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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세라믹스 산업육성 및 상생협력 방안 제고 / 김병학
  • 편집부
  • 등록 2009-06-13 11:29:08
  • 수정 2009-07-16 15: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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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권 클러스터를 통한 세라믹스 산업육성 및 상생협력

  

김병학 (주)맥테크 대표이사


1. 머리말
현대의 세라믹스는 전통도자기 제품에 비해 세라믹이 가지고 있는 기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고도 정제된 원료와 기술을 이용하여 생산되는 비금속 무기재료를 말하며 금속, 고분자재료와 함께 3대 신소재중 하나이다. 특성 및 용도에 따라 전자세라믹(콘덴서, 압전소자 등), 기계·구조세라믹(절삭공구, 엔진부품 등), 광세라믹(광기능섬유 등). 바이오 세라믹(인공뼈, 인공치아 등)등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세계 시장규모는 전자 정보통신 산업의 급성장에 힘입어 ‘04년 1,406억불로 2000년부터 연평균 12.7%의 고속성장 중이나 세계시장은 일본(40~50%)과 미국(20~30%)이 대부분 점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시장도 세계시장 추이에 맞춰 2000년 이후 생산은 연평균 12.0%, 수요는 연평균 13,0%의 높은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 세라믹 관련기업은 약 600여개 업체로 대부분 매출액 100억원 이내의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 생산 품목은 기술수준이 낮은 단순 범용제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어 기술경쟁력이 일본, 미국 등 선진국 대비 50~80% 수준이며 특히, 세라믹 원료는 선진국으로부터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동남권의 50여개 세라믹 관련 업체를 살펴보면 일부 대기업 형태의 4~5곳을 제외하면 종업원 30명 미만의 업체가 대부분으로 경영, 판매, 제품개발 및 고객관리 등 여러 면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없어 당장 생존에 급급한 실정으로 품질 향상이나 기술력 개발의 투자여유가 없는 실정이다. 또한 타 지역과 비교해보면 동북권의 강릉 세라믹 클러스터, 서남권의 전남 신소재 기술산업화 지원센터와 같은 지역 세라믹 산업 발전을 위한 실용적 단체가 없어 상호 정보교환이나 신제품 공동개발 실적이 미미하다. 이로 인해 동남권의 세라믹스 업체간의 상호 과잉경쟁으로 시장가격의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동종 업체간의 상호 신뢰회복과 정보교환을 위한 네트워크 구성이 필요하다 하겠다. 대구지역을 보면 나노부품실용화센터,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이 운영되고 있으나 세라믹 기술개발을 지원할 설비와 인력을 갖춘 전문연구기관이 부족한 형편이다. 이와 더불어 유독 동남권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세라믹스 산업에 필요한 부자재 및 원료의 해외 수입률이 80%에 달하며 특히 대일 의존성이 심각하므로 환율 변동에 의해 큰 영향을 받고 있어 요즈음과 같은 세계적인 불황과 고환율로 인한 수출 감소 및 수입원자재 가격폭등이 일어날 경우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이와 같은 동남권 세라믹스 산업이 위기상황에서 벗어나 다시 재도약을 기대하면서 현재의 위치를 확인하고 다가오는 새 시대를 향하여 전진해야 하는 최선의 길이 무엇인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2. 동남권(대구, 경북, 경남) 세라믹 산업의 역사와 현황
대구 경북 세라믹산업은 1970년대 초에 대구, 경북, 경남지역의 모직과 화학섬유의 발전에 의해 yarn guide(섬유용 세라믹)의 많은 수요에 기인하여 출발하였다. 처음에는 자기류에 유약 처리하여 생산을 시작하였으며 이런 방법은 두께가 두꺼워지는 단점을 가지게 되어 현재는 이러한 방법을 이용하지 않는다. yarn guide와 더불어 백열전등 소켓류 등의 애자류를 생산하는 경주, 대구 근교의 업체들도 생겨나게 되었다.
1970년초 태평전자요업(주)이 일본의 섬유업체인 도레이에서 세라믹을 제조하는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태평섬유에서 세라믹 제조업체를 설립하여 일본의 퇴역 기술진의 협조를 받아 섬유가이드용 티타니아 자기의 주입성형, 압출성형 등의 방법으로 생산을 시작하였다. 그 후 일본에서 고온(1600℃)가스 소성로를 구입하여 크롬산화물이 첨가된 섬유용 알루미나 자기를 처음 생산 판매하였다. 그 무렵 제일세라믹과 광양세라믹 등의 업체들이 대구에서 생겨났다. 그 후 구미에서는 선광세라믹, 서울에서 유동세라믹(동서세라믹의 전신)등의 업체 등이 설립되었으며 쌍용 머티리얼은 83년 쌍용 중앙연구소에서 세라믹 엔진 개발 등으로 출발하여 95년 대구로 확장 이전하였다.
80년대에 대구에서는 태평전자요업(주), 광양세라믹, 제일세라믹(주) 등에서 섬유용 Guide류와 낚시링, 절연용 애자, 용접용 노즐 등을 주입성형, 압출성형 및 사출성형과 소성 전 가공 등의 방법으로 생산 판매되었으며 대구, 경북, 울산 등지에서 화학 섬유의 호황으로 많은 업체들이 신규 창업하였다. 대구 지역의 세라믹 업체의 신규창업이 활발한 이유로는 제조 공법의 단순화로 창업시 투자규모가 적고, 주위에서 합천, 고령지역의 도자기 생산 인력 공급이 원활하였으며 판로 개척이 쉽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창업시 투자규모가 적은 이유는 섬유용 가이드는 복잡한 형상의 제품을 값싼 석고형틀을 이용함으로써 소량 주문생산에 적합하며 고온 가스로 소재의 국산화 등으로 국내에서 값싸게 제조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미의 선광세라믹과 제일세라믹 등은 전자용 부품과 포항제철의 활성화로 내마모 부품, 수도용 세라믹 디스크, 반도체용 세라믹 부품, 메탈라이징 제품 등의 산업용 구조 세라믹으로 초기 전환이 시작되었다.
선광세라믹에서 쿠어스텍코리아, 대동정밀세라믹, 씨엠테크, 남성세라믹 등 많은 창업주가 배출되었으며 현재는 원익쿼츠로 발전하였고 제일세라믹은 동양세라믹, 거성세라믹, 경동세라믹을 광양세라믹은 경보세라믹, 대양세라믹, 호주세라믹, 대동정밀요업 등을 태평전자요업은 상호세라믹, 오리엔트세라믹, 맥테크 등을 배출하였다. 동남권 세라믹스 주요업체 및 생산품목을 표 1에 나타내었다.
대구지역은 2000년도 전까지 섬유기기 등의 호황으로 20년 전의 세라믹 제조기술에서 큰 진전이 없는 제조공법을 활용하고 있으나 구미지역과 타 지역의 세라믹업체는 대형물의 성형기술과 소성기술, 가공기술의 확보, 메탈라이징 기술의 접목과 비산화물 등의 개발 활성 등으로 업체의 대형화 등으로 큰 발전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대구 세라믹 업계는 섬유 등의 불황으로 수요의 급감과 주위변화에 신속한 대응력 부재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영세성에 의해 산학협동과 정부지원 대책 등에서도 소외되고 있다.

 

3. 클러스터를 통한 세라믹스 산업육성 및 상생협력
지금까지 미흡하나마 동남권 세라믹스 산업의 어제와 오늘을 둘러보았다. 위에 나열한 문제점 역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이제 공감만 하고 있어서는 안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한 시점에 다다른 것으로 사료된다.
정부는 2007년 5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의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여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 해소를 통한 동반성장을 달성함으로써 국민경제의 지속성장의 기반 마련을 목적으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을 공포하고 기업 간 상생협력을 독려하고 있다. 한국중소기업협회에서 수행한 연구용역 보고서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 발전모델’을 보면 가장 이상적인 상생협력은 상생협력이 목표가 아니라 결과가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는 기업 간의 실질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협력이 이루어져야 함을 말해준다. 지금까지 외로운 늑대처럼 살아오던 세라믹 업체들도 이제 협력하여 무리의 힘을 발휘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동남권 세라믹스 산업의 구심체가 될 네트워크의 형성이 시급하다. 현재까지 동남권의 구심체 역할은 한국세라믹학회 대구경북지부가 담당해 왔다. 1980년대 말 대구경북지역의 세라믹 산업체가 크게 발전하면서 이 지역의 학회 활동도 활발히 하기 위하여 1989년에 전신인 영남지부를 부산, 경남지부와 대구경북지부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세라믹학회 대구경북 지부는 경북대학교, 영남대학교, 포항공대 등이 중심이 되어 매년 대구경북지부 심포지움 및 가족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데,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러 세라믹 및 전자산업 관련 기업체들의 적극적인 후원에 힘입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학술교류와 친목도모 차원의 역할을 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조금 더 기업의 입장에서 실질적인 협력체제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그림2에 도시한 것과 같이 지역 세라믹스 업체는 세라믹 가공, 금형설계 및 원료에 관한 정보의 공유와 각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설비의 공동 활용을 위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며 세라믹스 산업의 기반구축을 위한 장치업계(프레스, 스프레이드라이, 가공기기 등)는 생산설비의 자동화와 그린산업으로서의 에너지 절감형 설비 개발에 힘을 기울이며 차세대 아이템의 발굴과 인력양성을 위해 산·학·연 협력체제를 구성하여 품질 고급화와 기술 혁신 및 생산성 향상과 분업화를 위한 연구에 매진하여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세라믹 업계의 협업체제 구축과 구심체가 확보되면 이를 활용한 공동 마케팅, 판매 및 구매대행을 통한 해외시장 개척, 기술지도, 기술세미나 및 공개강좌를 통한 애로기술의 공동 연구 개발, 시장 조사 및 산업동향 분석 및 타 지역 협업체제와의 연계, 나아가 해외 기술 교류 등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경쟁력을 갖춘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냉엄한 현실에서 세라믹스 제조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기업 내부적으로도 전력투구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다. 첫째, 고부가가치 제품개발이 필요하다. 종합적인 기술이 가미된 제품만이 고부가가치를 지니게 되며 이를 위해서는 관련업체의 관심과 협력이 중요하며 정부차원에서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가격경쟁력을 갖추어야한다.
무한경쟁에서 이기려면 끝없이 제조원가를 낮추어야 하며 이를 위해 원료개발과 공정개선을 통한 원가절감의 노력이 필요하며 경쟁사간에도 이를 위한 협조체제가 요구된다. 셋째, 자체 기술의 축적이 필요하다. 모방 기술로는 더 이상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음을 인지하고 단기적 양적 성장보다는 장기적인 질적 성장을 위해 자체 기술의 축적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세라믹 업체와 대학의 연구실 및 정부 출연 연구기관과의 산학활동을 통한 기초적인 공동연구의 수행은 물론, 기업체의 부설연구소에서도 스스로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와 생산직 사원의 교육 투자를 좀 더 늘려가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세라믹스 산업육성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클러스터의 구축을 주장하고자 하는 필자 역시 이론적, 원론적인 구상밖에 없음이 답답한 심정임을 밝혀둔다.
  1994년 3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됐던 15세기 조선시대 모란무늬 청화백자가 당시 최고가인 308만 달러에 낙찰된데 이어 2008년 12월 10일 18세기 조선시대 청화백자 한 점이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본햄스 &버터필스(Bonhams &Butterfields)’ 경매장에서 도자기 경매사상 최고가인 418만4000달러(약 57억 원)에 팔렸다. 이것은 우리나라 전통도자기 예술이 세계최고 수준임을 공식 인정 받은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후손으로서 현재의 모습을 떠올려 보면 부끄러움을 숨길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세라믹스 업계를 보면서 흔히 “모르는게 없고 안하는게 없는데 쓸만한 것도 없다”라고 말한다고 한다. 이것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를 가슴깊이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그림 1. 동남권 세라믹스 업체에서 생산하는 주요제품
그림 2. 동남권 클러스터를 통한 세라믹스 산업 육성


김병학
고려대학교 금속공학과
(주)맥테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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