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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도예가 정승원
  • 편집부
  • 등록 2004-05-17 21: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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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과 출신다운 인체묘사로 돋보이는 도조작품 취미로 시작한 흙 작업 전업작가를 꿈꾸기도 창조적인 작업을 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있나 보다.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한 정승원(38)씨에게는 도예가 흙을 빚어 뭔가를 만든다는 일 자체가 큰 의미로 여겨졌다. 광주광역시에 살고 있는 정승원씨는 결혼 전에 친구들과 함께 운영하던 조각 작업장을 결혼 후 그만두고 집에서 소일하며 시간을 보냈다. 아이를 낳은 후 자신을 위한 시간은 더 줄었지만 작업에 대한 미련은 점점 커져 자신에 대한 불만으로 쌓여갔다.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찾아간 광주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도예강좌를 수강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인연을 맺은 도예는 다시 작업을 시작한다는 큰 기쁨이었다. 처음 도예교실에 들어섰을 때 이미 조소과에서 흙작업을 경험해본 정승원씨에게 익숙한 흙냄새가 친숙하게 와 닿았고 다시 작업할 수 있다는 기쁨에 설레였다고 한다. 아기자기한 장식적인 요소들을 좋아해 예쁜 소품이 집안에 가득하다. 그가 도자작업을 한다는 것은 또 다른 방법으로 자신의 공간을 장식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자신이 갖고 있는 감각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를 찾은 셈이기도 했다. 자신이 만든 도자기에 작은 꽃을 심거나 공간을 장식하는 것은 작업이 가져다주는 또 다른 재미이다. 동글동글한 얼굴과 풍만한 몸 귀여운 이미지의 인체 정승원씨가 즐기는 작업은 생활용품과 인체를 이용한 도조작업이다. 대학시절부터 갖고 있던 자신만의 캐릭터가 담긴 인체 조형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작업이다. 취미도예가로서는 쉽지 않은 인체묘사가 전공덕분에 돋보이며, 주위사람들의 평가도 좋다. 도예교실에서 작업할 때면 자신만의 캐릭터를 갖고 작업하는 그의 도조작업을 부러워하는 회원이 여럿이다. 꽃과 여자를 주 소재로 하는 그의 인체작업은 동글동글한 얼굴에 풍만한 몸으로 편안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은유적으로 나타낸다. 흙으로 빚어구운 도자조형물들이 학교 다닐 때 작업한 대리석 조각작품이나 브론즈작품과 함께 진열돼 있다. 산청토의 푸근하고 따뜻한 색감이 대리석이나 브론즈에 비해 훨씬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테라코타가 아니고 시유하고 재벌까지 하기 때문에 속파기기법으로 성형한 기물이 불속에서 깨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 속상할 때도 많다. 속파기 기법으로만 성형하기 때문에 크기도 한정돼 있고 유약을 잘 몰라 색감도 자유롭지 못하다. 앞으로 좀더 다양한 기법으로 유약의 다양한 느낌도 실험해 보고 싶고 나중에 작업실을 갖게 되면 석고틀을 이용한 성형도 해보고 싶다. 열심히 작업해서 인체를 소재로한 도조작품만으로 개인전을 갖는 게 그의 바램이다. 그릇에 한지 이용한 꽃무늬 시문 처음에는 코일링과 핀칭 기법으로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그릇들을 만들었고 최근에는 물레를 돌리기 시작해서 사발도 만들고 있다. 광주신세계 백화점 문화센터 강사로 출강중인 명재현교수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사발을 시작하게 됐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것들뿐이다. 최근에는 시유하기전이나 화장토를 바르기 전에 한지로 꽃무늬를 오려 기물표면에 붙이고 시유나 분장 뒤에 한지를 떼어내 꽃무늬가 기물에 새겨지도록 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도예취미 주변사람들에게 적극 권장 도자기를 시작한 후 집에 놀러오는 사람들이 집이 예쁘다고 칭찬하고 자신이 만들어 놓은 그릇을 팔라고 하기도 하면 뿌듯해지곤 한다. 자기 자신을 위한 일에 시간을 투자하다보니 주부로서 겪게 되는 스트레스도 덜하고 그만큼 마음의 여유도 생긴다. 정승원씨는 도예취미 예찬가이다. “제가 해보니 직접 만들어 쓸 수 있다는 점도 좋고 심신수련에도 이만한 게 없더라고요. 주위 사람들에게 해보라고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어요. 하다가 금방 그만두는 사람들도 있지만 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대학 친구들을 비롯해 대부분들 좋아해요.” 정승원씨는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놀이방에 맡겨 놓고 작업하러 다녀서 집안어른들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이제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아들은 엄마가 도자기를 만드는 것을 친구들에게 자랑할 만큼 자랐다. “지금도 문화센터 가는 날은 학교 갔다 와서 혼자 집에서 놀고 있어요. 보채지 않고 순한 성격이어서 엄마를 많이 도와주는 착한 아들이에요.” 자신을 위한 일이라는 만족감 작가의 꿈 키워 작업을 하면서 특별히 힘들다고 느낀 적은 없다. 가끔 무리해서 작업하다 보면 몸이 아프기도 하지만 그것조차 즐길 수 있을 만큼 좋아한다. 지난 4월 14일부터 일주일간 광주 롯데백화점 전시실에서 광주지역 취미도예가의 모임인 그릇사랑회의 정기전이 열렸다. 정승원씨는 최근에 열중하고 있는 꽃무늬를 이용한 접시 작품을 선보였다. 일주일에 한번 있는 문화센터수업에 늘 아쉬운 마음이 들어 결혼하기 전처럼 자신의 작업실을 갖고 작업할 수 있게 되길 소망한다. 정승원씨에게 도예작업은 무엇보다 자신을 위한 일이라는 데에서 오는 자기만족감이 가장 크다. 꾸준히 작업할 수만 있다면 작업도 점차 나아지고 자신이 원하는 작업실도 갖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을 따름이다. 서희영 기자 rikki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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