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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백자 발상지 아리따 (有田)와의 교류
  • 편집부
  • 등록 2009-03-06 16: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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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식
한국세라믹총협회 회장


임진왜란과 조선도공 
조선은 1592년 임진년부터 칠년 동안 일본의 거듭된 침공으로 미증유의 대전란을 겪었다. 조선에서 일본군이 철수 할 때 일본 다이묘 大名들은 히데요시 豊臣秀吉 의 다도 취향에 영합하여 백자와 청자의 제법을 배우고자 많은 조선도공을 데려갔지만 그들 대부분이 냉대를 받았으니 후일 아리따야끼 有田燒 의 시조 始祖로 숭앙을 받게 되는 이삼평공 李參平公 도 예외는 아니었을 것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角田房子 1977.3) 귀화한 조선도공들의 비애를 깊이 느끼게 한다.

조선도공 이삼평  
나베시마 鍋島藩 의 분번 分藩 에 맡겨진 이삼평공은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의 특기인 백자기를 만들 원료 탐사에 나섰고 20년여의 탐사 끝에 마침내 우수한 백자광 白磁鑛 의 원석 原石 을 아리따 이즈미야마 有田泉山 에서 발견하고 번 藩 의허가를 얻어 1616년에 일본에서 처음으로 백자기白磁器를 상품화 하는데 성공하였다. 공과 공을 중심으로 하는 도공집단은 소성 성공 후 40년동안 아리따야끼의 기술적 기틀을 잡는데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다. 1655.8.11 눈을 감으니 생전인 1950년에 이루어진 아리따야끼의 첫 해외수출을 보고 가셨을 것이다. 공의 사후 3년 1658.8에 공을 도조로 모시는 도산신사 陶山神社 가 창건되었고 1917.10 에 신사 뒷산 정상에 陶祖李參平碑 가 건립되어 매년 5월 4일에 기념비 앞에서 아리따야끼의 번영과 공에 대한 보은감사의 제사 도조제가 거행된다.
후일 에도막부의 佐賀藩( 현재의 佐賀縣과 長崎縣일부 )의 영주가 된 나베시마·나오시게 鍋島直茂 는 자신이 조선에서 데려간 도공이 일본에 온지 20년 만에 우수한 원료광산을 발견하여 백자기의 상품화에 성공한 것을 치하하여 마흔이 된 그에게 배우자를 하사하는 등 후한 대우를 했다고 한다.  

아리따의 융성
1640년에는 가끼에몽 酒井田枾右ェ門이 아까에쯔께기법 赤繪付技法 을 완성하는 등 유럽으로 수출되는 제품이 왕성하게 생산되기에 이르렀다. 17세기에서 이백여년간 유럽으로 수출된 아리따야끼는 수백만점에 달한다. 이공은 아리따라는 작은 고을에 놀라운 융성과 번영을 가져온 것이다. 

有田陶器市와 陶祖祭
1916년은 백자 창제 300년이 되는 해였다. 아리따 사람들은 백자 창제 300년을 기념하여 공을 모신 도산신사 陶山神社 정상에 「도조이삼평비 陶祖李參平碑」를 세우고 1917년에 준공기념행사를 거행하였다.
아리따의 연중행사인 아리따도끼이찌 有田陶器市 개최중 5월 4일을 「도조제  陶祖祭 의 날」로 정하여 현재까지 매년 그 날에 비석 앞에 모여서 공을 기리는 도조제를 거행해 왔다. 비문에는 「공은 우리 아리따의 도조이시며 우리나라 요업계의 대은인이시다. 현재 도자기 관계에 종사하는 이는 그 은혜를 입고 있다. 그 위업을 찬양하여 삼가 이곳에 모십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져있다.
공주시에 현창비 건립
도조제의 의식 가운데 아리따 출신의 유학자 다니구찌谷口藍田의 송덕시 헌영獻詠이 있는데 공에 대한 보은 감사의 정이 지극하다. 공의 출신지로 알려진 충남 공주시 반포에는 아리따 사람들이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인 1990년 10월 26일에 일본자기시조(日本磁器始祖) 이삼평(李參平)공 기념비가 세워져 있고 아리따 초·중·고생의 수학여행지가 되고 있다.
한국대표단의 아리따도조제 有田陶祖祭 참가는 이번이 스물한 번째다.

深川正와 첫 규슈방문단
1985년10월 4일 공업시험원을 찾아온 규슈파인세라믹포럼의 부회장 고란샤의 후까가와·다다시사장 香蘭社 深川正社長의 요청으로 규슈방문이 성사되었다. 1985년 11월 19일부터 쯔꾸바에서 열린 제2회 한일세라믹세미나를  마치고 6인방문단(남기동, 이동백, 강석용, 이종민, 김윤호, 전병식=단장)을 구성하여 11월 25일부터 3일간 규슈를 방문했다. 아리따를 방문했을 때는 일제 강점기에 조선의 도공 이삼평을 기리는 陶祖李參平碑가 세워졌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이공에 대한 아리따 사람들의 변함없이 지극한 보은감사의 정에도 큰 감동을 받았다. 도조제 참가는 다음 해(1986년 5월 4일 한국공식대표단의 첫 참가)에 시작되어 올해까지 스물 한해를 이어왔다. 교류의 원점에는 후까가와 사장과 당시 고란샤 애자공장 기사장 오오구시·후지오 기사장의 두 분이 있다. 이와같이 규수와의 관계는 1985년 10월 4일부터 시작되었으며 구주공업시험소(현 산업기술총합연구소 규슈센터)와의 공동연구, 1987년 12월 제4회 한일세라믹세미나의 아리따 개최 등이 이어지게 됐다. 

105회 有田陶器市 
도조제에 참가하기 위해 5월 3일 이른 아침에 인천을 떠난 일행 12명은 후꾸오까 공항을 거쳐 오후 3시 지나서 목적지인 아리따에 도착했다. 이번이 백 다섯 번째가 되는 아리따 도오끼이찌 有田陶器市는 매년 4월 29일부터 5월 5일까지 이레 동안 규슈 북부 사가껭 아리따쪼 佐賀縣有田町에서 열린다. 도자기 축제가 끝나기 하루 전인 5월 4일에는 아리따 사람들이 도조 이삼평 비전 碑前에 모여 공에 대한 보은 감사의 제사를 올린다. 경기가 좋지 않다는데도 일본 각지에서 몰려든 이파가 백십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극심한 교통 정체는 피할 수 없어 보였다. 필자와 동년배인 전임 정장 시노하라씨가 경비본부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 순박한 인정을 엿볼 수 있었다. 
이마이즈미·이마에몽 14대와 13대 미망인 등 아리따 유수의 지도적 가문을 중심으로 아리따의 융성을 위해 힘을 합해 나가야 한다는 내용을 나누고 14대 이마이즈미의 작품들을 감상하였다. 즉석에서 설중매라는 작품명을 제안하며 환담을 나누었다. 또 아리따의 대표적인 도예가 아오끼·류상의 비고를 듣고 부의록에 조의를 표했다. 
아리따를 이끈 분들을 찾아서
한국도자문화협회의 남기동 명예회장과 김기형 회장 그리고 필자는 몇 해 전부터 아리따와의 교류의 원점에서 잊지 못할 분들을 찾아 경의와 추모의 정을 표해 왔다. 이번에는 후까가와·다다시 深川正 당시 香蘭社長과 아오끼·루이지 靑木類次 당시 有田町長 두 분이 사시던 자택을 방문하였다. 미망인과 유족들은 한 해 한 번이지만 먼 길 마다않고 찾아 주는 정을 고마워했다.
후까가와 집안은 1875년에 8代 에이자에몽을 중심으로 5명의 합작회사를 창업하고 사명을 고란샤라 이름지었다.
아리따에서 가장 오래된 집안이다. 10代 에이자에몽은 딸 4분을 가졌는데 큰 사위가 후까가와·다다시이고 그 아들인 노리유끼가 11代로 현재 사장을 맡고 있다. 다다시를 추모하면서 아리따의 유수한 집안들이 힘을 합쳐 아리따를 이끌어 가야한다는 논의들을 나누었다.
아오끼 정장은 28년간 정장을 맡아 5년 만에 재정을 자리잡고 독일 마이셍시와의 교류의 주역이 됐으며, 규슈도자문화관 건립, 공주시에 이삼평공 기념비를 설립하는데 큰 힘을 보태는 등 온화한 성품의 명정장으로 많은 업적을 쌓은 인물이다.

초청만찬
저녁에는 이와나가 岩永正太町長 과 야마구찌 山口隆敏 도조제실행위원장 초청 만찬에 참석하였다. 호텔로 돌아오니 규슈도자문화관과 나베시마항의 관요 鍋島藩窯를 참관하고 먼저 돌아온 일행 아홉 분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왕년에 아리따야끼의 수출항으로 그 이름을 멀리 유럽에까지 떨쳤던 이마리항 伊万里港 근처 센트럴호텔 이마리 라는 깔끔한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사산지 서미트가 1992년에 개최된 후 후속조치가 없어 그 좋은 취지를 다시 살릴 수 있는 기회를 가져 보자는 제의를 했다. 이는 경쟁자들끼리 교류하는 기회를 갖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는 반응이었다. 
아리따 측에서는 아리따의 기술을 알리는 점에서 ‘전통문화의 경사라는 새로운 전략’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었다.
2009년 3월은 아리따와 마이셍의 교류 30주년이 되는 해로 이를 위한 인형페스티벌 등을 준비하는 내용도 들을 수 있었다.
2009년부터 아리따 요업대학교가 2년제에서 4년제로 바뀐다. 
2016년이 되면 이삼평 공이 일본에서 백자를 처음 구워낸지 400년이 되는 해로 400년제와 관련된 기금을 조성 중에 있었다.
이와나와 정장은 아리따 약기의 발전을 위해 전통기술 지킴이가 되겠다고 공헌했다.


아래 오른쪽부터) 도산신사 궁사, 필자, 쇼헤이(이삼평공 14대손),
김현명 후꾸오까 총영사, 김기형 명예교수

후꾸오까 일족과 함께

초청디너 후 기념촬영.
(왼쪽부터) 한상목 강원대 명예교수,
임응극 서울대 명예교수, 필자, 유광열 해강고려청자연구소, 김기영 박사, 이와나가 정장, 남기동 명예회장,
야마구찌 도조제 실행위원장,
다지로 마사아끼 아리따 의회의장
이삼평공을 아리따야끼 도조로 모신 도산신사의 표지판(1658년)창건

♠ 아리따 방문일정
5.3(토) oz132편, 인천 → 후꾸오까, 유택방문,
          정장초청디너
5.4(일) 도조제, 도자기시
5.5(월) 하사미, 시마바라, 호국사
5.6(화) 구마모도, 온다야끼 남선생의 도조제 개근

 

< 더 많은 사진자료는 월간세라믹스를 참조바랍니다.>

 

기사를 사용하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www.cerazin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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