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업계, 도약의 기회 엿보다
- ‘2013 세계태양에너지엑스포’ 개최
- 분야별 업체 다양하게 참여, 알찬 전시로 관람객 시선 사로잡아

태양광 모듈에 바이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영금속의 태양광모듈

의류에 적용된 휘어지는 모듈

지난 달 4일부터 6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2013 세계태양에너지엑스포’가 열렸다.
인포더 주최로 열린 이번 전시는 잉곳・웨이퍼, 태양광소재・부품・인버터, 태양전지・모듈, 발전・배전시스템 등 15개국 150여개 업체 및 관련기관들이 참여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분야의 대형업체와 중소업체들이 함께 자리해 전시회장 내 전체적인 분위기도 활기를 띄었다. 부대행사로 각종 세미나와 포럼이 열려 국내외 태양광시장의 동향과 발전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지난 8월 산업부에서 RPS(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정책의 미비점을 보완한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방안」을 발표한 직후 개최된 의미 있는 전시였다. 산업부가 밝힌 정책에 따르면 2014년부터 2년간에 걸쳐 태양광 의무공급량을 1.2GW에서 1.5GW로 추가하기로 했고, 2016년 이후엔 연말에 수립되는 제2차 에너지기본계획과 연계하여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2015년 시행될 예정인 탄소배출권거래제로 인해 신재생 에너지 수요가 급증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현재 부진한 태양광 업계가 앞으로 활로를 띌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한다. 업체부스를 살피는 관계자들도 예리하고 꼼꼼하게 제품과 기술들을 체크했다.
태양광 제조설비업체 ‘리나코리아’는 잉곳・웨이퍼 제작에서부터 공정개발, 장비제작, 제품생산까지 태양광 산업에서 이뤄지는 모든 공정에 필요한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부스에 자사의 수처리 기술을 접목시킨 설비를 전시해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 효과를 강조했다.
소재업체로 전시에 참가한 ‘네오플랜트’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태양광소재의 밸류 체인을 구축하고 원재료와 최종 생산물 공장까지 가동하는 곳이다. 태양전지용 폴리실리콘의 원재료인 메탈실리콘 원재료에서 럼프, 파우더에 이르는 수직 계열화와 일괄생산체제를 국내 최초로 구축했다. 네오플랜트 관계자는 “현재 태양광 시장 침체는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하락 때문이지만 정부 차원에서도 시장 활성화 방안들을 내놓고 있어 상황은 곧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시장 내에서 직접 제품판매에 나선 곳도 있다. ‘두리계전’은 옥상이나 베란다에 설치하는 자사의 가정용 태양광제품 마이크로발전소를 현장에서 할인 판매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전시장 안쪽엔 ‘솔라빌리지’라는 공간을 만들어 태양광 생활용품들을 선보였다. 태양광모듈을 설치한 자동차, 가로등, 버스 정류장 등이 있었고, 종이처럼 휘어지는 롤 모듈 충전기와 이를 이용한 등산복, 가방도 함께 전시해 놓았다.
유리 창호 업체 ‘알루이엔씨’는 설계시공 단계에서 주문제작 할 수 있는 태양광창호를 선보였다. 지붕이나 옥상에 설치하는 모듈이 아닌 투과형 박막 모듈로써 건물 외피에 유리창 대신 설치가 가능하다. 발전효율 약 20퍼센트 정도로 투과율에 따라 차이가 난다. 업체 측에 따르면 “에너지 자립빌딩 구현을 목적으로 개발한 친환경 건축기술이다”며 “건축자재 자체에서 전력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공건물 신재생에너지 설치 의무화 정책에 따라 점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백진기자 baekjin24@naver.com

현장에서 직접 할인 판매한 두리계전의 ‘마이크로 발전소’

네오플랜트가 생산하는 원재료와 파우더

타보스의 리튬이온전지팩

태양광 모듈과 이차전지에 쓰이는 부품의 제조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