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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청사기 물고기무늬 작은 편병
  • 편집부
  • 등록 2023-06-29 15:42:17
  • 수정 2024-07-04 15:5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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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돋보기27]

 

분청사기 물고기무늬 작은 편병
粉靑沙器彫魚紋小扁甁

 

글_김대환 상명대 석좌교수·문화재 평론가

 

사진1)「분청사기 물고기무늬 작은 편병 粉靑沙器彫魚紋小扁甁」 조선시대 전기 | 높이 9cm, 입지름 3.4cm, 바닥지름 5cm

 

선조(先祖)들이 도자기를 제작하기 시작한 지도 어언 1000년이 넘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도자기는 청자, 분청사기, 백자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그중에서 가장 해학적이고 자연스러운 무늬를 표현한 도자기는 단연코 분청사기를 꼽을 수 있다.


분청사기는 일정한 형식에서 벗어나서 사기장(沙器匠)의 독창적인 특성과 감성이 가장 잘 내포된 작품이기 때문이며 당시에는 최고급품으로 제작된 작품이 아니었지만, 현대에 들어와서 분청사기의 해학적 미감이 재조명되면서 높은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다. 조선시대 전국에서 제작된 분청사기는 지역적 특성이 가장 잘 나타난다. 중부지방의 상감분청, 충청남도의 철화분청, 전라북도의 조화분청, 전라남도의 덤벙분청, 경상도의 인화분청 등으로 어느 정도 나눌 수 있다.


사진1)의 「분청사기 물고기무늬 작은 편병」은 16세기 호남지방에서 제작된 작고 앙증맞은 편병이다. 작은 병을 공 모양으로 물레 성형한 후에 완전히 건조되기 전에 몸통의 양쪽을 평편하게 누르고 두들겨서 납작하게 만들었다. 담겨진 액체를 따를 때 한 손으로 잘 잡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입구는 수평으로 벌어졌으며 목은 짧고 굵으며 바닥의 굽은 몸통에 비하여 넓고 높은 편이어서 안정감이 있다. 사진2, 3)


굽바닥에는 모래받침 흔적이 남아있으며 중심부는 약간 올라와 있어 조선시대 전북지역에서 제작된 조화분청(彫花粉靑)으로 추정된다. 몸통의 유약은 맑은 담청색으로 비교적 두껍게 발라져 있으며 작은 빙렬이 잔잔하게 나 있다. 몸통에 하얀 바탕의 백토분장(白土粉粧)을 한 후에 음각으로 두 마리의 물고기를 그려 넣었다. 특히 주목되는 몸통의 무늬는 두 마리의 물고기가 먹이를 서로 물고 다투는 모습으로 먼저 먹이를 선점한 물고기는 여유로운 표정이고 다른 물고기는 먹이를 빼앗기 위해 힘든 표정이며 몸통도 뒤집어서 몸부림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6)


규격화되거나 양식화된 무늬의 틀을 벗어나서 자연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모습을 담은 작품으로 소박하고 수수함 그 자체이다. 당시에 사기장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자연의 모습을 자신의 도자기에 그대로 옮겨 담은 명작으로 꼽히는 유물이다.


이 유물이 만들어진 지도 500년이 흘러서 사기장은 왕조와 함께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고 강산도 수십번 바뀌었지만, 남겨진 유물을 통해서 후손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그 뿌리를 확인하며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게 된다.

-----이하 생략

<</span>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세라믹코리아 2023년 6월호를 참조바랍니다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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