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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갑수 도예전 2003.1.14~1.19
  • 편집부
  • 등록 2003-02-17 11:28:14
  • 수정 2016-04-17 13: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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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갑수 도예전 2003.1.14~1.19 현대아트갤러리 소박함 속에 깃든 작가의 회화적 표현의지 글/황희정 현대아트갤러리 큐레이터 첫번째’라는 것은 어떠한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새로운 시도나 도전을 암시하는 다분히 긍정적이고도 발전적인 의미를 포함하는 단어로 해석될 수 있다. 또 ‘시작은 반이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작가의 이번 첫 번째 개인전은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장대하게 뻗어나가는 그미미한 시작의 일부임을 알리는 작은 표현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작가 양갑수는 누구보다도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자신의 작업에 몰입한 작가이다. 자신의 작업세계에 대해 과장되게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묵묵히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작가의 성격과 항상 평상심을 유지하는 그의 기본적인 성정에서도 작가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작가는 지금까지 나름대로의 작업방식을 통해 자신의 작업을 꾸준히 변화 발전시켜왔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개인전을 통해 그는 세상에 작가로써의 자신을 드러내 보이면서 또 다른 발전의 계기를 삼고자 한다. 작가의 이번 개인전이 이러한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는 만큼 그가 작품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것도 많을 것이다. 먼저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표면적으로는 투박하고 거친 듯한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형태에 있어서의 투박함은 물론이거니와 색채에 있어서도 정제되지 않은 색감을 보여주고 있는데 둔탁한 곡선이 만들어내는 유연함과 여유로움은 작가만의 특징이라 할 만하다. 어눌한 느낌이 들 수도 있는 곡선과 그 형태에서 우리가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우리의 기저에 깔려있는 정서와 합일을 이루는 시점을 작가가 포착한 것이리라. 색채에 있어서도 도예작품이 만들어내는 아름답고 화려한 색상이 아니라 진흙과 같은 자연색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작가의 순수했던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꾸밈없는 심경의 발로로 여겨진다. 화려한 색채와 매끄러운 곡선들이 관람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동안 그는 끊임없는 작업에의 열정으로 자신만의 작업세계를 구축하고 있었던 것이다. 일견 단조롭게 여겨지기도 하는 색채나 형태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것은 현실과의 손쉬운 타협을 피하고 싶었던 작가의 심경일 것이다. 더 나아가 작가는 그러한 단조로움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도예작품에 꽃과 나비, 나무와 같은 다분히 회화적이며 오브제적인 요소들을 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자표면에 가득히 피어나는 꽃이나 금방 날아갈 듯한 나비들, 마치 작품에서 돋아나는 것 같은 나무들은 작품에 느껴지는 편안함이 체화되어 나타나는 변용이라고 하면 적당할까. 익숙하지 않은 형상들이 도자에서 피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이 느끼게 되는 것은 마치 한 폭의 자연스러운 회화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도예작품은 다른 장르와는 달리 소성을 하는 중요한 단계가 더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 소성의 과정은 어쩌면 제작과정보다 더 힘들고 가슴 졸이는 과정일 수 있다. 작가는 소성하는 시간 동안 지니게 되는 그 긴장감으로 항상 작업에 임했을 것이다. 그러한 인고와 신산의 과정을 거쳐 열게 된 이번 전시는 분명 작가가 보여 주고자하는 최선의 작품일 것임에 틀림없다. 설사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작가가 작업의 과정 내내 일심으로 임했을 것을 생각한다면 작품 뒤에 숨겨져 있는 작가의 열정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될 것이다. 성실함과 끈기는 작가 양갑수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작가의 작품은 앞으로 다양한 변화의 곡선을 탈 것이다. 작가는 그러한 변화에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작가가 되리라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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