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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중국 도예의 전망
  • 편집부
  • 등록 2004-01-26 14: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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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최대규 도예가, 도자공방테라 대표 2004년을 맞이하는 중국 도예가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1966년부터 시작된 10여년의 문화대혁명을 거쳐 80년대 이래 부단히 추진되어온 개혁개방과 아우러진 역사의 소용돌이와 예술의 창작욕 속에서 많은 갈등을 겪은 중국 도예가들은 이제 도자예술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세계적 규모의 GDP 달성과 금년 제4세대 정치권력의 출범, 2008년 베이징 올림픽대회 개최, 2010년 상하이의 세계엑스포 유치 등 굵직한 정치, 경제, 문화적인 이슈를 앞둔 중국도예가들에게 분명 많은 기회와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미래의 중국도예는 이러한 기회와 함께 발전하리라는 가정 하에 그들이 함께해 온 현대도예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향후 중국도예의 새로운 전망을 논해보고자 한다. 중국 현대도예의 태동과 발전 중국현대도예는 대대로 이어온 도예가들의 부단한 노력과 축적된 기술로 변혁기에 와 있다. 이러한 변혁은 신구세대 도예가들의 변화뿐만이 아닌 예술개념과 미적가치, 창작사상의 변혁까지 포함하고 있다. 오늘날 중국도예는 전 중국현대미술의 미학적 발전요구와 함께 도예의 이용가치, 특성에 기초하여 전통도자에 비해 더욱 다양해진 표현력과 풍부하고 기발한 이미지를 담아내며 발전하고 있다. 21세기에 직면한 이러한 도예의 변혁은 더욱 중요한 의의를 갖고 있는데, 도예가들은 도예창작의 더욱 개방적이고 건설적인 자세가 전체 중국문화와 예술의 발전을 촉진시키고 예술창작의 영역에 큰 영향을 주리라 믿고 있다. 중국현대도예의 개념적인 독립과 도예라는 말의 형성은 긴 시간의 탐구와 변화, 발전과정을 겪어왔다. 50년대 말 쩡크어(鄭可), 까오좡(高庄), 메이지엔잉(梅健鷹), 주따니엔(祝大年) 등 이른바 4인방이라 일컫는 도예가들은 중국전통도예, 현대회화, 장식예술 및 국외도예의 다양성을 종합하여 도예의 새로운 형식을 이루어냈는데 그들은 모두 프랑스, 일본 등의 해외유학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 도예작품은 실용적인 면보다는 예술적 창조에 중점을 두어 기존의 전통도예와는 차별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러한 차별성 역시 전통적인 실용도자의 견지와 연속이라는 평을 받아 그들의 노력은 중국도예계의 많은 호응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당시 지극히 제한적인 전통도예에 비해 도예의 신기법, 새로운 사고와 상상력으로 도예계에 영향을 주며 중국현대도예의 태동을 가져왔다고 할 수 있다. 7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 개혁개방의 정치적인 배경과 함께 예술발전의 유리한 조건과 해방감으로 도예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비례, 색채, 조형감과 장식에 있어서 과감하며 활발한 모험이 시도되었으며 주제도 동식물이나 풍경, 인물 등으로 더욱 다양화되었다. 이러한 중국의 제2대 현대도예가들은 위에 서술한 4인방의 제자들이었다. 이들은 대부분이 베이징 중앙공예미술대학 도자예술과와 중앙미술대학 실용미술과의 졸업생들로 쩌우구어쩡(周國幀), 천루어쥐(陳若菊), 양용샨(楊永善), 한메이린(韓美林), 쟝쇼우즈(張守智), 스위런(施于人), 천진하이(陳進海) 등의 도예가들이다. 그들은 80년대 현대도예의 개척자이며 정리자들로 창작과 더불어 오랫동안 도예교육에 몸담아 오면서 도예를 가르쳐 다원화된 중국현대도예의 초석을 만들었으며 현재까지도 중국 산업도자의 디자인에 영향을 주고 있다. 80년대에 이르러 중국사회의 분위기는 개방이 가속화되며 국제문화교류도 빈번해졌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의 발전과 더불어 예술적인 소비에 대한 욕구도 다양화, 심층화되며 도예는 이러한 인간의 감정과 정서를 담아내는 매개물의 하나로 자리매김한다. 예술과 기술, 실용과 아름다움, 추상과 구상에 관한 많은 논문이 쏟아졌으며 토론회가 개최되었다. 또한, 전통예술의 새로운 해석과 시각으로 신석기시대 채도(彩陶), 청동기, 한당예술(漢唐藝術)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이러한 성과가 도예작품에 반영되었으며 원시예술 스타일이 유행하기도 하였다. 90년대에 오면서 중국도예는 표현에 있어 3가지의 새로운 경향을 보인다. 첫째는 전통도예의 기예(技藝)와 실용적인 면을 기초로 한 작가의 개성과 심미관이 돋보이는 작품경향이다. 둘째는 전통기예와 실용적인 면의 변이(變異)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추구한다. 기존 ‘기(器)’의 실용적인 면을 미를 탐구하는 공간으로 재해석하여 기의 실용성을 배제한다. 제작의 형식은 버리지 않으면서 도예가의 심미를 추구하는 경향이다. 셋째는 자유로운 주제와 다양한 표현력으로 도전성과 모험성을 가진 작품경향이다. 이렇게 90년대는 다원화된 사회와 함께 중국도예의 더욱 다양화된 면모를 볼 수 있는 시기였다. 중국 현대도예의 현재 금세기에 접어들며 중국도예는 현대도예의 새로운 조명과 도예가 자신들의 도예에 대한 심미적 가치와 문화의식의 심화에 대해 새로운 고민을 하고 있다. 현재 중국도예의 발전은 대학과 도자산지 두 곳으로 이원화되어 있다. 현대도예의 태동을 이끌어낸 중국의 대학 도예교육은 중앙공예미술대(현, 청화대학), 경덕진도자대, 중앙미술대, 호북미술대, 절강미술대, 광주미술대 등에서 이루어져 현재 각 대학에서는 집중적인 도예창작활동과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이들 대학은 졸업생으로 이루어진 집단적인 도예가군(群)을 형성하며 중국의 도예를 이끄는 구심점으로 작품 경향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2001년 중국 문화부 산하 중국미술가협회 도예위원회가 설립되었는데 2년에 한번씩 중국도자예술전을 개최하는 정부공인협회로 위원장 및 위원 등이 중앙공예미술대 출신들을 주축으로 전국 도예교육과 작품창작의 도예전문가로 구성되어 있다. 대학뿐만 아니라 약 30여개에 이르는 대표적인 도자산지에서도 도예활동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역시 80년대 초를 기점으로 많은 도예가들이 각 도자산지의 특성을 살린 전통도자의 기초아래 새로운 도예의 개념을 발전시켜왔다. 가장 대표적 도자산지인 경덕진(景德鎭)과 이싱(宜興)의 도예가들도 민간으로 도예협회를 창립하였는데 고령국제도예학회(高嶺國際陶藝學會)와 이싱도예학회(宜興陶藝學會)가 그것이다. 이들 학회는 각 도자산지의 도예발전과 도예가들의 이익을 위해 창립되었다. 매년 정기적인 도예세미나와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밖에 하북성 한단(邯鄲, 송대 자주요), 산동성 쯔보(淄博), 절강성 항저우(杭州)와 롱취엔(龍泉, 송대 용천요), 광동성 스완(石灣), 포샨(佛山), 복건성 뜨어화(德化) 등의 도자산지에서도 도예창작활동과 각 산지의 기법과 스타일을 살린 도예창작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 현대도예의 전망 금세기 대중매체의 다양화는 중국도예의 발전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더욱 다양해진 도예정기간행물은 도예의 새로운 교류장이 되고 있는데 기존의 미술전반을 다루는 ‘미술(美術)’, ‘장식(裝飾)’, ‘미술관찰(美術觀察)’ 등의 잡지에 이어 ‘도예(陶藝)’, 베이징 러타오위앤(樂陶苑)의 ‘도예가통신(陶藝家通訊)’, 중국미술가협회 도예위원회의 ‘중국도예가(中國陶藝家)’ 등의 전문도예잡지가 생겨났다. 특히, 베이징 러타오위앤의 대표인 쉬이치(許以祺) 선생은 IAC회원으로 미국, 유럽 등의 유명한 도예가들을 잡지에 소개하고 초빙하여 워크숍을 갖는 등 국제교류에 힘쓰고 있다. 현재, 중국도자공업협회와 함께 올림픽이 개최되는 2008년 베이징에서 세계도예전시회를 기획하고 있다. 현재 8명의 IAC회원을 보유한 중국 도예계는 세계도예와의 새로운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도자산지를 세계 도예가들에게 개방하여 중국도예를 적극 홍보하고 각 도자산지와 도예가들의 작품을 세계로 보내 중국문화를 알리고 국익을 도모한다는 생각이다. 일례로 97년부터 시작된 문화부 주최의 ‘중국현대도예순회전’이 미국과 유럽에서 좋은 반응을 받으며 2004년 1월에는 하와이에서도 개최된다. 2004년 중국도예계에 있어 가장 큰 이슈는 도자의 도시 자도(瓷都)로 불리는 경덕진(景德鎭) 도시건립 천년(千年)이 되는 해이다. 다양한 토론회와 전시회가 기획되어 있는데 지면관계상 경덕진에 대한 내용은 다음에 상세히 싣기로 한다. 중국도예가들은 새로운 서방의 도예기법을 받아들이고 그들과 교류하면서도 중국만의 대륙적인 기질과 스타일을 여전히 견지할 것이다. 그리고 전통도예에 대한 자부심 또한 여전히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중국도예의 발전은 바로 그들만의 자존심과 기질로 다시 태어나며 발전할 것이다. 끝으로 노(老)도예가 양용샨(楊永善) 교수의 말을 빌어 중국현대도예의 전망을 조명해 본다. “중국전통도자는 상대적으로 완전한 형태와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중국현대도자의 발전시기에 들어오며 중요한 변화가 발생하였다. 중국의 우수한 도예 전통을 모른다면 조형관념과 장식스타일에 있어 서양국가나 민족간의 차이를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변화 자체를 파악할 수도 없을 것이다. 혹은 자신을 잃어버릴지도…”, “역사는 발전에, 관념은 갱신(更新)에, 전통의 미적 관습을 중시하는 동시에 현대인의 흥미와 요구를 더욱 중요시하는 것은 도예 창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본 글에 도움주신분들 왕지엔중(王建中, 청화대학 도예과 교수) 쟝야린(張亞林, 경덕진도자대학 교수, 대학원처장) 차이멍(蔡孟, 청화대학 도예과 강사, 잡지 ‘중국도예가’ 편집자) 쉬위샨(徐玉珊, 북경공업대 공업디자인과 도예전공 강사) 필자약력 69년 강원 강릉 출생 90~92년 서울민족민중미술운동연합 회원 88~93년 중앙대학교 화학공학과 93~98년 (주)LG화학 근무 99~01년 중국 청화대학 대학원 도예디자인과 99~01년 중국 도자산지 답사(경덕진,이싱,정요,월요,용천요,쯔보,요주요,자주요,당삼채요,균요,여요 등) 99년 중국,영국,일본,터키 4개국 국제전 외 중국서 6회전시 참가 현, 도자공방테라, 디자인테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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