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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융합세라믹스산업 현황과 전망/김종희
  • 편집부
  • 등록 2011-07-22 16:06:09
  • 수정 2015-03-05 08: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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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융합세라믹산업 현황과 전망

 

김종희 한국세라믹기술원 선임연구본부장
김철진 경상대학교 나노신소재공학부 교수

1. 서언
언제부턴가 ‘융합’이라는 말이 우리나라 산업은 물론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융합이란 말은 단순하게는 두 개 이상의 물질이 녹아서 합쳐진다는 뜻이지만 더 넓게는 위성방송기술이 보편화 되면서 이동전화, 무선인터넷, 그리고 TV 기능까지 갖춘 휴대전화 하나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과 같이, 여러 기술이나 성능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을 의미하고 있으며 영어로는 협의의 fusion보다는 광의의 con- vergence라는 말이 일반화되고 있다.
21세기가 열리며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은 급격히 변하고 있으며 그 속도는 지금도 줄지 않고 있다. 산업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존의 완제품이 모든 가치를 좌지우지했던 시대에서 부품·소재 중심으로 관심과 가치가 이동하고 있으며 금속, 고분자, 세라믹 소재와 같은 기존의 소재산업 분류에 의해 단독으로 정의하고 분류되던 시대에서 이제는 둘, 혹은 셋 이상의 소재들이 융합하여 전혀 새로운 하나의 신제품을 구성하는 융합신소재 산업이 급속히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기존의 금속, 고분자, 세라믹 각각의 소재들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물성을 초월하여 신기능성을 부여하는 융합세라믹소재는 명실공이 인류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핵심요소기술로서 미국, 일본, 유럽연합 등 선진국들이 산업고도화를 위한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국가적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중국 등 후발 주자들 또한 이러한 추세에 가세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구조 상, 부품이나 완제품 산업의 후방에 위치한 세라믹산업은 전기전자 산업, 정보통신 산업, 자동차 산업, 디스플레이 산업 등의 급속한 성장에 따라 14% 이상의 큰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신재생에너지 산업, 우주항공 산업, 의료 및 환경 산업의 발달과 함께 그 성장세는 더욱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렇듯 세라믹산업은 전방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큰 뿌리산업이며 연관 산업의 성능, 품질, 가격 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융합세라믹소재와 같은 첨단소재는 7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향후 첨단 기술산업의 국가 경쟁력 확보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융합기술과 융합세라믹산업의 중요성에 비해 우리나라의 관련 기술 수준은 선진공업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으며, 적어도 10년 이후에 활용될 수 있는 융합기술에 대한 국가차원의 발전방안 수립과 추진은 그 실체가 미미할 정도로 매우 미흡한 상황이다.
국내 부품소재산업은 제조업 생산의 43%, 부가가치의 60%를 차지하는 기반산업이나 대일 총 수입액의 56.5%(2008년)를 차지할 만큼 외국에 대한 첨단 부품소재의 무역역조 현상은 변하지 않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융합세라믹소재 및 부품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첨단소재의 기술경쟁력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분야에서 약진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소재의 경우 선진국 대비 화학 70%, 금속 65%, 세라믹 55% 등으로 낮고 전방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큰 원천소재기술의 경쟁력은 더욱 낮은 상황이다.
이에 본고에서는 우리나라 중소 제조 부품소재 관련 기술이 세계 최고 대비 75%에 불과하며 특히 소재분야에 있어서 제조능력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평균 이하의 수준인 현실에서 우리나라 융합세라믹소재산업에 대한 산업육성 관련 현황과 그에 대한 전망을 짚어보기로 하겠다.

2. 본론
2.1. 융합기술의 개요
융합이란 말이 산업 및 기술분야 전방에 대두된 것은 2002년 미국 클린턴 행정부에서 나노 이니시에이티브가 발표되고 NSF에서 융합기술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으며, 그 시점을 계기로 전 세계적으로 파급되었다. 융합은 다양한 학제 간 이종기술 간 결합을 통해 확보되는 혁신기술로 정의할 수 있으며 다른 산업과의 기술융합을 바탕으로 형성되는 산업차원의 융합과 개별 요소기술들의 물리적 결합에 의한 기술복합화 혹은 이종기술 간 화학적 결합을 통해 전혀 새로운 특성을 갖는 혁신적 기술의 창출되는 기술융합화로 구분할 수 있다.
미래의 기술혁신은 여러 산업 간 신기술 융합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며 차세대 신산업 창출은 물론 에너지, 환경, 의료, 군사 등 미래 산업의 전반에 폭넓은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융합기술의 범위로는 신기술과 기존 학문간의 융합, 신기술간의 융합 및 신기술과 기존산업과의 융합으로 분류할 수 있고, 보다 세분화 한다면 나노기술, 바이오기술, 정보통신기술, 환경기술 등 특정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융합기술로 분류할 수 있다.

2.2. 융합기술의 추진 현황
미국은 2002년의 발표를 통해 융합기술을 NT, BT, IT, CS의 4가지 첨단기술 간에 이루어지는 상승적 결합으로 한정한 반면 EU는 미국의 NBIC 이외에 인문사회를 포함하는 포괄적 범위를 융합기술로 설정하여 국가적인 핵심기술분야로 인지하며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일본은 NT, IT, BT의 신기술 융합혁신을 통해 7대 신성장산업(연료전지, 정보가전, 로봇, 컨텐츠, 헬스케어, 환경에너지, 비즈니스 지원 서비스)을 집중 지원하는 ‘신산업 창조전략 2004’와 4대 중점분야 중 단기간에 실용화가 가능한 기술 위주의 개발전략인 ‘Focus 21’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국내 과학기술 역량과 경제사회적 관심을 고려한 NT, IT, BT를 위주로 하는 개념을 수립하였으나 우선은 반도체, 무선이동통신, 디스플레이 등 산업 경쟁력이 높은 IT를 중심으로 융합화가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며 디자인/인지과학 등 인문계통과 접목되는 융합화의 패러다임도 함께 개념을 설정하여 추구하기 시작하는 단계이다.

2.3. 융합 패러다임과 융합세라믹 소재 산업
차세대 기술혁명은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 신기술간 융합이 주도할 것이라는 데 대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가운데 주로 의료, 에너지, 환경 등 여러 사회분야의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로 기대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매우 폭발적인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완제품에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핵심기능을 담당하는 융합세라믹소재는 기존의 NT, IT, ET, ST 등의 여러 첨단 기술의 실현을 가능하게 하는 원천 부품소재기술로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는 첨단소재다.
현재 국내는 산화물과 비산화물로 단순 분류되는 산업단계에 머물고 있고 첨단산업의 핵심부품소재로 이용되고 있는 융합세라믹소재와 그 분야는 정확한 산업통계조차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단지 IT, 반도체, 디스플레이, 신재생에너지, 자동화센서 등에서 완제품 산업의 수입부품소재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산화물, 비산화물, 금속, 고분자 등의 단순 소재 분류로는 정의하기 어렵고 소재의 구성이 필요한 기능에 따라 부가되는 첨단소재산업이 바로 융합세라믹소재산업이라는 새로운 정의 및 인식이 필요하다.
이러한 융합세라믹소재를 보다 세분화 한다면, 나노 크기 수준에서 마이크론까지 소재의 구성단위 폭이 매우 넓고, 기공을 포함하여 기체, 액체, 고체상의 여러 상을 포함할 뿐만 아니라 단순 미립자(0D, 0차원), 와이어(1D, 1차원), 박막(2D, 2차원), 벌크(3D, 3차원) 등의 다양한 형상의 구성물을 이룰 수 있는 소재라 할 수 있다. 기능적으로는 구조적, 전기적, 광학적, 열적 등의 기본 물성 외에 소재 자체로서 경사기능, 극한기능 등의 첨단 기능을 갖는다. 또한, 융합세라믹소재산업은 자동차, 항공, 우주, 정보통신, 바이오, 의료, 신재생에너지 등의 첨단산업에 투입되는 소재라는 점을 고려할 때, 직접적인 경제 파급효과보다는 관련 산업에 미치는 간접적인 효과가 크고 차세대 산업구조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산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의 산업분류로는 화합물 및 화학제품 제조업(24), 고무 및 플라스틱 제품 제조업(25), 비금속 광물제품 제조업(26), 제1차 금속산업(27) 등 어디에도 분류될 수 없는 복합적인 신산업으로서 위의 모든 분야들이 융합된 산업분야라 할 수 있다.
융합세라믹소재산업은 또한 미래의 신성장동력 산업의 기반산업이자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조성, 구조, 물성, 안정성 등에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함과 동시에 여러 분야의 기술이 종합된 집약적인 성격을 갖는다. 그림 1은 이러한 소재산업과 타 산업과의 연계성을 도식화하여 나타낸 것이다. 완전히 단독으로 유지되는 기술분야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모든 기술 분야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거대한 기술 생태계를 이루고 있음을 볼 수 있으며, 그럼으로서 서로의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즉, 이러한 관계를 ‘가치사슬(value chain)’이라고 정의하며 각각의 기술은 가치사슬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게 된다.
2.4. 융합세라믹소재의 범위
융합세라믹소재는 산화물, 비산화물로 단순 구분되는 기존의 세라믹소재의 범위를 넓혀 금속, 고분자, 정밀화학 분야의 기술이 접목된 복합소재로서, 구성단위로는 원자부터 벌크 크기까지, 기능적으로는 복합기능, 경사기능, 극한기능 등의 첨단복합기능을 포함하고, 산업적으로는 고부가가치를 가지는 소재를 의미한다. 그림 2에 기존 소재산업과 융합세라믹소재와의 연계성에 대한 모식도를 나타내었다.
기존의 파인세라믹(fine ceramic)은 “정제 또는 합성분말을 이용하여 정밀히 제어된 화학 조성과 성형, 소성 공법에 의해 제조된 고정밀 재료로서 통칭되며, 종래에 비해 전자, 구조, 광학, 화학, 생체 등 여러 산업분야에서 고도의 기능을 발휘하는 재료”로 정의되는 것과는 구성요소의 종류, 크기, 제조공법 등에서 차이점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 파인세라믹이라는 용어는 점차 첨단세라믹으로 바꾸어 사용하고 있는 추세다.
기존 나노소재는 기존 산업원료의 첨가물로서 사용되는 수동형 나노 구조체와 센서 등 능동형 나노 구조체를 구성하기 위한 1~100nm크기의 원자나 입자들을 합성, 제어, 이용하는 기술을 포함하고 있으나 융합세라믹 소재는 나노크기부터마이크론 크기까지, 단순 나노입자의 물성을 활용하는 것에서부터 계면효과, 결합효과, 부품의 용도에 따른 복합기능의 창출효과 등에서 차이점이 있다. 또한, 2종류 이상의 구성 물질을 혼합하여 소재 물성의 극대화를 지향하는 복합재료나 2종류 이상의 박막들을 적층하여 다층박막을 형성하는 박막재료와는 차별성을 가지며 그림 3에 융합세라믹 부품소재의 기능에 따른 분류 및 대표적인 제품의 예를 도식화하여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 놓았다.

2.5. 융합세라믹소재 산업의 현황 및 전망
2.5.1. 세계 융합 세라믹 소재산업의 구조 변화
소재산업은 그 자체로서 경제의 주된 요소일 뿐만 아니라 부품, 완제품, 신제품의 개발 등 산업전반의 경쟁력을 떠받치는 뿌리 기술임. 따라서 핵심 소재기술개발을 통한 산업 경쟁력 확보는 세계 각국의 주요 정책 이슈이며 이러한 경향은 점차 심화되고 있음. 이는 미래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완제품 혹은 신제품의 부품요소인 모듈의 성능을 향상시켜야 하고, 또 이를 위해서는 혁신적인 소재의 개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소재산업에서 중국이 단순부품·소재 수출기지로서의 역할이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주변국으로 넘쳐흐르는(spill -over)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였고, 중국은 인건비 상승 및 제조부품의 모듈화 증가세에 따라 고부가가치화 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2007 부품·소 재산업백서, 2008.7). 이러한 경향에 따라 글로벌 대기업들은 국제분업체제 구축을 위한 M&A 확대를 통해 산업의 규모를 거대화시키고 지역적 재편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M&A 글로벌화는 전방산업과 후방산업 사이의 경계를 약화시켜 궁극적으로는 국내 부품·소재산업체의 경쟁력을 위협하고 있다. 반면에, 부가가치가 높은 융합 세라믹 소재산업분야는 현재 일본,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의 대기업에서 기술을 장악하고 있고 중국을 비롯한 신흥산업국가로의 부품·소재산업기지로의 기술 이전은 억제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외의 자회사 혹은 경쟁력이 있는 다른 기업으로부터 부품·소재를 구입하여 완제품을 제조하는 Off-Shoring이 확산되는 추세와 함께 기능단위로 단품을 통합한 모듈형태의 부품 조달이 글로벌 대기업 위주로 증가추세에 있는데, 이 경우에도 핵심부품에 들어가는 융합세라믹 소재의 원천기술은 지적재산권 확보로 보호를 하거나 경쟁회사간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경향이 증대하고 있다.
한편, 기존의 기술분류나 산업분류로서 구분하기 어려운 융복합화가 진전되면서 새로운 개념의 부품·소재가 개발되고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고 있으며, 융복합화는 전자+기계의 메카트로닉스, 광+전자의 옵토일렉트로닉스의 분야에서는 이미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였고 나노,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이 가세하면서 새로운 융복합부품·소재 및 신제품의 영역이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가장 최근의 예로 나노크기의 철화합물을 바이러스에 이식하여 2차전지의 충방전률을 획기적으로 증대시킨 연구(Nature, 2009. 3)는 BT+NT+ ET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융복합적인 기술은 기존의 산업분류 혹은 소재의 분류 밖의 기술을 요구하므로 단순 소재보다는 점차적으로 융복합적인 소재를 사용하여 모듈형태의 부품이 증가할 것이고, 향후 산업은 지식기반, 융복합적, 다기능화, 소형화,저가화 방향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기존의 첨단세라믹은 정밀하게 조성이 제어된 분말과 정밀한 성형 및 제조공정에 의해서 높은 기능을 갖는 재료로서 여러 산업 분야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20C 초기에 개발되기 시작하였고 산화물 및 비산화물로 구분되는 첨단세라믹은 전자, 기계, 광학, 촉매, 구조, 에너지, 환경, 생체 분야 등 여러 분야에 활용되어 왔으나 융복합적인 첨단기능을 요구하는 21C 산업의 수요에 부응하기에는 범위가 세라믹소재로 한정되어 있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나노 혹은 나노융합산업은 기능을 수행하는 물질이 나노미터 레벨이지만 부품이나 모듈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나노 물질만으로는 불가능하고 필연적으로 다른 소재를 필요로 한다.
나노크기의 입자를 첨가하여 양자점으로 활용하는 연구 개발은 광통신, 태양광 발전소자, 초전도체, 급속충방전 2차전지 등에서 이미 진행되고 있는데 모두 금속, 정밀화학, 고분자, 세라믹 등의 분야가 융합된 형태이다.
그림 4는 이러한 다양한 첨단세라믹이 시대에 따라 변천하며 융복합화되어 가는 과정을 도식화한 것이다. 21세기 들어 주목할만한 변화는 6T 기술의 융합으로 인한 우주재료, 인공지능소재, 에너지융합소재, 나노재료, 생체재료, 연료전지, 로봇소재 및 에너지변환소재, 태양광전지소재와 같은 융합세라믹기술이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2.5.2. 국내 융합 세라믹 소재산업의 여건 변화
국내 부품·소재산업은 우리 경제에서 수출주도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고 전체 제조업 무역수지의 2.5배에 가까운 흑자를 창출하고 있어 국가핵심산업군으로 위상이 증대되고 있다. 그러나 핵심소재는 많은 부분 일본으로부터 수입하여 이를 부품이나 완제품으로 가공하여 수출하는 산업구조이므로 전체 수출액의 증가와 함께 핵심 소재 및 부품에 대한 대일무역역조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라는 문제점 또한 안고 있다.
선진국들의 현재 성장성이 높은 전자, 신재생에너지, 환경, 생체 부품·소재산업에 대한 높은 진입장벽의 구축과 함께 혁신적인 소재기술의 개발을 가속화함으로써 국내 소재산업과 선진국의 소재산업과의 기술 격차는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애로가 있지만, 2008년 부품소재 무역연보에서 융합세라믹관련 화합물, 고분자, 세라믹 등의 소재는 2001년부터 계속 증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사회의 발달은 농경사회의 1세대, 산업사회의 2세대, 정보화 및 지식기반의 3세대로 발전(앨빈 토플러, “제3의 물결“ 및 “부의 미래”)하는데 우리나라는 1~3세대를 모두 한세대에서 완성한 유일한 나라로서 성장가속도에서는 최고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마찬가지로 소재산업의 발달 역시 60-70년대의 선진국 기술 도입 및 생산기술 확보를 통한 완제품 제조에 필요한 철강, 중화학 등 기간산업에 대한 소재산업 투자 및 부품·소재의 단순 공급기능 확대, 80~90년대의 수송기계산업을 주축으로 부품·소재의 국산화를 위한 수입선다변화제도의 도입 및 본격적인 부품·소재육성 정책의 추진, 00~현재까지의 통신,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IT 산업을 주축으로 시장주도의 경쟁·효율 중심의 육성정책을 추진하여 왔으나 핵심소재에 대한 무역역조는 수출증가세와 함께 동반 증가하는 추세이다.
지식기반, 녹색성장, 글로벌화라는 세계 공통의 산업환경에서는 점진적으로 무역역조를 줄이고 산업구조를 경쟁력있게 변화시키기 보다는 원천적이고 혁신적인 소재·부품기술을 통하여 산업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데 융합세라믹 소재가 그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산업구조가 1~3세대의 변화를 거칠 동안에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하면 산업의 경쟁법칙이 변화하여 후발주자가 그 이전 세대의 기술을 가진 선발주자를 도태시키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이러한 경향은 70년대 일본의 Fanac사가 기계가공 기술에 IT를 융합한 신기술을 개발함으로서 메카트로닉스 분야의 선두 주자로 도약함으로서 입증된다.

2.6. 융합세라믹소재의 국내시장 분석
국내의 세라믹소재산업은 전통세라믹, 첨단세라믹의 두 시장으로 대별되며 융합세라믹소재가 포함되는 첨단세라믹 부품·소재 산업은 제조업 전체 대비 4~5%, 부품·소재산업 중 10~15%를 차지하는 핵심 기간산업이다. 파인 세라믹소재 관련 기업수는 약 1,100여개로서 대부분 중소기업 위주의 산업구조로서 1인당 평균 생산액이 2.5억원으로 일본의 7억원에 비하여 36%에 불과한 실정이다.
첨단세라믹 시장규모는 ‘07년 약 13조원으로 주로 이동통신, 디스플레이 등 전기전자부품·소재의 비중이 높으며 최근 신재생에너지, 환경, 바이오, 우주항공 등 새로운 영역이 개척됨으로 인하여 시장이 년 25%이상의 급격한 팽창이 예상된다.“파인세라믹 산업실태 및 발전전략”, 지식경제부 2008). 수요처별 세라믹 업체 분포를 보면 전기·전자 세라믹스 부품·소재를 생산하는 전기·전자·정보통신 분야가 50%를 상회하고 있고 구조 세라믹스를 생산하는 업체가 21% 정도로서 대부분 전방산업인 전기/전자/이동통신 산업이나 자동차/기계산업의 지원 체제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 5는 수요처 별 세라믹 업체의 분포를 나타낸 것이다.

2.7. 융합세라믹소재산업의 발전 체계
우리나라의 융합세라믹소재산업의 태동기는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오는 2012년까지로 구분할 수 있다. 즉, 이 기간에 융합세라믹소재산업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으며 관련하여 산학연관의 입체적이며 유기적인 네트워크가 구축되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고급 부품소재 전문인력의 양성 또한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할 수 있다.
이어지는 성장기(2013~2017년)에는 부품소재산업의 고도화가 추진지며 융합 원천소재기술의 개발 및 상용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또한, 소재분야 무역 역조 해소 및 신성장동력 산업화가 더욱 활발하게 가속화될 것이다.
2018년 이후의 성숙기에는 바야흐로 세계 3위권의 융합부품소재산업이 만들어지며 이로 인한 국가경제의 주력산업화가 융합세라믹소재산업의 주도로 추진될 것이다. 관련된 후방산업에의 파급효과 또한 지대할 것으로 예측된다. 결론적으로 NT/IT/ET/ST 산업의 부품, 모듈 공급 및 차세대 산업의 견인을 융합세라믹소재산업이 맡음으로서 융합세라믹부품소재 기술강국이 실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8. 기대효과
부품소재산업은 완성품인 최종재로 가기 위한 길목에 있는 중간재로서 서로의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기술경쟁력 제고에 따른 기술력 고도화 혹은 산업구조 고도화를 주도하는 산업군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다.
특히, 세라믹 제품은 2009년 현재에도 일본이 부품소재의 강국으로 자리매김을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대일 무역 역조 비중이 큰 부문인 만큼 세라믹산업이 연관 전방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지대하다. 현재 일본에 크게 뒤쳐져 있는 첨단세라믹산업을 비롯한 부품소재산업은 융합이라는 패러다임에서는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들도 새로운 출발선에서 시작하는 것이므로 충분히 부품·소재 강국으로 발돋음할 수 있고, 본 사업은 그 토대중의 하나가 될 것이 분명하다. 아래의 그림 7은 이러한 융합세라믹산업의 육성에 따른 효과를 도식화하여 나타낸 것으로 고용유발, 생산유발은 물론 신규 기업 창출효과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라믹 부품소재 무역역조 개선효과로 2018년 이후 5조 이상이 기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 결언
불과 얼마 전까지 사용해왔던 금속, 고분자, 세라믹 등과 같은 기존 산업의 분류에 본고에서와 같은 융합세라믹산업을 추가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이는 기존의 산업은 물론 기술적인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어야 하는 대단히 큰 변환이며, 사회 통념과 정성적인 부분까지도 이해와 동조가 필요한 국가적인 차원의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융합기술과 융합세라믹산업을 거론하는 이유는 그만큼 세계적인 추세와 변화의 흐름을 방관하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최종 완성품을 생산하는 전방산업과 이를 위한 부품과 소재를 공급하는 후방산업 간의 연계고리 즉, 가치사슬(value chain)에 대한 개념 또한 최근 들어서야 비로소 도출되어 공감대 형성과 관련 개념이 정립되고 있는 정도로서 융합기술에 대한 저변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기존 산업들이 오래전부터 구축해놓고 있는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무는 일이라 생각된다. 숨가쁘게 변화하며 움직이는 산업 트랜드는 그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수수방관해서는 되지 않는, 국가적인 운명이 걸린 중차대한 사안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21세기를 아우르는 산업 트랜드는 바로 융합기술인 것이다.
어느 특정한 산업군에 대한 중요도와 비중 및 그동안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해 온 공헌은 충분히 인정받아야 하며, 동시에 그런 관점에서 융합기술에 대한 관심과 이해 및 집중적인 지원과 육성은 또한 매우 시의적절하며 중요하다고 하겠다. 이를 위해 산학연관의 지속적인 공감대 형성과 기존 산업이 구축해 온 자신들만의 독특한 정서의 유기적인 융합은, 새롭게 태동되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하는 융합기술 및 융합세라믹산업을 위한 필수 선결 조건이다. 그렇게 함으로서 과거에 금속이나 화학산업이 그랬듯이 융합세라믹산업 또한 각각의 산업 간 융합 시 주도권을 가지고 전방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부품소재 등의 후방산업 간 가치사슬을 더욱 공고히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 1. 소재산업과 타 산업과의 연계성>
자료출처: Bio Research Information Center

<그림 2. 기존의 소재산업과 융합세라믹소재와의 연계성>
<그림 3. 융합세라믹 부품소재의 기능에 따른 분류 및 대표적인 제품>

<그림 4. 시대에 따른 세라믹소재의 변천과정과 융복합화 경향>

<그림 5. 수요처 별 세라믹 업체 분포>

<그림 6. 융합세라믹 부품소재산업의 발전 단계>

<그림 7. 융합세라믹 부품소재 육성에 따른 무역수지 개선효과>

 

공동기획 :

 

김종희
한양대 재료공학과 B.S
University of Washington M.S
Tokyo Institute of Technology Ph.D
국방과학연구소(ADD) 연구원
뉴세라믹연구소 선임연구원
삼성전기 중앙연구소 상무
현재 한국세라믹기술원 선임연구본부장

 

 

 


김철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요업공학과 졸업(학사)
Case Western Reserve Univ. 재료공학과 졸업(박사)
현재 경상대학교 공과대학 나노·신소재공학부 교수
현재 한국세라믹학회 부울경지회 부회장
현재 경상대학교 그린에너지융합연구소 광에너지연구센터장
현재 한국결정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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