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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도예가 김상춘
  • 편집부
  • 등록 2004-06-18 14:31:24
  • 수정 2016-04-08 01: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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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나이에 알게 된 도예 삶의 활력과 뿌듯한 자신감에 행복 노년에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소일거리를 찾기란 그리 쉽지 만은 않다. 더욱이 그저 소일거리일 뿐 아니라 취미생활을 통해 70의 나이에 자신의 정체성을 찾게 됐다면 그보다 더 행복한 노년이 있을까? 올해나이 70인 김상춘씨는 누구보다도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 그의 행복에 공헌한 도예를 알게 되면서 그는 삶은 새로운 에너지로 넘치고 있다. 본격적으로 도예작업을 시작한지 3년, 그는 열정적인 작업으로 지난 5월에는 첫 개인전을 갖게 됐다. 거실에 마련된 작은 작업 테이블 언제든지 작업할 수 있는 행복한 공간 김상춘씨가 사는 집 거실 한쪽에는 언제든 작업할 수 있는 작은 테이블이 놓였다. 단국대학교 도예교육원에서 수업을 듣고 있지만 대부분 집에서 작업한다. 별다른 작업장비가 마련돼 있는 건 아니고 오래된 낮은 테이블과 그 위에 도예용 도구 몇 개가 전부이다. 어린아이나 앉을 수 있을 법한 작은 의자에 앉아 손물레 위에 흙덩이를 이리 저리 돌려가며 찻주전자며, 사발 찻잔 꽃병 차호 등을 만든다. 이 작은 공간에서 그는 가장 뿌듯한 시간을 보내며 새벽에 잠에서 깨면 나와서 작업하기도 한다. “이제 내손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도 없고 챙겨줘야하는 영감도 없고 시간이 많아요. 할일 없이 시간을 보내지 않고 어느때고 이렇게 내손으로 뭔가 만들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아요?” 수작업만으로 기물로 만드는 작업 작업하는 동안 잡념 없는 뿌듯한 시간 자그마한 체구의 김상춘씨는 뭔가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성격으로 도자기를 배우기 전에도 퀼트나 한복 등의 바느질을 배우기도 했다. 딸의 권유로 숙대 사회교육원에서 처음 도자기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2학기를 다니는 동안 무리한 작업으로 손목을 다치기도 했다. 한동안 작업을 하지 못하다가 단국대학교 도예교육원에서 다시 작업을 시작했고 요즘은 손목을 아끼는 요령도 터득했다. 김상춘씨는 물레 작업보다는 수작업을 좋아한다. 흙덩이가 주전자나 사발의 형태가 되기까지 주무르고 펴는 동안 완성된 기물의 형태에 대한 기대감 외에는 아무런 잡념도 들지 않는다. 그저 흙을 만지고 작업할 수 있다는 게 그에게는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다. 5월말 첫 개인전 무유장작가마에서 번조 차분한 빛깔의 수작업 다기 선보여 5월 말에 가진 첫개인전에는 무유 장작가마에서 번조한 다기들을 주로 선보였다. 그 작업을 위해 충북 태안안에 나오리 통가마를 오가며 번조했다. 직접 자신의 자동차를 운전하며 집에서 성형하고 학교에서 1차 번조하고 태안에서 2차 번조를 해야 했기 때문에 간단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장작가마에서 작업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욱 특별한 작업이었다. 무유장작가마에서 구워 낸 그릇들은 무채색 일색이다. 재가 날라 붙어 녹은 쪽은 광택이 나기도 하지만 검은색 갈색 회색톤의 그릇들이 차분하면서도 자연스럽다. 이 그릇들은 지난 5월 26일부터 6월 1일까지 서울 인사동 나눠요 갤러리에서 선보였다. 이 전시를 통해 도예가 자신의 특기로 다시한번 자리매김하게 됐고, 자신감도 갖게 되고, 인생에 남다른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자그마한 크기의 다관에는 꽃무늬를 음각하거나 철로 간단하게 그림을 그려 넣기도 했다. 특히 손가락이 면면히 닿아서 흙덩이에서 그릇으로 펼쳐진 모양만으로도 보는 이에게 소박하고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한다. 도예교육원의 다른 교육생들에 비해 나이가 많은 감상춘씨는 털털하고 화통한 성격으로 교육원내의 젊은 교육생들과도 잘 어울린다. “젊은 사람들이 마다하지 않고 전시 보러 갈 때든 뭘 할 때든 나까지 챙겨주니 고맙죠” 단국대학교 박종훈 교수도 그의 작업을 격려하고 나오리 통가마의 양승호 도예가도 김상춘씨의 꾸밈없는 작품을 보고 칭찬해주었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어린아이의 들뜬 모습이 엿보이기도 했다. “나이 먹고 이런 걸 하겠다고 해서인지 그런가 주변에서 많이들 도와줘요. 특히 자신감을 갖고 꾸준히 작업할 수 있기까지 박종훈 교수의 격려와 칭찬이 많은 도움이 되었고 덕분에 이번 전시까지 할 수 있었어요.” 지면을 통해 여러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한다. 서희영기자 rikki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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