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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가 유화열
  • 편집부
  • 등록 2003-03-20 13:38:06
  • 수정 2016-04-17 06: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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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가 유화열 국내 유일한 멕시코 유학 출신 도예가 멕시코의 자연 문화 예술에 동화, 인디오 도예가로 중미 북부에 위치한 나라 ‘멕시코’에 관한 일반인들의 상식은 단편적이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미국의 인접국가, 매콤한 소스가 가미된 고기를 감싼 샌드위치 ‘브리또’, 옥수수로 만든 과자 ‘타코’, 뜨거운 햇볕을 가리는 커다란 ‘밀짚모자’로 유명한 나라 등의 지식 이외에는 큰 관심을 갖지 않는 국가다. 그러나 오랜 과거 찬란한 아즈텍·마야 고대문명을 가진 문화국가의 후손으로 인류의 불가사의라고 알려진 고대 건축물과 전통공예품 등이 멕시칸들에겐 커다란 자긍심이다. 특히 그들의 찬란했던 문화를 대변한 듯한 공예품들은 태양의 후손답게 화려하고 원색적인 색채의 사용과 사물표현의 단순화로 조형성을 대변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선 유일무이한 멕시코 유학 출신 도예가가 있다. 올해나이 37세의 여류 도예가 유화열이다. 유화열은 1989년 이화여자대학교 도예과를 졸업하고, 91년 11월 멕시코로 건너가 94년 멕시코국립대학 조형미술대학원 조각과를 졸업했다. 이어 93년부터 95년까지 2년간 멕시코국립예술원 산하 공예학교 도예과 교수로 재직한 후 7년간의 멕시코 생활을 마치고 98년 귀국해 현재 국내에서 작품 활동 중이다. 유화열의 대학시절과 유학생활 4, 5년까지의 작품은 기하학적 형태의 도조작품이었다. 그는 대학시절 등산배낭을 메고 등교를 할 만큼 유난히 산을 좋아했다. 암벽등반을 하며 받은 강렬한 인상을 이유로 그것과 연관된 주제를 자주 내놓았다. 대학 4학년시절 선보인 작품 대부분이 바위, 돌 등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작품이었다. 그의 작품성향은 대학 졸업 후 멕시코 유학 초기 작품에까지 이어졌다. 유학생활 초기, 작가는 멕시코 문화의 깊은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외국 유학생활의 어려움으로 인해 현지 문화성향을 적극적으로 흡수해 작품에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따라서 당시 작품은 이전 작품의 연장선일 수밖에 없었다. 94년 1, 2회 개인전 기하학적 작품, 멕시코서 ‘새 장르’란 평 1회와 2회 개인전은 1994년 한해에 모두 열렸다. 1회 개인전은 멕시코 국립대학내 갤러리에서 ‘Barro(흙)’을 주제로 열렸다. 이 전시는 대학주최로 매년 1회씩 대학 출신들을 대상으로 공모해 선정된 작가에게만 주어진 초대전이었다. 유화열의 전시는 외국인 유학생으로서는 이례적인 선정이었기 때문에 지역 일간 신문에 기사화되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2회 개인전은 멕시코시티의 카사 델 라고(Casa del Lago)갤러리에서 열렸다. 주제는 ‘점, 선 그리고 면’이었다. 점, 선, 면의 반복적인 그림이 가득 그려진 조형성이 강한 기하학적 작품은 멕시코 현지에서 ‘새로운 장르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사진 1> 5년째 접어들어 ‘토우’로 변화 나와 멕시코 사이에서 태어난 혼열 1, 2회 개인전을 마친 후, 멕시코 생활 5년째 접어들면서 작가는 자신을 변화시키기로 했다. 아니, 멕시코의 자연과 문화, 예술에 차츰 세뇌 당한 변화였다. 그 변화의 화두는 ‘토우’였다. 작가는 당시 상황을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멕시코 문화는 내 안에 들어와 있었고 그때부터 나에게는 그 전에 해오던 도조작업에 대한 심한 염증이 생겨났다. 그리고 멕시코 도자기의 특징인 인체를 응용한 작업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한다. 새롭게 접근한 그의 ‘토우’작품은 중·남미 지역의 박물관과 전통예술품에서 볼 수 있는 인간과 동물이 합체된 형태에서 착안됐다. 동물의 머리와 인간의 육체가 결합된 약간은 혐오스러운 형태를 동양여성으로서의 정서로 융화한 작품이었다. 작가는 ‘토우’ 작품에 관해 “새로운 문화체험의 흡수로 인해 탄생된 토우작품은 나와 멕시코 문화 사이에서 태어난 혼열”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인지 ‘토우’는 동양적인 동그란 얼굴에 두꺼운 입술, 큰 코를 지녀 이국적이다. 그의 토우 작품의 구상(아이디어)은 일상생활에서의 경험과 느낌에서 이끌어 낸다. 작품의 등장인물은 작가의 가족이 주를 이룬다. ‘임신을 하고 당당하게 서있는 모성본능의 모습’, ‘남편의 등에 올라탄 아들의 모습’<사진 2>, ‘엄마가 되어 아기를 안은 모습’, ‘엄마와 아들이 함께 어항 속 물고기를 보고 즐거워하는 모습’, ‘남자와 여자가 만나 포옹하는 모습’, ‘청혼을 받고 마음속으로 기뻐하는 여자의 모습’ 등 모든 작품에서 보여 지는 표정은 행복함이다. 1m 높이 토우 코일링, 초벌전 안료채색, 단벌번조기법 1m 가량 높이 ‘토우’의 성형과정 중 가장 큰 특징은 ‘코일링 기법’과 ‘초벌전 안료채색’, ‘단벌번조’이다. 작가에 의하면 “멕시코의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고대 신들을 표현한 토우들은 거의 코일링 기법으로 제작됐다”고 한다. 코일링 기법은 인체를 표현할 때 부위별 형태와 자연스러운 동선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에 즐겨 사용된다. 성형이 마무리되면 점토의 수분건조 상태가 적당할 때 파스텔톤 안료를 이용해 채색한다. 이 방법은 안료의 수분과 점토의 수분이 만나기 때문에 초벌이후 칠했을 때보다 점토 표면에서의 밀착효과가 더욱 높으며 번조이후에도 안료를 칠한 붓자국이 점토 표면에 남지 않는다. 채색과정이 끝나면 최대한 서서히 건조시킨 후 번조에 들어간다. 1100℃로 단벌번조 한다. 코일링으로 성형되고 파스텔톤 안료가 칠해진 테라코타 ‘토우’는 선이 자유롭고 생소한 듯한 색감의 회화적 장식을 지녀 서정적인 감흥을 느끼게 한다. 귀국 후 지난해 10월 첫 개인전 ‘멕시코서 7년 그리고 혼혈화되어 나타난 나의 토우’ 편안한 감성과 잔잔한 행복 전하는 전시평 유화열은 지난해 10월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을 가졌다. 서울 삼성동 현대아트갤러리에서 가진 이 전시의 주제는 ‘멕시코에서의 7년 그리고 혼혈화되어 나타난 나의 토우들’이었다. 전시장을 메운 30여점의 토우들은 외국에서 생활하며 여성으로서 격은 모든 경험들을 작가의 손을 빌어 빚은 기록 작품과 같았다. 아이와 노는 아빠의 모습은 부성애를 느끼게 하고 아이를 잉태한 행복한 부부의 모습과 청혼을 받는 여인의 행복한 모습 등은 전혀 화려하지 않는 편안한 작품으로 형상화됐다. 전시장 전체는 마치 한편의 일기장이 펼쳐진 듯 했다. 전시에 선보인 많은 작품 중 특히 ‘생명의 신비’란 작품은 작가가 실제로 둘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 제작한 것으로 작가의 모습과 매우 흡사해 자화적 의미가 담겨진 진실함마저 느껴진다.<사진 3> 이 전시에 관해 한국공예문환진흥원의 조현주씨는 “미술의 대중들을 향한 이기적인 폭력을 배제시킨, 보는 순간부터 마냥 행복하고 편안한 감성과 잔잔한 행복을 전하는 전시다. 멕시코의 이국적인 자연과 예술의 감흥으로부터 탄생된 토우들은 작가 자신의 체험이 깊숙이 묻어난 독특한 예술작품”이라고 평했다. 도예가 유화열씨는 자신의 이상향은 순수한 멕시코 시골의 인디오 도예가들이라고 한다. 한 여인이 부엌 한 귀퉁이에서 흙 작업을 하다가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다시 작업을 하는 광경은 아직도 그의 기억에서 잊혀지질 않는다. “작가의 일은 어떠한 고고한 행위가 아니라 일상생활의 한 행위일 뿐”이라는 것이다. 최근 그는 국내 출판을 위해 몇 해 전부터 준비해온 ‘멕시코 도자기’라는 글의 집필을 마쳤다. 이 글에는 멕시코에서 경험한 도예 기법과 지역, 문화 등을 내용으로 작가의 멕시코 도예에 대한 사랑과 소명감이 가득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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