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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호 도예전 2004.3.10 - 2004.3.16 통인화랑
  • 편집부
  • 등록 2004-04-21 14: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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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기법剝地技法의 새로운 해석 글 한길홍 _ 서울산업대학교 도예학과 교수 도예가 서병호의 근작에 나타난 화장토 분장에 의한 박지기법(剝地技法)의 정감 있는 소담한 연어문(蓮魚紋)의 표현양식은 전통의 뿌리로부터 현대로의 이식과 접근이 맞닥뜨려진 조화로운 깊이를 느끼게 한다. 이는 도예가 서병호의 흙 작업의 오랜 경험과 우리 전통과 문화를 보는 해안, 작가로서의 새로운 시각과 해석에서 비롯된 번민의 귀결로 본다. 그가 귀결점을 찾는 데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으며 그러한 연유는 8년 전 충북 음성(陰城)에서 작업의 일터를 일굼으로서 비롯된 소중한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서병호의 도력(陶歷)은 1993년의 첫 개인전으로부터 비롯되며, 그 동안 여섯 번의 활기찬 창작의 에너지를 개인전을 통해 발표해왔다. 그것은 끊임없는 창작에 대한 도전과 도예에 대한 열정으로부터 기인된 것으로서 전기의 형식은 대체로 젊은 의식으로부터 현대라는 시류 속에 조형적 성향의 작업이 위주가 되었고, 후기에서부터는 전통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부터 이를 수용하고 표현하는 인식의 전환에 의해 기(器)의 형식을 통한 박지기법에 비중을 두게 되었다. 그가 택한 박지문(剝地紋)에 의한 전통의 현대적 모색은 평범의 비법이라고 해야 할 전제된 조건 속에 제약된 무게를 갖게 한다. 전시에서 보인 그의 조형의식은 두 가지로 풀이된다. 그 첫째는 도자의 기능을 크게 장식성에 바탕을 두면서 용도나 쓰임에 가치를 둔 것이다. 그것은 곧 우리생활 환경과 문화의 변화를 수용하는 작가적 해석으로서 일종의 ‘생활문화에 대한 가치 창출’로 여겨진다. 두 번째는 우리의 전통을 현대로 접목하는 형식의 변화나 양식의 추구로서 전통을 새롭게 해석하고 현대를 접목하기 위한 고심의 흔적이 분명한데서 ‘전통의 현대적 가치창출’로 보여진다. 그가 전제한 박지기법은 분청작업의 특성 중에도 특별한 미감이 있다. 그것은 그가 취하는 기(器)의 형식이 연어문과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박지기법에서 얻어내는 회화적 맛이나 장식적인 멋이 어울어 떨어진 것이다. 선택된 연어문장식은 전통인화에서 볼 수 있는 평면적 전개를 둥근 기(器)의 표면공간을 다양하게 구성 할 수 있는 장점이 강한 소재다. 구체적 전개 양식을 살펴보면 기의 몸통을 중심으로 하여 하단부로 연결되는 빼곡한 문양처리가 시각적 안정감이나 밀도 있는 구성형식이라면, 구연부로 이어지는 대다수의 문양전개는 자유롭고 활달하며 회화적인 분장효과를 높여준다. 그는 그릇이 지니는 기능이나 쓰임의 특질을 헤아리고 있으며 또한 그릇이 지니는 장식과 품격의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그의 전시는 생활의 변화를 읽게 하고 문화의 흐름을 짚게 하는데서 우리에게 한층 친근감을 주고 있는 것이다. 서병호는 이제 40대 중반에 선 작가로서 역량과 책임을 한 몸에 지고 있어 한국도예계의 든든한 대들보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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