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적층세라믹 부품업체의 시장 및 기술동향

이준석 지엠피 대표이사

다양한 적층 세라믹 부품은 모바일폰, 노트북, 컴퓨터, 가전제품의 활발한 발전과 함께 시작되어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다. Capacitor, Inductor, Thermistor 그리고 Varistor 등의 단품 수동부품을 필두로 필터, 모듈, 안테나, 기판 등의 복합화 부품에 이르게까지 다양한 적층 세라믹 부품들은 오늘날 여러 가전기기에서 필수불가결의 역할로 사용되고 있고, 끊임없이 진보하면서 발전해오고 있다.
초기 적층형 세라믹 부품의 시장진입은 일본과 미국, 유럽 등의 선진업체를 시작으로 탄생하였지만, 최근 들어서 ESD-EMI filter와 복합화 아이템에서는 한국, 대만 등에서 우수한 특성과 세계시장 선점을 두고 경쟁하는 시기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후발주자로 시작한 중국업체들도 막대한 자본력과 중국내의 내수시장을 무기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새로 떠오르는 중국의 적층형 세라믹 부품업계의 동향을 파악하는 것 역시 중요한 사항이기에 본 기고에서는 중국의 적층 세라믹 부품을 생산 개발하는 기업들의 정보를 정리하여 우리나라의 산업구조가 처한 현실을 파악하고 앞으로 국내의 세라믹 전자부품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

중국 적층형 세라믹 부품회사의 특징
중국내 다수의 적층 세라믹 회사는 광동성과 상해를 중심으로 강소성, 절강성 등의 지역에 주로 위치하고 있다. 이들 업체에서는 MLCC, Chip Inductor, Chip Varistor, 알루미나기판, HTCC package, LTCC 제품군 등의 다양한 적층형 세라믹 부품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국내업체에 비해 기술력이 떨어지지만 일부아이템에 대해서는 국내업체와 동등하거나 우월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내 전자산업부문 국가연구기관인

그림 1. Fenghua homepage 화면 및 주요 생산품

CETC(China Electronic Technology Corporation) 연구소를 통하여 다양한 세라믹 부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산학연 연계를 통한 사업화도 같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일부연구소에서는 군수용/방산용 적층세라믹 부품도 같이 진행되고 있으며, 압전부품만 연구하는 연구소, 페라이트 부품만을 연구하는 연구소, SAW Filter 만을 연구하는 연구소 등으로 전문화가 이루어져 세분화되어 있다.
이외에 다양한 전자산업분야의 공정설비만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CETC 산하의 기계제작연구소(CETC 2 연구소)도 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대부분의 후발업체의 경우 선진기술을 해외업체를 통해서 전수받는 경우가 많은데 국내업체와는 달리 중국세라믹 회사들은 대부분 유럽과 미국업체로부터 기술과 설비를 전수받았다. 적층 세라믹 분야의 선두업체는 대부분이 일본회사들인데 일본에 대한 감정이 중국내 정서와 많이 안 맞는 점들도 들 수 있다. 그래서 일본의 유수의 설비회사에 비해 유럽 Slovenia의 Keko와 미국 설비회사인 PTC가 다수 중국업체에 진출한 것도 이와 유사한 결과로 예상할 수 있다.
이제 중국의 대표적인 적층 세라믹 부품업체와 이들의 기술수준 및 개발아이템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겠다.
Feng Hua(www.fenghua-advanced.com)
광동성 Zhaoqing시에 위치한 중국에서 제일 큰 세라믹 전자부품업체로 미국의 Johanson으로부터 공정설비와 기술을 받아 1996년에 설립되어 MLCC를 위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그 이외 다른 부품군으로는 Chip Resistor, Chip Inductor, Chip Varistor, Thermistor, HIC 기판, 다이오드 패키지 비즈니스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가지고 있다.
특히 Feng Hua에서는 단순 세라믹 전자부품만을 생산하는 것이 아닌 공정설비를 직접제작하는 자회사인 Xin-baohua(Zhaoqing Xinbaohua Electronic Equipment Co)도 있고, 원재료 세라믹분말과 금속 페이스트를 직접 제작하여 판매까지 하는 원재료 자회사인 Linhua(Zhaoqing Linghua Co., Ltd.)도 같이 보유하고 있다. 특히 설비회사인 Xinbaohua는 일본/미국 등지의 우수한 기계설비를 구입하여 풍화 자체적인 기술을 사용하여 자사 브랜드로 미국의 Johanson에 수출도 하고 있다.
또한 Ball mill과 같은 Mixing 설비에서부터 Tape castor, Printing machine, Stacking machine, Cutting machine, BBO Oven, Mesh belt furnace, Vacuum furnace, Termination, MLCC Chip sorting machine

그림 2. Fenghua에서 생산되는 세라믹 공정설비

까지 적층세라믹의 전체공정의 설비를 직접 제작할 정도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원재료 회사인 Linhua 역시 중국이 최대 희토류 광산을 보유하는 이점을 이용하여 단순 희토류 분말의 판매가 아닌 MLCC용 Formulation 분말과 전극페이스트도 국내 및 다른 해외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MLCC를 제조하는 기술력은 국내업체에 비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Ni 내부전극을 사용하는 고적층 MLCC 군의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페라이트 인덕터와 세라믹 인덕터와 같은 신규아이템으로 개발되고 있어서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많은 업체로 예상된다.

CCTC(www.cctc.cc)
광동성 Chaozhou시에 위치한 30년 정도의 역사를 가진 CCTC(Chaozhou three circle group)는 MLCC와 알루미나 기판 비즈니스 등의 사업군을 가지고 있다. MLCC는 Fenghua 보다는 비교적 후발주자로 시작하였지만 중국내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가질 정도로 기술력이 좋아졌다. 특히 MLCC 제조설비를 중국내 설비회사나 유럽/한국의 설비가 아닌 일본회사 설비 위주로 설치하여 일본 MLCC 업체와의 관계도 도모하고 있으리라 예상되고 있다.
또 다른 주력사업인 알루미나 비즈니스에서도 기존의 단판형 알루미나 제품과 일반 알루미나 기판에서부터 세라믹 히터와 LED 기판,

그림 3. CCTC homepage 화면과 HTCC package 제품군

HTCC package와 같이 적층공정과 전극인쇄공정이 들어가는 제품군의 신모델도 생산중이다. CCTC는 중국내에서 알루미나 기판 및 HTCC와 같은 알루미나 패키지 분야에서는 제일 규모가 큰 업체로 최근의 LED 산업의 추세와 중국내 크리스탈 패키지 품귀현상에 맞추어 HTCC 시장에 중국업체중에서 제일 먼저 진입하여 중국내 시장을 이끌고 있다.

그림 4. CCTC의 HTCC LED package 제품

E-Yang(www.szeyang.com)
2001년에 설립된 E-Yang은 광동성 Shenzhen시에 위치한 MLCC 제품만 생산하는 전문업체로 제조기술력은 중국내에서 단연우수한 면모를 가지고 있다. Ni 전극을 사용한 고용량 X7R 모델에서부터 0.6x0.3mm 사이즈의 작은 제품군까지 다양한 모델의 MLCC를 제조하고 있다.
생산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제조설비는 일본과 미국의 설비를 이용하고 있으며, 다른 세라믹 아이템 개발로의 다양화를 시도하지 않고 오직 MLCC 제품군만 제조하는 것이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그림 5. E-yang homepage 화면

Sunlord(www.sunlordinc.com)
광동성 Shenzhen시에 위치하였으며 칩인덕터와 LTCC와 같은 부품군으로는 중국내에서 제일 우수한 기술력과 제조능력을 보유한 회사이다. Chip Indictor의 공정기술에서 Ceramic green sheet를 제작하여 사용하는 Dry process와 Ceramic powder를 paste화하여 인쇄 공정만으로 다층구조를 형성하는 Wet process로 나뉠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대만과 일본 TDK, Toko, FDK 등의 업체에서는 Wet process를, 국내업체와 일본 Taiyo Yuden 등의 업체에서는 Dry process를 적용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중국 Chip Inductor 업체는 대만업체의 중국공장이 다수 위치하고 있어서 Wet process가 일반적이었다.
2008년 Wet process로 제품을 구현했던 Sunlord는 Dry process로 제품을 만들던 Nanbo라는 회사의 Chip In-ductor 사업부를 인수하여 현재 중국내에서 제일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는 Dry/Wet 복합 기술을 이용한 Chip Inductor/LTCC 전문회사가 되었다. Sunlord에서는 Chip Inductor, LTCC antenna, LTCC module, LTCC filter, Chip Varistor, Common mode filter, Chip Suppressor, NTC thermistor, GPS patch antenna 등 다양한 부품을 제작하고 있으며, 일본의 선진회사로부터 우수한 설비와 기술을 전수받아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그림 6. Sunlord homepage 화면

그림 7. Sunlord에서 생산되는 3.2x3.2mm Antenna switch module

그림 8. 칭화동방 homepage 화면

그림 9. Sunlord에서 생산되는 주요 생산품의 내부구조

칭화동방(www.sdtfly.com)
산동성에 위치한 칭화그룹의 계열사로 MLCC, Chip In-dutor, Chip Bead, 권선형 인덕터, 단판형 캐패시터 등의 수동부품 위주로 생산하는 회사로 중국내 유명 가전회사 위주로 공급하고 있다.

Sunbeam(www.gz-sunbeam.com)
광동성에 Guangzhou에 위치한 Sunbeam은 2003년에 설립되었으며 MLCC, Chip Inductor, Chip Resistor, Chip Varistor, Chip Suppressor 등을 제조하고 있다.

그림 11. CETC homepage 화면

CETC(www.cetc.com.cn)
CETC(China Electronic Technology Group Corpora-tion)는 중국내에 전자산업관련 국가연구기관으로 연구소와 제조회사 업무를 병행하고 있어서 연구소에서 개발한 아이템에 대한 사업화도 같이하기도 하고 제조회사도 같이 있는 경우도 많이 있다. 특히 국내 국가연구소와는 다르게 숫자로 연구소를 구분하고 있어서 2연구소부터 58연구소까지 많은 연구소가 중국내 여러 지방에 분포하고 있다.
또한 국내 국가연구소와는 달리 일부 인기개발아이템에 대해서는 여러 연구기관에서 각각 별도로 연구가 이루어지지만, CETC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그 연구소만의 특화된 기술을 이용하여 전문화된 아이템에 집중하고 있다.
적층 세라믹 부품과 관련된 대표적인 연구소를 들어보면 압전부품/SAW filter연구소(26연구소), 세라믹패키지기판연구소(13연구소), 페라이트부품연구소(9연구소), 공정설비개발연구소(2연구소), 안테나 연구소(38연구소) 등이 있는데 이들 연구소에서는 대부분 그린시트를 이용한 인쇄/적층공정이 가능한 일본/슬로베니아/미국 등의 공정설비를 갖추고 있다.

맺음말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중국시장을 보면 많이 두려워지는 것은 사실이다. 거대한 자본력을 이용하여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태양전지, 연료전지 등 다양한 전자산업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수의 기업들과 동등한 대결을 하고 있는 중국회사들은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 Chip Inductor 사업을 눈부시게 발전시키고 있는 Sunlord와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Foxconn을 보면 중국의 세계 산업에 끼치는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그러나 이렇게 겉으로 보이는 면 이외에 중국기업 내부를 들어가 보면 공산주의라는 개념 속에 자유상거래가 이루어진다는 점, 아직까지 기술특허 영향권이 통하지 않는 사회, 속칭 “짱퉁폰”이라는 Copy-Phone이 공공연히 거래되고 있는 내용은 우리사회와 너무나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중국의 영향력 속에서 국내 적층 세라믹 산업은 계속적으로 추격당하는 느낌을 벋어날 수 없다. 그러나 국내기업만의 기술 know-how를 이용하여 복합화/다기능화 및 원천적인 재료기술/공정기술을 이용하여 새로운 분야에 대한 시도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앞으로의 국내업계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표 1. 중국 CETC 연구소 리스트

이 준 석
-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요업공학과 공학사
-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세라믹공학과 공학석사
- LG 이노텍 주임연구원
- 아이엠텍 수석연구원
- 아모텍 복합소자팀 수석연구원
- 지엠피 대표이사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세라믹코리아를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