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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도자기⑺ 멕시코의 타일과 간판
  • 편집부
  • 등록 2003-12-25 20: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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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유화열 도예가 타일 납작하고 네모난 모양의 타일은 낱개로 독립되어 구워진 뒤에 같은 벽면 또는 바닥에서 만나 평면 공간을 구성하게 되는 독특한 발상으로 오래 전부터 주거공간에 많이 이용되는 중요한 건축재료로 각광을 받고 있다. 건물 장식으로 타일이 발전하기 시작한 곳은 아랍권에서 부터이다. 스페인의 도자기 기술은 상당 부분 아랍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이러한 기술은 아메리카 대륙 정복과 함께 원주민들에게 전해지게 된다. 당시 스페인은 8세기에 걸친 아랍의 식민지이었기 때문에 유럽의 어떤 나라보다도 아랍풍의 타일이 발전하였다. 멕시코에서 타일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스페인 정복 이후 부터이다. 타일은 주로 벽면과 바닥면 뿐만 아니라 교회의 둥근 지붕, 천정에도 붙여졌다. 벽면에는 손바닥만한 사각형의 타일에 광택유약을 입힌 것들이 이용되었다. 바닥에는 주로 짙은 갈색에 무광택이고 크기는 벽면용보다 2~3배 정도 큰 것을 많이 사용한다. 타일 장식이 가장 사랑을 받는 곳은 욕실과 부엌이다. 멕시코의 전통 부엌에는 사방의 벽면에 원색의 타일이 붙어 있다. 벽면 이외에 조리대의 외부 마감재로도 사용됨으로써 열에 강하고 물기가 속으로 흐르지 않는 도자기의 장점을 최대한 살렸다고 할 수 있겠다. 최근에는 공장에서 매끈하고 규격화된 산업제품의 타일이 생산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멕시코인들은 수공 작업으로 이루어진 타일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간판 단지 몇 장의 타일을 연결하거나 또는 한 장의 타일로도 훌륭한 시각적 효과를 주는 간판 역시 도자기로 제작되는 경우가 있다. 가정집의 현관문 입구에 가족의 이름과 집주소를 적어 놓은 일종의 문패도 있으며, 주택집 외에도 길모퉁이에 길 이름을 식별하기 위해 붙이는 표지판 또한 흙으로 만든 타일 형태를 이용하는 독특한 응용을 볼 수 있다. 레스토랑과 같은 상업적 공간을 알리기 위한 간판에 사용되기도 한다. 보통 가로 30~40㎝ 내외의 둥근 타원형이 많고 정사각형의 타일을 여러 장 붙이는 방법도 있다. 판상형의 점토판 위에 백색 분장을 하고 다양한 유약으로 여러 가지 색깔의 글씨를 썼다. 시공을 할 때는 타일용 시멘트로 붙이거나 도자기용 접착제를 이용하기도 한다. 그 외에 성형할 때부터 몇 개의 구멍을 뚫어 못이나 나사못에 거는 방법도 이용된다. 기타 도자 재료를 건축에 이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일반적으로 타일만을 생각할 수 있으나, 욕실만 보더라도 기본적으로 변기, 세면기가 있고 요즘에는 도자 재료로 만든 비누통, 칫솔 꽂이, 샴푸통, 스위치 덮개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그밖에 도자기로 만들어진 분수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오늘날에는 공장에서 대량생산되는 경질도자제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대중적으로 보급되면서 생활주변에 도자기를 응용한 물건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세면대의 장식은 아직도 식민지 시대에 성당과 수도원에서 성수를 담아둔 레브리요의 이미지가 많이 남아있다. 앞에서 언급한 다양한 용도의 도자 용품들은 대부분 딸라베라 기법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연재 끝) 필자소개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도예과 졸업 멕시코국립대학 조형미술대학원 조각과 졸업 멕시코국립예술원 에스꾸엘라 데 아르떼사니아도예과 교수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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