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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짓는 장인 숨결 품은 ‘옹기테마공원’
  • 편집부
  • 등록 2017-06-07 09:20:26
  • 수정 2024-07-04 17: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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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3월 중랑구(구청장 나진구)는 지난 40여 년 넘게 자리 잡고 있던 봉화산 화약고 자리에 서울시 최초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옹기테마공원’을 개장했다. 옹기테마공원엔 옛 모습을 되살린 대형 옹기가마와 옹기, 한지, 목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 옹기정원, 전망대, 산책로 등이 갖춰져 있다. 

 

봉화산 화약고는 총포·화약류 도매업체인 삼성화약이 지난 1971년부터 15,361㎡의 부지에 화약류 판매 저장소로 사용했던 곳이다. 철거 전까지 약 29톤 정도 되는 폭약과 도화선 등 화약류가 6개 건물에 저장돼 있어 주민들의 이전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화약고가 자리하기 전 신내동 지역은 한양과 지방의 경계 지역으로 교통 수송이 편리하고 점토를 쉽게 구할 수 있어 옹기생산지로 유명했었다. 이 영향으로 8개의 가마가 1990년대 초까지 남아 있었다. 또한 과거 경기도에 속했던 중랑구엔 옹기를 굽던 ‘독점’이라는 마을이 있었다. 독을 짓는 데 쓰는 점토를 퍼낸 구덩이가 흔해 이렇게 불렸다고 한다. 이에 구는 업체 측과 부동산 인도소송을 거쳐 2014년에 화약고 이전을 완료하고 과거 화약고 주변에서 옹기를 만들었던 것에 착안하여 옹기테마공원을 계획했다. 지역의 상징성은 살리고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자 한 것이다. 나진구 중랑구청장은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던 화약고가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원으로 바뀌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 옹기테마공원을 전통문화체험의 교육장으로 만들어 유아·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도 즐길 수 있는 공원으로 만들어 관광자원화하겠다”고 말했다. 

 

매달 대형 옹기가마에선 옹기를 굽는 시연을 한다

 

옹기테마공원은 봉화산 자락의 신내공원에 위치하고 있어 산의 기운을 받으며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공원에 들어서면 산책로를 따라 놓인 많은 옹기들과 길이 15m, 폭 3m인 대형 옹기가마를 볼 수 있다. 특히 길가에 놓인 옹기들은 각자 크기와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천천히 걸으며 보는 재미가 있다. 이곳에서 마지막까지 옹기를 굽던 배요섭 씨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0호 옹기장으로 지정되어 신내동에 거주하며 전통을 잇고 있다. 구는 옹기, 한지, 목공예 등 분야 별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제작 체험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여기에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함으로써 지역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체험프로그램은 상반기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조성되는 옹기체험장은 전기 물레 5대와 전기 가마 2대, 건조실까지 갖추고 있어 제대로 된 옹기 만들기 체험이 가능하다. 또한 전문 강사로부터 우리 옹기의 역사와 시대별, 종류별 옹기의 특징과 우리 옹기의 우수성에 대한 강의 후,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컵, 화분, 접시, 그릇 등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공원 입구에 위치한 47㎡ 규모의 한지체험장은 전통한지를 이용한 작품을 직접 만들면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전문가로부터 한지의 특성에 대해 알아보고 한지 제작 과정을 체험하면서 전통공예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운영된다. 화약고 저장고 터에 조성된 목공예체험장은 목걸이, 솟대, 문패, 필통 등을 직접 만들 수 있는 공간이다. 모든 체험장은 1일 2회, 주 3일(매주 화·목·토) 운영되며, 3월부터 5월까지는 무료로 시범 운영되고 6월부터 본격 운영된다. 

 

여현진 기자 smycz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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