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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상감 용 구름무늬 병
  • 편집부
  • 등록 2021-12-01 09:58:19
  • 수정 2024-07-04 16: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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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돋보기⑧]

백자상감 용 구름무늬 병
白磁象嵌雲龍文甁

 

글_김대환 상명대 석좌교수, 문화재 평론가

 

고려왕조에서 조선왕조로 바뀌면서 사회 정치 문화의 각 분야에 변화의 바람이 몰아치고 생활과 밀접한 도자기 또한 고려청자의 틀에서 새롭게 두 갈래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고려시대의 맥을 그대로 이은 상감분청사기와 중국 명나라의 백자를 응용한 조선백자로 이 백자는 새 왕조의 시작과 함께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게 되는데 새로운 기형의 조선백자에 전통적인 상감기법을 가미한 독특한 상감백자象嵌白磁가 탄생한다. 이 상감백자는 백자의 표면에 문양의 홈을 음각으로 파내고 자토를 메우고 표면을 다듬은 후에 유약을 바르고 소성한 것이다. 조선 상감백자는 초기 청화백자가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이전에 짧은 시기에만 제작되어 현존하는 수량이 적고 희소하다. 이런 종류의 관요 상감백자는 15세기 중후반에 사라지며 이후에는 회회청을 수입한 고가의 사치스러운 청화백자를 생산하게 된다. 조선초기 단기간만 생산된 상감백자의 가마터는 경기도 우산리와 무갑리, 번천리에서 확인되며 모란 넝쿨무늬, 연화 넝쿨무늬, 물고기 무늬, 승렴 무늬 등이 주류를 이룬다.

사진01 「백자상감 용 구름무늬 병 白磁象嵌雲龍文甁」 조선시대 15세기. 높이 29.6cm. 입지름 7.8cm. 바닥굽 지름 7.5cm


  사진1의 「백자상감 용 구름무늬 병」은 이 시기에 제작된 유물로 용무늬를 흑상감으로 장식한 귀중한 사례이다. 상감백자로 용무늬 병의 온전한 상태로는 국내에 유일한 것으로 생각된다. 병의 형태는 몸통의 중심부가 아래에 있고 목이 길며 입구가 벌어져서 몸통이 S라인으로 유려한데 이러한 형태의 병을 중국에서는 ‘옥호춘병玉壺春甁’이라 한다. 병의 형태는 중국 것을 응용하고 무늬의 기법은 전통적인 고려의 상감기법을 사용한 것이다. 무늬는 어깨 부분과 몸통 아랫부분에 두 줄의 띠를 두르고 그사이에 주문양인 용과 구름, 여의주를 간결하고 활달한 필치로 새겨 넣었다. 용의 얼굴은 그동안의 근엄하고 정형화된 모습에서 해학적인 친근한 모습으로 변모하여 친근함이 느껴진다. 순도 높은 백토에 맑고 투명한 백자유약을 시유 하였으며 굽은 높고 굽바닥은 시유하지 않은 경질백자이며 기형이 아름답다.
  이 시기의 상감백자는 이미 그 중요성이 인지되어 국가 지정 문화재인 국보, 보물로 지정된 사례가 있으며 조선시대 백자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초기 상감백자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 상감백자 중에 가장 많은 무늬는 모란이나 연꽃 넝쿨무늬이고 물고기 무늬도 볼 수 있지만, 용 무늬는 거의 사례를 찾기 힘들다. 목 부분이 파손된 용무늬 상감 병이 한 점 있지만 사진1의 유물처럼 온전한 것은 유일하다. 조선백자의 시원이 되는 이 유물은 높은 예술성과 희소성, 학술성을 모두 갖춘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으로 귀한 작품이며 잘 보존되어야 할 문화재이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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