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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교수의 문화재 기행 39 -백태청자 투각 모란무늬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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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4-05-31 17:18:27
  • 수정 2024-07-30 11: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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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태청자 투각 모란무늬 의자

白胎靑瓷透刻牡丹紋墩


글_김대환 상명대 석좌교수·문화재 평론가


사진1) 「백태청자 투각 모란무늬 의자」 조선시대 전기, 높이: 35cm 윗지름: 20cm 바닥지름: 20.5cm


고려왕조에서 새로운 조선왕조로 바뀌면서 정치, 경제, 사회 등의 수많은 변화가 일어나는데 도자기 또한 필연적으로 변화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시기에는 고려청자에서 조선백자, 분청자 등의 대표적인 도자기가 생산되는데 그 과정에서 조선 사기장의 여러 실험적인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 등장한다. 조선 초기에 잠시 제작되다가 사라진 상감백자, 백태청자가 이에 해당되는데, 백태청자의 경우는 백자의 태토에 청자의 유약을 사용하고 가끔은 흑상감을 가미하기도 한 작품으로 고려청자와 조선백자의 과도기 작품이며 현존하는 작품은 매우 희귀하다. 


  사진1)의 「백태청자 투각 모란무늬 의자」는 백자의 태토에 청자유약을 사용하여 소성한 작품(백태청자)으로 몸통이 큰 기형이며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도자기로 만든 의자는 고려시대 입식문화의 영향을 엿볼 수 있는데 실제로 고려청자로 제작된 도자기 의자와 모양과 크기가 거의 비슷하다. 


  이 의자의 주 무늬는 몸통에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무늬를 대칭으로 큼직하게 투각기법으로 장식했는데 가운데는 두 송이의 꽃봉오리가 나란히 올라와 있고 양옆으로는 활짝 핀 모란꽃을 배치했으며 그 아래에는 모란잎을 넣었다. 생동감 넘치는 모란무늬를 투각기법으로 섬세하게 조각했으며 능숙한 사기장의 솜씨가 엿보인다. 사진2)


  종속무늬는 위쪽에 한 단, 아래쪽에 두 단이 있는데 연판무늬를 양각기법으로 새겨 넣었고 구름무늬는 투각기법을 사용하였다. 특히 의자의 상판에는 가운데 구멍을 중심으로 역동적인 모란꽃 넝쿨무늬를 음각기법으로 섬세하게 새겨 넣었다. 사진4~5)


  바닥에는 모래 받침을 이용하여 소성한 후에 깎아 낸 흔적이 보이며 의자 속에는 유약을 시유하지 않았으나 상판의 가운데 구멍을 통하여 흘러 들어온 흔적이 보인다. 사진6)

  조선 초기 짧은 시기에만 제작된 백태청자는 경기도 우산리 등 관요 가마터에서 일부 파편이 발견되며 현존하는 온전한 작품은 몇 점 정도에 불과하다. 


  사진1)의 「백태청자 투각 모란무늬 의자」는 현존하는 유일한 작품으로 도자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며 영구히 보존되어야 할 명품 유물인데 특히 보존상태가 온전하여 그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의 오사카 시립 동양도자미술관에는 사진1)의 작품과 크기와 형태, 무늬가 거의 유사한 「백자 투각 모란무늬 의자」가 소장되어 있는데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이 백자의자 역시 조선 초기에 경기도 일대의 관요 백자 가마에서 제작된 것으로, 같은 시기의 작품이다. 조선 초기에 제작된 유일한 작품으로 국내에는 현존하는 유물이 남아 있지 않다. 


  과거에서 현재까지 제작된 도자기는 대부분이 음식을 담는 용도로 제일 많이 제작되었는데 가끔은 건축 재료나 목제 가구를 대신하여 도자기로 만든 희귀한 사례를 볼 수 있는 경우이다. 사진1)은 도자기의 제작이 음식기나 관상 용기에 한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연구해 온 선조들의 독창성과 창의성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다. 아울러 왕조의 변화 속에서도 도자기의 새로운 탄생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인 장인정신의 혼을 느낄 수 있는 희귀한 유물의 새로운 발견은 새로운 발명 이상으로 중요하다.


사진2) 반대편의 무늬

사진3) 눕힌 모습

사진4) 의자의 윗면

사진5) 의자 윗면의 꽃넝쿨무늬

사진6) 의자의 바닥면


<</span>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세라믹코리아 2024년 6월호를 참조바랍니다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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