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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도예 창간10주년 기념 편집위원 간담회-한국도예의 현재와 나아갈 방향
  • 편집부
  • 등록 2006-06-08 14: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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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도예 창간10주년 기념 편집위원 간담회
한국도예의 현재와 나아갈 방향

사회 : 한길홍 (서울산업대 교수, 월간도예 편집위원장)
토론자(가나다순) : 권상인 (경성대 교수) 권오훈 (단국대 교수) 박철원 (한양여대 교수) 우병탁 (토아트 대표) 이명순 (군산대 교수) 이헌국 (경희대 교수) 조정현 (이화여대 명예교수)
 기록정리 : 김태완 월간도예 편집부장

월간도예는 2006년 4월 18일 서울 신길동 소재 모회관 소회의실에서 월간도예 창간10주년 기념 편집위원 간담회 <한국도예의 현재와 나아갈 방향>을 가졌다. 이 간담회에는 본지 편집위원 8명이 초대 토론자로 참석해 주어진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문제를 제기하며 한국도예를 진단했다. 월간도예는 이 모든 내용을 기록 정리해 이번호에 게재하며 특히 토론 중 제안된 전문매체로서의 역할에 대한 내용을 겸허히 수렴해 앞으로 한국 도예계를 대표하는 전문매체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독자제위께 약속한다.

“한시대에서 공감하는 도예문화 발전방향에 대한 조망과 견해 제시”
한길홍 서울산업대 교수, 사회자
간담회라는 형식을 통해서 월간도예 창간 10주년이라는 자축의 의미와 뜻을 되새기고 무엇보다 이 자리를 통해 도예계 전반을 가늠해보고 발전방향에 대한 견해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월간도예 측에서 제시한 주제는 도예분야의 <대학과 교육>, <사회와 대중>, <예술과 공예에서의 범위와 위치>, <정책적 측면의 발전방향>, <전문매체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입니다. 각 주제에 대한 견해를 제시하고 나누는 형식으로 간담회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문화인류학자들은 문화에 대한 개념을 ‘문화란 한시대의 일정한 공간 내에서 살고 있는 인간집단의 삶에 대한 양식의 전체다’라고 규정합니다. 오늘 참석하신 위원님들도 동시대, 일정공간에서 함께하며 공감할 수 있는 여러 문제 중 도예라는 장르가 과연 예술로서, 산업으로서 또한 공예라는 본연의 성격에서 어떻게 발전적인 모습을 찾아갈 것인가를 고민하고 계실 것입니다. 그것은 다양한 측면에서 조망되고 검색되어야 하지만 우선 이렇게 명시된 몇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나누는 대담을 통해 그 해답을 주셨으면 합니다.

“학부제 교육은 잘못 운영되면 부실한 교육제도 될 수도”
“평생직장 아닌 평생직업 위한 대학 전공교육 필요”
조정현 이화여대 명예교수
작년 8월에 정년퇴임을 하면서 학교 측으로부터 “본교에서 교육자로서 활동을 39년 6개월 동안 해왔다”라는 통계 내용을 전해 받을 수 있었습니다. 40년을 활동한 곳이 교육현장이어서인지 도예교육 분야에 대한 주제가 수월할 것 같아 먼저 말씀드립니다. 우선 학부제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학부제에는 장점과 단점이 공존합니다. 장점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전공 외에 복수전공과 연계전공, 부전공을 모두 할 수 있는 제도가 학부제입니다. 21세기 예술은 퓨전화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학부제는 학생들에게 대단히 유리합니다. 도예를 전공하면서 디자인을 배우고 심지어는 음악수업도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스템에는 단점이 있습니다. 수강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하게 되니 ‘쉬운 과목을 이수해 좋은 학점만 받으면 된다.’라는 폐단이 생겨, 교육의 다양성은 감소하고 학생의 학습능력이 저하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그것의 대안으로 제안된 것이 심층과목을 지정해 심층교육을 시키자는 것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학부제에서 나온 도예전공 학생들의 실력이 이전의 단일 학과시설과는 현격한 실력차이를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퓨전이라는 의미에 긍정적인 면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따라서 학부제를 잘 활용하고 따라가는 학생에게는 큰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악이용하는 경우에는 대단히 부실한 교육제도가 되는 현상인 것 같습니다. 학과명변경은 시대적 상황과 사회적 요구 그리고 예술의 경향에 따라서 많이 변화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미국의 시카고 예술대학의 섬유예술전공은 초기에 텍스타일로 출발해 패브릭, 그리고 화이버 아트로 변경됐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화이버&매테리얼로 변경됐습니다. 시대적 상황에 따른 변경이 이뤄져 온 것 입니다. 한국의 경우에도 학과 명칭을 변경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시카고 예술대학의 학과명 변경을 더 심도 깊게 관찰해봐야 할 이유는 이 대학의 경우 미국 내 미술대학 평가에서 근 4년간 1위를 해왔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대학의 도예과도 학과명칭의 변경은 심사숙고해 결정돼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졸업 후 진로 역시 학과 명칭과 연계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대학에서 학과 운영을 취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시대적 상황으로 볼 때 평생직장을 고수한다는 것이 곤란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평생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더 발전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요즘 젊은 직장인은 2가지 이상 직업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에는 취직을 하면 한곳에서 뼈를 묻을 각오로 직장생활을 했지만 지금은 많이 변화되었습니다. 따라서 학교에서도 특히 도예분야에서는 평생 직업을 할 수 분야가 많이 있습니다. 도예 전공자에게는 반드시 기관이나 회사에 몸담는 것보다 더 긍정적인 미래를 제시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위의 세가지가 다 연계된 이야기이지만 이것을 하나로 묶어 생각하면, 다양하고 복잡한 시대적 상황에 맞물려 교육은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몰려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 있을수록 대학교육은 중심을 잡고 대학의 소명이 무엇인가를 잊지 않아야 할 것 같습니다. 사회현상에 어울리다 보니까 과연 대학교육이 이래서야 되겠는가 라는 자책이 많은데 사회가 대학교육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가 되는 것이 대학의 존재 이유가 아닐까 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대학 교육에 대한 심도 있는 내용의 말씀이었습니다. 학부제에 대한 장단점, 대학 내의 구조조정, 예술성과 공예적 쓰임이 맞물린 현실에 대한 도예교육 운영방법, 현실적·사회적 요구, 진로와 연관된 사회성 등 다양한 출구 모색이 현 대학교육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안해주셨습니다.

“졸업 즉시 현장서 활용 가능한 재료와 제작기술 기법지도는 필수”
박철원 한양여대 교수
도예교육과정에 대해 한 말씀하겠습니다. 도자기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 예술입니다. 기술은 새로운 기법으로 개발되고 새로운 기법은 소지를 통해 만들어 집니다. 현재까지 대학 전공자들은 이와 같은 과정을 체험을 통해서만 익혀왔습니다. 하지만 체험을 통한 기술과 기법의 습득은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대부분의 대학 도예과에서는 소성기법이나 소지연구 방법을 가르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졸업 후 현장에 나와 자신이 원하는 소지와 유약데이터를 만들어 쓰는 이들은 거의 없습니다. 요즘과 같은 빠른 정보화시대에는 컴퓨터를 몇 번만 두드리면 수백수천개의 유약데이터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데이터로 유약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도예전공 학생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대학 도예과에는 진공토련기를 마련하는 것보다 믹서기를 사용할 줄 아는 일이 선행돼야 합니다. 따라서 교육자는 이와 같은 기본 기술지도에 대한 노력에 힘써야 합니다.

“도예 전공 아닌 부전공 분야 취업으로 도예계 미래 불투명”
“다변화된 사회현상에 맞춰 세분화 전문화된 도예교육 필요”
권오훈 단국대 교수
제가 몸담은 학교에서도 학부제를 시행했었으나 실패를 하고 다시 학과제로 돌아와 현재는 절충안을 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학부제 시행 당시 시각디자인과 도예 두 전공을 함께 운영했습니다. 1학년 입학 후 2학기에 전공 선택을 하는 상황에서 총 80명 입학생중 67명이 시각을 선택하고 13명이 도예를 선택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와같은 현상은 학과의 존폐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도예분야가 사회에서 필요 없는 분야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와 기존의 교육체계가 허물어질 수도 있다는 상황이 될 지도 모른다는 심각성을 일깨웠습니다. 현재는 복수전공을 부분적으로 허용하는 방법을 선택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장 근원적인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한해 배출되는 도자인구가 너무나 많다는 것입니다. 전체 인구수에 비해 턱없이 많기 때문에 이 인구를 수용할 만한 계획이나 교육의 지침을 받는 것이 불가능한 것입니다. 물론 현재 졸업생들의 취업률 좋은 편입니다. 다만 타과 부전공으로 인해 도자기 관련분야의 취직은 극히 소수이고 다른 분야의 취직이 대부분이라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학과의 많은 정원을 줄이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볼 때 현재는 속수무책인 상황입니다. 따라서 교과목의 구성을 도자기를 만들어 판매하는 제작 능력과 마케팅 능력을 교육하는 방법으로 확대하고 타일 회사에서 원하는 금형제작의 높은 수준을 위해 석고형 외에 금형과 몰드 과목도 심도 있게 가르쳐 조각 솜씨가 뛰어난 인력을 양성해 원하는 금형제작 회사 등에 취업하도록 하는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교육이 필요합니다. 이제 대학은 다변화된 사회현상에 맞춰 다양한 교육과목을 공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현재 각 대학 도예전공 학과 대부분이 특성화라는 이미지 때문에 도예의 여러 장르 중 한 가지에 치중하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변화되는 시대의 젊은 학생들에게는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섭렵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입니다.

사회자 어떤 의미에서 교육의 본질은 더 잘살기 위한, 소위 풍요로운 삶의 질을 누리기 위한 것입니다. 작금의 도예 관련 대학교육이 전공 영역의 소외로 인해 살아남기 위한 교육과정으로 전락하게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말씀대로 마케팅, 기능, 기법 등으로 학생 각자의 능력을 심화시키고 관리할 수 있는 것이 교육성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라고 생각됩니다.

“작가 작품이 추구하는 예술성과 실험성은 현 사회를 대변해야”
“취미도예 활성화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공존”
이헌국 경희대 교수
도예문화의 대중화를 총론적으로 본다면 오늘날 우리사회는 정신과 물질로 대비되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빠른 속도로 지식이 밀려들어오고 변화하는 속도 또한 빠르지만 우리의 문화를 대변하는 정신적 속성은 꾸준히 연속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 5000년 역사 중에 도자문화가 차지하는 범위는 절대적 높다고 생각됩니다. 요즘처럼 변화속도가 빠르고 불안전한 사회에서는 도예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국내 박물관의 유물 70~80%를 도예와 공예가 차지하고 있다는 상황을 볼 때 앞으로도 도자문화의 역사적 연속성은 상당히 지대한 영향을 미치리라고 생각됩니다. 오늘의 시점에서는 새로운 시대와 세대에 대비한 도자문화의 올바른 인식이 필요합니다. 한 예로 전시회는 직접적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최근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도 서울 인사동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도자기관련 전시는 반드시 매주 몇몇 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도자분야의 저변확대와 상당히 깊은 연관이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같은 상황을 활용하고 유기적인 관계로 이끌어간다면 대중화에 충분히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중과의 유기적 관계를 이끌어야 하는 작가들은 각자가 추구하는 예술성이나 실험성으로 현 사회를 대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회 혹은 환경 등의 기획목적을 뚜렷이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취미도예라는 것이 도자문화의 저변확대를 위해 과연 바람직한 면만 있는 것인가는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취미도예 활성화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공존한다고 봐야합니다. 과연 세계도자기엑스포나 비엔날레가 얼마만큼 우리도자문화의 저변확대에 기여했는가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보이지 않는 역기능도 발생됐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도예를 포함한 공예분야는 무언가 감춰지고 신비롭고 기이한 부분이 남아있어야 하고 그래야만이 더 관심을 갖게 돼 전문가적 영역과 존재에 기여를 할 수 있는 것인데, 도자기의 모든 것이 드러나 도자기에 대한 신비롭고 기이한 맛이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물론 도예분야의 인식확대에는 도움이 되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취미로 도예를 시작했을 때 ‘몇 달, 몇 년쯤 배우면 나도 저 정도는 만들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는 것은 역기능으로 작용해 도자기를 소비할 수 있는 수요자의 감소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봅니다. 도자기는 완전히 옷을 벗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보호되고 감춰져야하고 기술적, 전문적인 부분의 보호에 대한 필요성도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이와 같은 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문 도예분야 종사자들이 옛것을 대변하는 것만이 아닌 새로운 이론과 기법, 방법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합니다. 작품유통의 경우는 도예분야가 순수미술과 함께 인정받을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서 우리 스스로 도자 마케팅 매니져와 큐레이터와 같은 전문인을 양성해야 할 것입니다. 도자기의 기능적이고 예술적인 면을 올바르게 평가하고 제대로 미술시장에 홍보해 내보일 수 있는 전문가를 도예교육 제도 안에서 양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정신과 기술 또는 문화와 물질이 대비되는 이 시대에 우리 도자기 문화가 좀 더 새로운 분야의 학문적 개발, 미적 기술과 기법을 개발하는 노력을 병행함으로서 한걸음 더 새로운 도자문화로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이론과 철학이 분명한 말씀이었습니다. 도자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의 전달, 유기적인 협력관계 등은 매우 공감 가는 부분입니다. 취미도예에 대한 긍정적 관점은 여가의 올바른 선용, 자신이 만든 도자기를 사용하는 기쁨 등으로 도자예술에 대한 안목을 높일 수 있다는 면 입니다. 따라서 다양한 사회교육제도나 취미교실도 더욱 발전적이고 올바른 방향을 모색해 간다면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업도예인은 전문성을 지닌 국제성 있는 인재로 육성돼 도자문화를 더욱 큰 차원으로 연결, 전달할 수 있는 역할자로서 올바른 대중화를 이뤄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인적자원 활용한 대중교육 프로그램 프로젝트 전략필요”
“도예현장교육 활성화와 전공자의 직업영역 확장 이뤄”
이명순 군산대 교수
제가 재직하고 있는 학교는 지방대학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학과의 학생 인원은 120명입니다. 인근의 원광대 도예과 또한 120명입니다. 두 학교를 합하면 총 재학생은 240명이고 일 년이면 60명이 졸업합니다. 교육자로서 만족스러운 부분이기도 하지만 졸업한 후 학생들의 앞길을 생각하면 상당히 우울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학생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를 고심한 끝에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도예대중화에 일조하고 현실 생활에 도움도 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지도자로 활동 할 수 있도록 적극 참여시켜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시행중인 것 중 첫 번째는 평생교육원 운영입니다. 평생교육원의 설립목적은 지도자로서 전공자를 인적자원으로 투입해 지도자로 활용하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8년째를 맞아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초중등학교와 연계해 예산을 협조 받고 학부모 대상 참여 학습프로그램으로 도예학습교실 만들어 운영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초등학교의 방과 후 특기적성교육입니다. 이 교육은 군산시내 5곳의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활성화돼 초등학교에 도자기 소성용 가마가 지어지기까지 이르렀습니다. 각 교육프로그램에서 강사로 활동 중인 졸업생들의 보수는 적지만 직업 영역의 확장에는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이밖에 교육청과 연계해 매년 여름 시행하는 국공립유초중등교사 도자실기 직무연수교육과 인근 지역 대기업 대상 직장연수교육, 시군주민대상사회교육, 시군청소년회관 교육프로그램 등에 도자프로그램을 제안하는 등 많은 도예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도예대중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은 대학도예과에서 적극적인 교육프로그램 프로젝트를 만들어 지역문화에 제시한다면 비교적 어렵지 않게 좋은 현장교육의 장을 만듦과 동시에 도자전공자에게 또 다른 직업의 길을 열어줄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도예대중화를 위한 평생교육 활성화에 힘쓰고 있는 이 교수님의 큰 노고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대학의 교육시설과 인적자원을 활용한 활발한 도자교육프로그램 개발은 도자전공자들의 진로 확장과 도예현장교육 활성화 등의 긍정적인 상황을 이끌어 냅니다. 모든 도예전공 대학에서 반드시 주시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자분야의 무한영역은 미래 발전의 필연적 요소”
“타 분야 비해 독자성 높은 분야로 재평가 받아야”
권상인 경성대 교수
다른 공예와는 달리 도예는 우리의 생활 속에 광범위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식기류와 가구, 생활공간을 장식할 수 있는 각종 조형물, 그리고 건축타일, 장신구 등 그 영역은 무한합니다. 또한 도예는 다른 공예에 비해 예술적 감성과 공학과의 접목이 가장 잘 이루어진 분야로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잘 적용하면 현대인의 생활공간에 필요한 각종 필수품과 예술품들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다른 분야의 공예에 비해 미래의 도예문화 활성화는 필연적인 것이라고 봅니다. 한국에서는 디자인이란 용어의 유행으로 공예가 다소 위축되어있습니다. 이것은 대략 10여 년 전을 전후로 일본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이미 경험한 예 입니다. 디자인의 용어가 필요이상으로 범람하는 현재 우리의 상황은 머지않아 정리 될 것이고 공예로서의 도자기는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이미 도예의 경우 최근 일반인들의 생활 속에 깊숙이 접근되어 유치원, 초등학교를 비롯해 성인에 이르기까지 그 관심의 열기가 큰 편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중들이 갖고 싶어 하는 저렴하면서 높은 미적감각을 지닌 도자기를 만들어 수요자들의 욕구에 부응해야하는 공예인들의 임무입니다. 저희 학교의 경우 공예학과 안에서 금속과 텍스타일, 도자, 목가구로 나눠지는 시스템입니다. 그중 도예전공의 입시 경쟁율은 가장 낮습니다. 그러나 타 전공 교수들은 “졸업 후 전공의 효율성은 도예전공이 가장 좋지 않냐”고 반문합니다. 최근 대중들의 인식 속에 도자기에 대한 부분은 일반화된 상황입니다. 부산 경우에는 꽃꽂이와 다도문화가 활발해 도예전공출신들이 졸업 후 차도구를 만드는 사람들이 많은 편입니다. 차도구 제작 활동작가 중에는 장작가마를 때며 다수의 콜렉터를 보유해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교수 연봉보다도 높은 수입을 갖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으로 볼 때 도자분야가 극히 절망적인 것 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도자기 대중화가 활성화된 일본의 경우에도 대다수의 도예가가 많은 수입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연륜과 경험을 쌓은 후에 결실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양국의 도예전공자가 똑같다고 봐야합니다. 따라서 우리 학생들도 다른 직업보다도 도자전공을 최대한 활용해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도예전공에 집중하라는 뜻으로 복수전공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학과에 대한 대중 인식이 낮기 때문에 학부의 도자전공학생보다 대학원의 도자전공 학생이 더 많은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사실은 다른 전공에 비해 희망이 있는 전공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걸 맞는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싶습니다.

사회자 도예의 독자성은 굉장히 큰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예술영역에서 벗어난다는 두려움과 공예영역 안에서의 축소된 상황, 교육의 질 저하와 사회적 여건으로 인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지향하지 못해 제 위치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도예계의 연관분야(꽃꽂이와 다도 등)와의 유기적인 관계협력 필요성도 주목해 봐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정부 향해 도자식기 활성화 정책 필요성 적극 항의해야”
박철원
저는 현재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도예관련 업무기능과 협력에 대한 지적보다도 먼저 우리 사회의 도자기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올바로 하기 위한 정부 노력의 필요성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의 식당에서 플라스틱이 아닌 도자기만을 사용하게 된다면 도자문화의 발전에는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작게는 관련 도예 관련 행사가 열리는 기간만이라도 도자기 그릇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플라스틱 그릇의 디자인과 색상이 도자기 그릇을 똑같이 재현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플라스틱 그릇에 사용되는 재료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생산 판매되고 있습니다. 환경호르몬에 대한 문제성이 제기됐다가 최근에 수그러든 이유도 대기업의 사업 분야가 대거 속해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잠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예계와 그것을 지원하는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나를 심각히 반성해야 합니다. 도예인은 한 목소리로 이 같은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항의해야 합니다.

“작품에 대한 젊은 생각과 오랜 현장경험이 조화이루는 시스템 지원”
“대중과 공예인 동시 만족하는 올바른 공예문화 진흥사업 필요”
우병탁 토아트 대표
연일 이뤄지고 있는 세계도자기엑스포와 지역도자기조합, 한국공예진흥원의 각종사업, 지방자치로 개최되는 관련 축제의 진행과정과 현장을 지켜봤을 때 과연 도예인과 대중에게 얼마나 큰 즐거움을 주고 얼마나 큰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차라리 도예인을 직접 적극적으로 지원해 자력의 힘을 주고 도예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미래제시를 제안하는 사업이라면 좋을텐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대학에서 회화나 조소를 전공해 활동을 막 시작한 재주 많은 작가의 경우 좋은 재료를 살 수 있는 여력만 된다면 자신의 작업장을 만들어 작업하며 자신의 개성에 맞는 작가로서의 능력을 키워 나가는 일이 허다합니다. 반면 도예전공 출신들은 대학에서 4년을 교육받고 나와 좋은 아이디어와 제반능력은 갖추었지만 좋은 생각을 작품으로 표현해내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도예작업과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흙과 불의 연구입니다. 도예전공자 중에는 실제로 흙 표현에 대한 기본적인 수련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현장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온 전통도예가들의 경우는 그 반대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의 지원정책이 꼭 일회성 행사에 대한 지원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으로 이렇게 양분화된 작가들을 대상으로 계몽하고 자극하는 일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이천과 같은 도자지역 현장에 거주작가시스템을 만들어 대학출신의 젊은 작가와 현장 경험이 많은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같은 부분이 활성화 된다면 대학원 진학보다 더 높은 효과로 도예계 발전을 이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공예문화진흥원의 경우는 인사동에 자리한 전시관 운영형태가 아닌 도심 외곽에 공예인들의 집단 작업공간을 지원, 설립해 일반인들이 주말을 맞아 도심을 벗어나 공예작업현장을 직접보고 직접참여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형태의 사업을 기획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좋은 예산을 활용해 대중을 즐겁게하고 공예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바람직한 공예문화 진흥이 아닌가 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본지 창간 10주년을 맞아 여러 위원님들이 평소 생각하시는 한국도예의 현상과 향방에 대한 고견을 주셨습니다. 제약된 시간의 정황을 안타깝게 여기며 끝으로 월간도예를 위한 기능성과 전문성 나아가 편집전반에 대한 제언을 부탁드리며 간담회를 마쳤으면 합니다.

“한국도예 대표하는 표지작가 선정의 신중함 필요”
권상인
한국 도예계를 대표하는 전문매체인 월간도예가 가능한 상업주의적인 입장에서 탈피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한 예로 간혹 한국의 현대도예를 대표한다고 생각할 수 없는 작품들이 표지에 게재됨으로 한국 현대도예의 작품수준이 추락될 수 있다는 우려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 한가지는 도자사적인 내용 게재시 정확한 근거와 타당성이 없이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게재됨으로 해서 우리 도자역사를 오도하거나 본지의 학술적 권위를 상실시키게 되는 문제도 지적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잡지 발행 외에 독창성이나 전통성을 가지고 있는 중견이상 작가들을 선정, 그들의 작품세계에 대한 평론서를 발간해 한국 현대도예를 내실 있게 이끌어 가는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 봅니다.

“전문적인 기술 재료 연구 분야 보강 필요”
박철원
편집 내용에 있어 제안하고 싶은 것은 첫 번째로 기술, 재료적인 내용 보강의 필요성입니다. 독자층의 대중화란 변화에 맞춘 편집내용도 필요불가분 하지만 전문잡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서 기술과 재료연구에 대한 부분은 반드시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두 번째는 광고지면의 증가부분은 부정적이기 보다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싶습니다. 열악한 도예계의 구조 안에서 관련업체 혹은 단체들의 광고참여는 잡지를 발행하고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원동력입니다. 따라서 광고지면 증가비율에 맞춘 본문편집의 증가가 유동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검증 안 된 왜곡된 표현 유의”
권오훈
전문매체의 원고 집필과 편집과정에서 범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오류는 세계적으로 다양한 기법과 재료 등이 활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검증되지 않은 상태의 “최초 혹은 최고”라는 표현입니다. 이 같은 표현은 왜곡된 정보전달의 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전문적 검증위해 편집위원 적극 활용”
이헌국
관련해서 제안하자면 보다 깊이 있는 전문잡지 역할을 위해 필자선정과 게재 내용 검증에 대한 편집위원들의 활용이 더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료 활용한 도자여행지도 발행 관광사업과 연계”
우병탁
도자지역의 관광연계 비즈니스를 기획해 보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사업이라 생각됩니다. 국내 대부분의 관광회사마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도자투어 계획을 세우는데 어려움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큰 단체가 아닌 3~4명 정도의 도자투어를 원하는 외국인들도 꽤 많은 수요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외국인이 도자투어를 목적으로 이천지역을 둘러보는 일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관광안내소도 없고 여행사와 뒷거래를 맺고 있는 몇몇 요장을 들르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월간도예가 가진 자료를 활용해 검증된 작가의 작업실을 소개하는 <한국 도자 여행지도 안내서>를 만들어 대형 여행사 측에 제안해 함께 관광상품을 운영하는 것도 충분히 발전 가능한 사업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문 편집으로 세계인의 도자잡지로 거듭나길”
조정현
국제무대에서 한국도예가 지향해야 할 점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대도예의 다양한 현상과 움직임에 대한 자료를 수집, 분석해 그 특성을 국내 도예인들에게 알리는 한편, 상대적으로 한국의 고유성을 제시하는 등의 새로운 편집방향을 세워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매월 편집계획을 통해 제시되고 있는 토픽 혹은 작가 소개 등의 몇 가지 주요내용을 선정해 영문지면으로 편집 게재해 세계인이 볼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도자잡지로 거듭나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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