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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석 한국부품소재산업진흥원 원장
  • 편집부
  • 등록 2009-05-28 15: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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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소재전문기업간 네트워크 강화와
 신뢰성 향상을 통해 일본수출 확대의
 발판을 다져나갈 것입니다”



물류무궁극(物類無窮極 사물의 종류는 끝이 없음), 물완품비 연후 세도시장 (物完品備 然後 世道是長  물건이 완전해지고 부품이 갖추어진 이후에 세상의 도가 이에 신장된다). 대한민국 부품소재산업의 육성을 책임지고 있는 정준석 한국부품소재진흥원 원장의 집무실에 걸린 구양서의 싯구와 정원장 본인의 한작(漢作). 이 두 글귀에는 부품소재산업 육성을 위한 그의 의지가 그대로 녹아있는 듯 했다. 완성품 위주의 산업구조 속에서 부품소재산업 육성이라는 국가적 소임을 부여받은 그이기에 인터뷰 중에도 세라믹부품소재산업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정준석 원장.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정책본부 본부장, 산업기술재단 이사장 등의 이력에도 불구하고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모습에서 부품소재정책에 대한 또 하나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의 산업구조를 기초부터 다시세우는 부품소재산업 육성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맡게 되신지 벌써 4개월이 되었습니다. 취임초기 세우셨던 구상들에 대해 보다 구체화된 내용들이 있다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지난 10월 6일로 부품소재진흥원장에 취임한지 딱 100일이 되었습니다. 옛날부터 아이들도 100일이 지나면 고비를 넘겼다고들 합니다. 산업자원부에서 29년동안 공직생활을 하고 또 산업기술재단 이사장을 하면서 부품소재 분야에 대해 적지 않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막상 부품소재산업진흥원의 원장으로서 부품소재산업에 대해 보다 깊이있게 들여다보니 정말 미래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핵심적인 분야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70∼80년대 완제품, 대기업 위주의 성장을 해온 대한민국은 이제 부품소재산업의 경쟁력 없이는 더 이상 발전하기 어려운 위치에 도달했습니다. 독일의 머크, 보쉬나 일본의 후지와 같은 부품소재 전문기업은 세계 시장의 80% 전후를 독과점하고 있으며 매출이나 부가가치가 삼성전자보다 더 우위에 있습니다. 국내 부품소재 기업으로는 현대모비스나 삼성전기 같은 기업을 꼽을 수 있겠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아직 부족한 상황입니다. 완제품 시장의 경쟁력과 생산역량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섰지만 아직도 부품소재, 특히 소재분야의 경쟁력은 선진국에 비해 65% 수준에 불과한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소재분야에 대한 경쟁력 확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와 기업이 함께 힘을 모아야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품소재전문기업의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높아진 업무강도와 연이은 밤샘 작업으로 실무 직원들의 지친 모습을 자주 목격하고 있습니다. 원장님께서 취임 직후부터 추진해 오신 경쟁을 통한 조직력 강화가 한국부품소재산업진흥원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취임 초기 부품소재진흥원은 아직 역사가 짧아 일에 대한 방향정립이나 조직간 협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정책 측면에서의 역할부족과 3300여개 부품소재전문기업간 네트워크가 미흡하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일은 조직원들이 똘똘 뭉쳐야 성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개인보다는 조직의 힘을 키우고 개인의 판단보다는 시스템적으로 움직일 때 장기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조직을 단순화시키고 조직간 경쟁체제를 도입했습니다. 또 부품소재전문기업에 대한 지원방안과 정책건의사항 발굴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현장에 대한 컨설팅이나 현장 중심의 인력양성 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재 부천지원센타를 중심으로 현장 인력양성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정책이 현장에 파고들 수 있도록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인원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이 한참 일할 시즌이기도 합니다. 직원들이 일에 대한 애착을 갖고 열심히 일해주고 있어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원장과의 대화방을 만들어 직원들의 제안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시스템산업 위주의 산업구조 속에서 부품소재산업이 그나마 목소리를 내고 체계적인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데에는 한국부품소재산업진흥원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더욱이 부품소재산업의 육성을 통해 대일무역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실현하기 위해서도 진흥원의 역할과 책임은 강조될 수밖에 없습니다. 부품소재산업 육성을 위한 원장님의 고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10년 한시법이지만 ‘부품·소재전문기업 등의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은 매우 의미있는 법안입니다. 부품소재산업의 육성을 위해서는 우선 R&D 지원자금을 확대하고, 현장중심의 인재육성이 시급합니다. 특히 이공계 기피현상을 타파하기 위해 생산인력 양성에 대한 우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의 신성장동력 사업에도 부품소재산업이 비중있게 다루어저야 합니다. 현장중심의 인력양성과 부품소재산업에 대한 분위기 조성 등을 통해 대일무역불균형의 기조를 개선시켜 나가야 합니다. 일본을 제외하고는 부품소재분야의 흑자규모가 확대되고 있지만, 대일무역적자 300억불 중 180억원이 부품소재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1조 달러 무역규모로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부품소재산업의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 부품소재전문기업은 50인 이하의 영세업체들이 대부분입니다. 1차, 2차, 3차 벤더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에서 상호간의 협력관계를 강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 신뢰성평가를 강화해 부품소재 기업이 생산한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품에 대한 신뢰성 향상이 제품의 구매활성화로 이어지고 이를 국내에만 한정시키는 것이 아닌 일본수출 확대를 위한 발판으로 활용해나갈 예정입니다.  

정부의 R&D 지원기관 통합방안에 따라 진흥원의  조직과 역할 또한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통합과정에서 자칫 부품소재산업 육성 정책의 연속성이나 중요도가 퇴색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부품소재산업의 경쟁력확보 차원에서 이번 통합방안에서 지켜져야 할 큰 틀의 원칙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원장님의 고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조직을 합리화하는 취지는 좋습니다. 다만 부품소재산업만 별도로 육성한다는 취지는 퇴색되지 않으면서 직원들의 노하우가 지켜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내년 3월이나 늦어도 상반기내에는 통합절차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기본은 부품소재전문기업을 육성하는 정책이 전문화되고 그 기능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어떤 형태로든 부품소재라는 이름아래 조직이 구성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부품소재산업의 특성에 맞는 기술계획과 중장기로드맵, 전문업체 지원 등의 차별화된 기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규모의 논리만이 필요하다면 굳이 정책의 개입이 필요치 않을 것입니다. 현재의 규모보다는 미래가치와 산업전반에 대한 파급력에 따라 선별적이고 체계적인 산업 육성책이 주문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라믹소재산업은 여전히 금속, 화학, 섬유 등 거대 소재산업의 틈새에서 힘겨워 하고 있습니다. 이는 소재산업의 체계적인 육성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부품소재산업진흥원이 1차적으로 고민하고 해결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에 종속된 세라믹소재산업의 육성을 위한 한국부품소재산업진흥원의 구상과 계획은 무엇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전자섬유국장으로 재직할 당시에도 세라믹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특히 일본이 세라믹 소재의 강점을 이용해 전 세계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음은 주목할 부분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끌려간 우리 도공들에 의해 발전된 기술을 다시 받아쓰고 있는 현실은 참 개탄스러운 상황입니다. 우리 원에서는 소재산업 육성정책의 일환으로 금속, 화학, 세라믹소재의 원천기술을 확보하여 미래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소재원천기술개발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달부터 사업의 성과제고를 위한 워크샵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번 워크샵을 개최하는 이유는 개발성과를 공개발표하고 개발 수행중인 과제간에 정보교류를 활성화해 사업의 내실화를 도모하기 위함입니다. 또 수요자 맞춤형으로 구축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 중인 소재정보은행의 시연회와 향후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또 사업을 진행하면서 개선할 부분과 건의사항을 청취하고자 마련된 자리입니다. 오는 28일 요업기술원에서 개최되는 세라믹 소재원천기술 워크샵을 통해 세라믹계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경청해 보다 개선된 지원책 마련에 노력하겠습니다.
안광석 기자 dora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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