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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영역에서 도예의 향방
  • 편집부
  • 등록 2003-07-11 10:43:07
  • 수정 2016-04-12 05: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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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예술은 미술의 새로운 개념이다 미술 영역에서 도예의 향방 글/서정걸 (재)세계도자기엑스포 전시부장 도 자 예술이 공예의 범주를 넘어 현대미술로서의 독자적인 세계를 표방한지도 반세기가 지났다. 공예가가 아닌 예술가로서의 도자예술을 모색하는 작가의 수도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작품의 경향도 다양해져 가고 있다. 도자가 순수미술을 추구함으로써 얻은 가장 값진 성과는 공예라는 -그릇으로서의 도자기라는-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예술적 자유를 얻었다는 점이다. 예술적 자유란 기능과 용도에 구애됨이 없이 순수 미술로서의 창작을 추구하게 됨으로써 무한한 창작의 넓이를 확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자기라고 하는 제한된 영역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은 20세기 도자 예술가들이 성취해낸 가장 값진 성과인 것이다. 따라서 도자예술은 현대미술의 한 형태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도자 분야가 조각이나 회화처럼 독립된 장르로 인식되고 있는가에 대해서 반문해 볼 때, 아직은 과도기적 단계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국제적인 미술 기획전에 도자작가들이 참여하는 비율이 극히 적다는 점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러나 도자 분야는 아주 매력적인 분야임에 틀림없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분야라고 생각되는 것이다. 도자 속에는 회화나 조각적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예술적 표현에 있어서 뚜렷한 정체성과 독특함이 있다. 20세기 후반부터 현대미술은 급격히 변화해왔다. 회화나 조각 등의 장르개념이 무너지고, 새로운 매체의 활용을 통한 영역의 확장이 급속도로 전개되어왔다. 모더니즘에서 포스트모더니즘으로의 이행에 의한 개념과 형식의 변화를 여기서 논의하기는 어렵지만, 그로 인해 감상의 대상으로서의 미술을 넘어 적극적인 사회적 발언을 위한 미술로의 변화가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하여 ‘작품 없는 미술관’, ‘미술사의 종말’ 등의 극단적인 표현이 생산되기도 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 도자 예술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으며, 어떠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가. 도자라는 제작과정과 재료의 특수성으로 인한 제약이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도자 예술은 모더니즘의 범주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듯하다. 즉, 물성의 예술적 활용이나 형태와 질감의 미적 변용 등을 통하여 조각적인 입체작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20세기 중반 도자예술을 순수미술로 이끌었던 선구적 작가들은 대부분 추상표현주의와 같은 동시대 미술의 영향 속에서 작업했다. 이후 20세기 후반에 활동해온 작가들 역시 동시대 미술의 경향 속에서 작업하고 있다. 70년대 이후의 도예작업들을 살펴보면 크게 두 개의 흐름이 발견된다. 그들 경향은 특정 작가들에 의한 운동의 범주를 형성하지는 않지만, 인식의 범주는 형성되어 있다. 그 하나는 도자기의 관념적 틀을 벗어 던지고 조각이나 설치 등 순수미술의 영역으로 들어가 작업하는 경향이다. 이러한 경향은 추상표현주의 도예운동을 이끌었던 선배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도자 전통과 규범을 부정하며, 순수한 창작을 중요시하고 있다. 이들 경향의 작업은 주로 회화나 조각적 요소들을 자유롭게 활용하면서, 입체작업으로서의 의미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다른 하나의 경향은 도자기를 영감의 바탕으로 삼아, 용기를 오브제로 활용하는 경향이다. 도자 예술은 그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용기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 그러한 경향의 작업을 하는 작가들의 신념이다. 그러한 작업은 도자기로부터 도자예술로 전환해가는 과도기적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경향은 순수미술을 추구하는 작업에 대한 반사작용으로서 확산되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아마도 순수미술을 추구했을 때, 도자의 정체성을 잃어버린다는 의식이 작용한 듯하다. 이 두가지 경향은 서로 분리된 집단으로서 서로 대치하는 것이 아니다. 전체적인 경향을 분석해보면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두가지 경향 중 어느 쪽이 옳고 그른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도자예술의 정체성을 중시하는 입장에서 보면 후자가 설득력이 있어 보이고, 순수 창작으로서의 도자예술 발전을 기대하는 입장에서 보면 전자를 선호할 것이다. 이들 두가지 경향은 도자 예술의 근본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동시에 도자예술이 가져야할 정체성의 문제를 제기한다. 그리고 도자예술의 방향에 대한 시사를 준다. 필자는 도자 예술의 미래 방향을 이야기 할 때, 정체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도자 예술로서 존재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것은 도자예술의 근원을 현대 조형으로 재해석하고 확대하며, 타장르와의 교류를 통하여 끊임없이 새로운 형태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용기라는 개념에 집착할 필요는 없으나, 도자예술이 수천년간 이루어온 전통과 미학을 토대로 도자예술의 정통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명제는 현대 예술로서 독립된 장르를 확보할 때 확실한 정체성을 보여줄 수는 있으나 그 자체가 상당한 제약과 한계를 감수해야 되므로, 수많은 반론에 부딪치게 될 것이다. 어차피 도자는 모더니즘적 미학을 구현하는데는 뛰어나고 독창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재료나 소재에 구애받지 않는 현대미술의 타 장르와 비교할 때 상당한 제약을 가지고 있다. 현대도자의 경향과 소재적 측면을 보다 세분해 볼 때, 추상과 구상, 용기에 기원을 둔 오브제적 활용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고, 흙이 가지고 있는 물성의 활용, 유약과 소성과정에서 생성되는 표면질감 등을 미학적으로 치환시키는 작업 등이 두드러진다. 소재별로는 자연, 인간, 역사, 사회 등 순수미술이 다루어온 다양한 소재들이 다루어지고 있다. 다만 도자는 흙으로 만들어야 하는 제약 때문에 영상이나 사진, 기타 다양한 매체를 통한 심리적 표현이나 사회적 문제제기 등을 과감하게 실현하고 있는 타 장르에 비해 일정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한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점이 현대 미술 속에서 도자예술의 향방을 이야기 할 때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표현 방법은 무수히 많다. 인식의 확장, 끊임없는 표현 방법의 모색, 도자로서 가능한 활용성의 증대, 도자 제작기술의 발전 등을 생각할 때 도자예술의 가능성은 무한대로 열려 있다. 건축적인 작업, 벽화작업, 퍼블릭아트작업, 회화나 조각을 대치할 수 있는 다양한 작업 등 도자예술의 지평을 넓히고, 많은 사회적 개인적 예술작업 프로젝트에 도예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내야 한다. 도자 예술은 장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고, 많은 예술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생활과 연결되어 있으며, 건축 조각 회화 등과의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도자예술가들의 수도 계속 증가되고 있으며, 대학의 전공학과도 많이 설치되어 있다. 현대 미술 속에서 도자예술의 입지는 계속 확장되어 갈 것이며, 현대미술에 있어서 도자 예술가들의 참여도 증가하리라 생각된다. 도자 예술의 향방에 대한 논의는 대단히 중요하지만 그만큼 어려운 문제다. 20세기 후반 이후, 공예로서의 범주를 넘머 순수미술로서의 도자예술을 추구해온 상황에서, 도자예술이 갖는 정체성이 무엇인가를 밝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자칫 재료와 기법적인 차원에서 도자라는 것을 이용하고 있을 뿐, 조각이나 설치와 같은 타장르와 내용적 성격적 차별성이 무엇인가라고 반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도자예술가들은 도자예술에는 분명 타장르의 순수미술과는 다른 무엇인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그 다른 점이 도자예술의 정체성을 규명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도자예술이 도자예술로서의 독립적인 장르를 형성하고 존재하기 위해서는 도자 예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이 중요하다. 도자 예술의 정체성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한마디로 말하기 어렵다. 도자기가 가지는 재료적 특성, 제작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과의 조화, 그 표면효과의 독특함, 흙과 유약과 불의 조화를 가능케 하는 기술적 특성 등이 타 장르와 도자기를 구분하는 차이점일 것이다. 회화와 조각 공예가 한 작품에 공존하는 특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도자기는 바로 종합 예술적 성격을 가진다. 공예로서의 범주를 넘어 순수미술을 추구한 선구적 작가들이 그러한 길을 열어준 셈이다. 도자예술이 가지고 있는 특성, 도자미학의 깊이를 생각할 때 순수 미술로서 도자의 가능성은 희망적이다. 도자 예술가들의 다양한 사회참여, 도자의 예술적 지평의 확장, 공방개념이 아닌 미술가로서의 도예 작업이 활성화될 때 현대 미술 속에서 도자예술의 역할이 증대되고 위상이 높아질 것이다. 건물주변이나 거리, 공공장소에서 도자 조형물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 필자약력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 졸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 졸 중앙일보 출판국 기자 역임 3회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큐레이터 경희대, 중앙대, 경기대 강사 2001세계도자기엑스포 전시부장 현, 재단법인 세계도자기엑스포 전시부장 김광길 作 「떠 있는 팽이들」 박윤정 作 「윤회 시리즈-0101」 한길홍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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