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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일본 도쿄 국제세라믹종합전 참관기
  • 편집부
  • 등록 2014-01-07 12:29:35
  • 수정 2016-03-18 16: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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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일본 도쿄 국제세라믹종합전 참관기

 

정 봉 용_ 한국세라믹기술원 에코바이오융합팀 선임연구원

 

2년 반 전에 갑자기 발생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붕괴 사고로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그 엄청난 국가, 그리고 그 나라의 총리는 지금도 여전히 원전 방사능에 관련된 안전에는 별 문제 없다고 아니 없을 거라는 그저 희망사항만을 중얼거리고 있는 나라, 그러나 엄연한 선진공업국 중의 하나이며 특히 세라믹 산업분야에서는 전 세계 시장의 과반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자타공인 세라믹 강국, 그런 일본의 심장부에서 개최되는 “2013 일본 도쿄 국제세라믹종합전(ICE 2013)” 참가를 목적으로 도쿄행 비행기에 올랐다. 하필이면 나리타 공항에서 대면했던 그날의 하늘은 을씨년스러운 빗방울을 흩뿌리고 있었다.
ICE 전시회는 매 2년마다 개최된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세라믹 원료분야(고기능성 산화물 및 비산화물, 복합분말 원료 등), 세라믹 제조장치 및 시스템 분야, 세라믹 응용분야 및 시스템 분야(에너지, 환경, 전기, 정보통신, 운송항공, 환경, 주택, 건축자재, 제조 산업, 의료보건, 생활 일용품 등)가 주요 전시 품목으로 되어 있다. 아니 그렇게 되어 있었다고 믿고 싶었다. 왜냐하면 카탈로그에 인쇄되어 있는 그런 분야들의 상당 부분이 크게 축소되거나 아예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ICE 전시회 주최측의 대략적인 통계로는 총 34개사가 66개 규모의 부스로 참가했으며 방문자 수 6027명, 바이어 방문 399건, 상담액 8553천불, 계약추진액 1900천불로 집계했다고 한다.


필자는 도쿄 빅싸이트 전시홀에서 개최되는 세라믹종합전이 초행이었지만, 매번 참가하는 업체 관계자들의 전언에 의하면 금년도가 역대 최소 규모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이것은 필시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여파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라는 짐작이다. 전시회라는 무대 자체는 업체 입장에서는 필요는 하지만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닌 까닭이다. 전시회는 자사의 신기술과 신제품을 홍보하고 전시 관람객들을 잠재적 고객 혹은 소위 대박을 칠 수 있는 파워풀한 바이어로 여기며 마케팅 기회로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경기 침체 및 회사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는 즉각적으로 그 규모를 축소하거나 아예 참가조차 하지 않는 것 또한 좋은 전략이다. 그에 따른 결과가 바로 이번 도쿄 국제세라믹종합전의 규모를 초라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에 큰 무리가 없다고 여겨진다.
도쿄 빅싸이트의 전경은 역피라미드를 기하학적으로 연결한 형상의 웅장한 외관을 자랑하는 도쿄의 명물 중 하나다. 그러나 과거의 영광은 차치하고 이번 전시회 때의 그 내부 모습은 사진과 같이 텅 빈 공간이 여기저기 산재하여 볼품이 없으니, 이 정도면 조금 과장해서 이율배반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겨우 전시홀 2개를 사용하면서도 그 중에서 세라믹 분야 전시는 고작 20%를 넘지 못한 규모에 불과했으니 말이다. 그나마 동시에 개최된 공장 근대화전, 센서 엑스포, 지구환경보호 국제산업세정전 및 측정계측전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만일 단독으로 열었다면 개최 자체가 힘들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열린 전시회의 이모저모를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관 참가업체 및 전시부스


이번 ICE 2013에는 총 15개의 업체 및 유관기관이 한국관 공동부스를 꾸려 참가했으며, 각각의 세부 내용은 아래의 표와 같다. 국내 유일의 세라믹 전문 종합연구기관인 한국세라믹기술원 외 4개 기관이 업체 지원을 위해 나섰고, 산화물 및 비산화물 세라믹 원료와 소재, 부품 전문 업체와 미세 홀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한 반도체 테스트 지그 제조업체, 고분자 분산형 액정 디스플레이 전문 업체 등이 저마다의 주요 품목들을 전시하여 3일 내내 활발한 마케팅 및 기술 상담을 벌였다. 한편, 한국세라믹기술원에서는 산화물 반도체 기반 투명 다이오드 기술과 필자가 연구개발 중인 PVD 멀티코팅을 통한 초고경도 세라믹 박막 제조 기술을 출품하여 심도 있는 기술 상담에 임하였다.

 

*기업 및 유관기관 주요 생산품목
(주)미래세라텍 지르코니아 코팅용 니켈 메시
(주)미코 반도체 장비용 세라믹 부품
쌍용머티리얼(주) 메탈라이징 부품 외
포스코엠텍 전기,전자,반도체 등의 공정 원료
KC(주) 세라믹 원료(수산화알루미늄)
(주)맥테크 구조세라믹, 알루미나, 지르코니아, 탄화규소
MPT 반도체 테스트 지그, PCB 검사용 홀 가공 등
(주)씨이케이 세라믹 부품
코아텍 유전체세라믹 통신부품
(주)카이엔디스플레이 고분자 분산형 액정 PDLC
(사)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 파인세라믹스 산업 종합 지원
강원TP 신소재산업클러스터사업단 산화물 세라믹 및 관련 신소재
전남TP 세라믹산업종합지원센터 비산화물 세라믹산업 종합 지원
(재)영월청정소재산업진흥원 비철소재
한국세라믹기술원 세라믹 소재 및 관련 기술


두드리면 열리리라


전시회는 그야말로 세계 각지에서 특정 분야의 관심사를 나누고 서로가 필요한 그 무엇을 교환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이는 일종의 시장이다. 그렇기에 참가 업체는 전시 부스라는, 소위 좌판을 펼쳐놓고 고객에게 어떻게든 물건을 팔든지 또는 최소한 홍보는 한다는 목적이 분명해야 하며, 관람객은 그저 구경꾼이거나 혹은 매의 눈을 가진 바이어로서 최적의 물건을 구하기 위해 열심히 발품을 팔아야 한다. 이때, 구매자를 상대하는 판매자의 입장에서 남들 보다 한 발 앞선 발상의 전환이 요즘 같은 치열한 경쟁 시대에서는 필히 요구되는 기업인의 덕목이라 하겠다. 이번 전시회에서 그런 사례를 목격했기에 널리 알리고자 한다.
M사의 S차장은 벌써 중국과 일본 등의 전시회에 수차례의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다. 필자도 중국 세라믹 전시회에 두 차례 동행한 바 있었는데, 그때마다 그는 매사에 긍정적인 마인드와 적극적인 자세로 회사 제품 홍보와 마케팅에 열심인 모습이었다. 이번에 그는 발상의 전환을 통한 치밀한 준비를 도모했고 그 결과를 확실히 수확하는 장면을 결국 만들어냈다. 이번 전시회 참가를 준비하면서 그는 평소에 네트워크가 있던 바이어와 업체 관련자들에게 일일이 사전 연락을 취했다. 이러이러한 제품들을 전시할 테니 전시회에 내방하여 자사의 기술과 제품에 대한 상담에 응해달라고 직접적이고 노골적으로 선제적인 제안을 던진 것이다. 다른 참가 업체들이 미처 신경 쓰지 못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그 결과 과거의 전시회 때와는 차별되는 숫자의 고객이 M사의 전시부스를 찾았고, S차장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게 된 것이다. 결론적으로 M사는 일본의 A사와 연 5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 및 중장기 거래까지 보장을 받기에 이르렀다. 또한, M사를 방문한 그 외 다수의 업체들로부터 샘플 제공 및 견적 조율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앉아서 기다리지 않고 먼저 두드린 그의 노력으로 많은 비즈니스 기회가 열릴 수 있었던 사례를 귀감으로 삼아 우리 업체들 또한 향후의 모든 해외 전시회 참가 시 마케팅 전략으로 이를 적극 활용한다면 더 바람직한 성과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주요 세라믹 업체
쿄세라(Kyocera)는 명실공히 일본을 대표하는 거대한 세라믹 기업이면서 동시에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절대 강자의 위치를 견고히 유지하고 있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소재 관련 전시회에도 그들의 주력 품목들을 전시하며 기술력과 품질을 조용히 그러나 임팩트 있게 홍보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들이 볼 때, 한국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겠다. 우리가 만들지 못하는 것들을 그들은 제조하고 있으니 어서 와서 비싼 가격에 구매하라는 웅변이다. 자기네 소재와 부품을 조립한 완성품을 만들어 메이드 인 코리아 상표로 세계 시장에 얼마든지 팔아도 좋다는 자신감이다. 아니, 실상은 한국이 그런 식으로 달러를 벌어들일수록 일본은 오히려 더 큰 돈을 챙기는, 우리에겐 탐탁지 않은 구조가 과거부터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형태를 “가마우지 효과”라고 빗대며 크게 우리 스스로 자극을 받고 있는 것 또한 불편한 사실이다. 노리다께(Noritake)는 도자식기류 등의 전통세라믹 기술을 기반으로 그라인딩 및 폴리싱 공구 등의 산업 및 엔지니어링 제품과 세라믹 소재 등으로 그 저변을 빠르게 신장시키고 있는 기업으로서 그 인지도는 가히 세계적이다.


쿄세라는 그러나 정작 자국에서 개최된 이번 전시회에는 그저 생색내기용 참가에 그친 듯한 느낌이다. 그들은 전시품목으로서 태양전지, SOFC, LED 등을 들고 나왔다. 노리다께 또한 연료전지용 가열장치와 SOFC용 원소재 관련 기술 등으로 매우 단출한 전시 부스를 꾸리는데 머물렀다. 부스 또한 기본 조립 부스 수준으로서 기존의 독립부스에 비하면 지극히 초라한 지경이다. 이 두 업체의 모습을 통해 근래 일본 세라믹 산업의 대략적인 분위기를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그저 막연한 침소봉대일까?

 

일본의 주요 연구기관
조금 과장을 보탠다면, 일본의 NIMS(National Institute for Materials Science)와 AIST(National Institute of Advanced Industrial Science and Technology)는 우리나라의 KICET(한국세라믹기술원)과 그 성격과 기능이 대동소이하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연 예산 2500억원, 직원 1500여명의 NIMS와 연구원 2300여명에 8000억원의 예산을 운용하는 AIST를 350여명의 연구 인력과 430억원 예산의 KICET과 직접적으로 비교한다는 것은 어쩌면 어불성설일지 모르나, 세라믹과 관련 소재는 물론 물질의 기초연구와 개발 및 재료과학 자체의 기술 수준을 진보시키려는 노력과 열정 그리고 그 트랙에서 쉼 없이 경주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그렇다는 얘기다.
물질과 소재, 부품 및 엔지니어링 기술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을 미션으로 하는 일본의 양대 연구소인 AIST와 NIMS도 이번 전시회에 참가했다. 사진에서 보듯이 그 규모는 전술한 쿄세라와 마찬가지로 생색내기에 지나지 않았다. 지난여름, 킨텍스에서 있었던 나노코리아 및 국제부품소재산업전에서의 KICET, KIMS, KIST 등의 대형 독립부스를 떠올리니 그들의 전시 모습은 더욱 비교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하겠다. 이 또한 일본 산업계에서는 물론 연구기관들에게까지도 경제 불황의 여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일본 문화 체험
사실 필자는 이번이 도쿄 첫 방문이다. 그래서 그곳의 풍경과 문화가 몹시 궁금했으며, 전시장에서의 업무를 마친 저녁과 자투리 시간을 긁어모아 몇 군데 탐방을 감행했다. 도쿄의 전철과 지하철은 유명하다. 마치 거미줄을 연상시키는 꽤 복잡한 노선이 상하좌우로 얽혀있으며, 비록 군데군데 한글이 병행 표기되어 있기는 하지만 도움 없이 노선도를 짚어가며 찾아다니는 일은 그리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낡은 레일을 바라보며, 미개한 나라 조선에 선진 문물인 철도와 기차를 놓아줬으니 고마워해야 하지 않느냐는 어느 일본인의 망언이 불쑥 떠올랐다. 그리고 찾아간 곳은 유흥 1번가로 불리는 신주쿠다. 우리나라에는 보기 힘든 낯선 풍경들이 선하다. 험상궂은 근육질 흑인들이 옆구리에 달라붙어 술과 섹시한 여자를 외치며 호객행위에 여념이 없고, 대형 광고판은 남자 접대부와 미소녀들 사진으로 도배되어 있다. 감히 기웃거릴 엄두도 나지 않았지만 온갖 오타쿠 문화가 범람하는 일본의 속살을 보는 것 같은 묘한 기분이었다.
도쿄 스카이트리는 일본이 야심차게 건설한 명물이다. 기존 도쿄타워의 높이가 낮아 전파 송출에 문제가 생기자 곧바로 만들어낸 세계 최고인 634m 높이를 자랑하는 전파탑이다. 2만원의 입장료를 내고 2시간여를 줄을 서서 대기하는 고생을 무릅쓰고 오른 350미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도쿄 시내의 전경은 나름 장관이었다. 우리나라 남산 타워에서의 서울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는 느낌이었다. 한참을 물끄러미 시선을 던져 놓았다. 일본의 심장부에서 눈에 비치는 풍경은 그러나 그 감흥이 오래가진 않았으니, 역사적으로 너무나 깊은 한이 어려 있는 나라인 탓도 있겠지만, 역사 인식과 과거사 문제에 있어서 그들은 왜 독일처럼 담대하게 행동하지 못하는가에 대한 괜한 짜증이 밀려들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한 세대가 더 지나면 그리 될 수 있을지조차 자신이 없으니 그저 우리나라가 어서 그들을 뛰어넘는 힘센 나라가 되는 수밖에 없음을 확인할 뿐이다.

 

전시회 참가 후기
일본은 명실상부한 소재 강국이다. 특히, 세라믹 분야에서는 전 세계 세라믹 소재부품의 약 65% 이상을 점유하는 그야말로 세라믹 산업계의 공룡이다. 우리나라의 사정 또한 일본의 그런 위치로 인해 과거부터 현재까지도 일본 세라믹 기술의 그늘에 가려진 체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일 무역수지 적자의 상당 부분을 소재 부품 특히, 세라믹 분야가 차지하고 있었다는 점은 한동안 불명예스러운 훈장과도 같았다. 오죽하면 우리나라가 반도체 등으로 수출이 늘어갈수록 일본의 소재부품 및 시스템 제조 기업들의 수익이 우리보다 훨씬 더 크게 증가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에 그것을 비꼬아 가마우지 신세라고 자조 섞인 탄식을 하곤 했었다. 근래 들어 그러한 부분은 상당히 많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일본에 대한 세라믹 기술 종속은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것 또한 사실이다.
매 2년 마다 개최되는 도쿄 국제세라믹종합전은 그래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계의 세라믹 기술이 모여 그 자웅을 겨루는 마당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기술을 알고 따라잡기 위해 반드시 참관해야 하는 세라믹 전문 전시회 중 하나였다. 그러나 요즘은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음을 이번 세라믹전 참가를 통해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얼마 전 동일본 대지진으로 원전이 붕괴되는 사고로 인해 일본 경제는 크게 영향을 받고 있으며 그 여파의 하나로 각종 전시회 규모 또한 눈에 띄게 축소되고 있는 게 사실이었다. 이번의 세라믹전시회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어쨌든, 15개의 세라믹 업체와 유관 지원 기관 및 한국세라믹기술원이 참가했던 이번의 전시회는 기대 이하였으며, 향후 참가 여부에 대해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 함께 참가한 세라믹 업체 관련자들 또한 이구동성으로 같은 의견이었다. 역시 중국이 낫다는 평가다. 지난번의 중국 상하이 전시회 때에는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루었으며, 전시장 규모 또한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났기 때문이다. 아울러 향후의 해외 전시회 참가 시 보다 흥미롭고 새로운 기술과 전시품 및 사전에 바이어나 관련 업체, 기관 등과 조율을 통해 전시회 마당에서 대면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가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그것은 바로 효율 및 성과의 극대화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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