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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도예
  • 편집부
  • 등록 2006-10-11 13: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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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도예

부산광역시 해운대에서 기장으로 넘어가는 대로변에서 고운도예를 찾았다. 멋드러진 소나무가 인상적인 건물의 1층에 자리잡은 고운도예교실은 외관과 실내 모두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다.


고운도예는 이복식(41) 심경옥(38) 부부가 운영하는 도예공방으로 함께 작업하고 수강생을 지도하고 직접 만든 생활 도자기 등을 전시 판매한다. 운영자 부부는 대학에서 만나 결혼해 함께 도예교실을 운영해왔다. 처음 도예교실을 시작한 것은 94년으로, 어느새 12년이 지났다. 얼마 전까지 해운대 신시가지에서 운영해오다 지난 8월 10일 이곳에 새로이 자리를 잡았다.

새 공간마련 후 더 활발한 움직임
지난 8월 몹시도 무더운 날씨 속에 이사를 하고, 새로운 장소에서 기대에 부풀어 있다. 지금보다 혹은 지금처럼 잘 되길 바라는 기대다. 이들은 그동안 수강지도는 물론이고 다양한 이벤트체험학습이나 학교연계체험학습을 꾸준히 해온 덕분에 한여름에도 쉴 틈 없이 일이 이어졌다. 지난달에는 해운대복지회관과 한화콘도의 주관으로 지체장애어린이들과 정상어린이들의 화합을 도모하는 이벤트가 있었다. 그중 도예체험프로그램이 마련돼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이 장애와 비장애를 가리지 않고 어울리는 모습에 저도 함께 즐거웠습니다.” 또한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의 제안으로 도예체험이 포함된 패키지여행상품에도 참여하게 됐다. 이밖에 그동안 진행해온 수강지도와 중학생 전일 체험학습도 계속한다. 해운대시내에 있을 때는 인근의 주부들이 쉽게 오갈 수 있었다. 공방이전 후에도 드나드는 사람 외에 몇 년을 꾸준히 작업해온 주부들 10여명은 기꺼이 이곳을 찾는다. 해운대에서 15분 거리의 이곳은 한적한 자연을 느낄 수 있어 수강생들이 더 좋아한다.

지체장애어린이 실습지도에 큰 보람
이복식 심경옥씨 부부의 다양한 방식의 수업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다. 10년 넘게 어려운 작업을 이어가며, 가르치는 일에 스스로 보람을 느끼며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다. 3년 전부터 가르쳐온 지체장애어린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며 학교 안에서 작은 전시를 열었던 것은 가장 뿌듯했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처음엔 외부와 심하게 차단돼 있던 아이가 이곳에 와서 즐겁게 흙을 만지고, 자신이 좋아하는 동화책의 주인공들을 표현해내며 외부와 소통하는 법을 터득해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현재 10명의 장애아동 수강생이 있으며, 이번 여름을 보내고 수강생을 더 적극적으로 모을 계획이다. 수업시간을 연령별로 구별하지 않고, 자유롭게 찾아와서 관심 있는 것들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어른과 아이가 섞여 작업하면서 어른은 아이들의 순수함을 배우고 아이들은 어른들의 진지한 작업태도를 배운다.

틈틈히 인체 모티브의 개인작업도 병행
이곳에서는 주로 물레를 사용하지 않는 수작업을 한다. 이복식씨와 신경옥씨의 경향이 다소 다르기는 하지만, 둘 다 틀에 박힌 걸 싫어하고 분방한 작업을 선호한다. 특히 이복식씨는 인체를 모티브로 한 조형작업을 꾸준히 병행해왔다. 생활도자에 있어서도, 손자국이 꾹꾹찍힌 자유로운 형태를 좋아한다. 수강생들을 위해 물레수업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타래성형이나 판상성형 등의 수작업이다. 생활도자든 조형작업이든 원하는 작업을 지도 받을 수 있고 원하는 요일에 수강이 가능하다. 수강료는 일주일 두 번 수업에 재료비포함 월 10만원이고 번조비만 따로 받는다.
부모의 영향과 환경탓인지 중학교 3학년 아들도 함께 작업하는 것을 좋아한다. 지난 7월 이천 한국도예고등학교에서 열린 중학생도예실기대회에 참여해 입선했다. 이번 9월에는 부산디자인고등학교에서 열리는 중학생실기대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고운도예 책꽂이에는 1996년 4월 창간호부터 지금까지의 월간도예가 일목요연하게 꽂혀있다. “지방에 있다 보니 도예계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라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서희영 기자 rikkii@naver.com
고운도예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시량리 257-25  tel. 051-722-7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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