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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도예가 이은희
  • 편집부
  • 등록 2004-07-24 02: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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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든 장식도자로 생활공간 아름답게 연출 흙의 따뜻함과 편안함에 매료 생활 속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할 줄 아는 사람이 직접 제 손으로 뭔가를 만들어내면서 느끼는 기쁨은 특별하다. 경기도 평촌에 거주하는 이은희(41)씨는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 도자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직접 인테리어 계획을 세우고 공사하는 동안 꼼꼼하게 관여해서 마무리했고 곳곳에 자신의 도자기 작품을 장식해 개성 있는 공간을 연출했다. 현재 평촌의 경도예공방에서 작업하고 있는 이은희씨는 11년전, 지금은 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이가 세살일 때 유모차를 태우고 다니며 인근의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처음 도예 작업을 시작했다. 집안에 자신만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장식성이 강한 소품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도 일주일에 세 번씩 꼬박꼬박 공방에 나가며 작업하고 있다. 꾸준히 작업을 하다보니 작품이 어떤 공간에 놓여졌을 때의 시각적인 기능보다는 흙이 갖고 있는 따뜻함에 더 매료됐다. 작업을 통해 체계적 계획과 꼼꼼함 배워 작업초기에는 180㎝가 넘는 조명이나 도벽작업 등 규모가 있고 공간을 차지하는 작품을 선호했었는데 물레작업을 시작하고는 다기나 그릇 등 소품류를 주로 만든다. 한번 성형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건조되는 과정과정 손이 가야 하는 도예작업을 통해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작업하는 습관이 생겼다. 마음이 앞선 작업에서는 종종 낭패를 보게 되는 흙의 냉엄함을 경험하면서 여러 번 생각하고 여러 번 손을 대는 꼼꼼함이 생겼다. 특히 그가 최근에 즐겨하고 있는 작업은 장군처럼 원통형의 몸을 가진 주전자로 몸통 물대 전 손잡이 굽 등을 붙이는 과정을 거쳐야 하며, 물대나 손잡이가 가진 기능적인 면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직 만족스럽지 않아 반복해서 작업하고 있어요. 실패를 거듭하며 조금씩 보안이 되는 게 보이면 힘들었던 과정까지 보람으로 여겨져요.” 백토로 성형해 갈색화장토를 바르고 꽃무늬를 시문한 다기주전자는 백자의 단아함과 분청의 텁텁함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거기에 자신이 직접 등나무 가지를 구부려 손잡이로 달았다. 이 다기 주전자는 지난해 경기대학교와 한국공예디자인협회에서 주관한 제1회 전국차도구공모전에 출품해 입선하기도 했다. 다도예가회 모임으로 취미작가 친목도모 지난 5월, 이은희씨가 회원으로 활동하는 안양의 취미도예가 모임 다도예가회의 4회 전시에 참여했다. 이은희씨는 백자에 흑상감으로 모란과 원앙을 새겨 넣은 백자접시와 다기 등을 선보였다. “같은 취미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어서 그런지 다도예가 회원들이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에겐 이 모임이 더욱 소중해요. 지금까지는 계속 안양에서 전시했는데 다음번 전시는 인사동에서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참 좋은 취미’ 가질 수 있게 배려하는 가족에 감사 본격적인 물레 작업을 시작한지 3년이 된 지금 이전에는 관심도 없던 운동을 시작했다. 작업을 하다보니 체력이 좋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얼마 전부터 볼링과 헬스를 하고 있다. “문득 문득 제가 하는 작업이 ‘참 좋다’는 생각에 행복해해요. 대수롭지 않은 제 작품들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 남편 덕분에 용기를 얻기도 하고, 같은 아파트단지에 살고 있으면서도 제가 이렇게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배려해주는 시어른들에게 감사해요.” 고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두 아들도 엄마가 만든 작품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자랑스러워한다. 또 다른 가족인 두 마리 애견 중 한 녀석은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거실 한켠에 놓아둔 발에 꼬부리고 들어가 잠들곤 한다. “제가 아끼는 발인데 큰 몸집으로 웅크리고 잠들어 있는 게 너무 사랑스러워요.” 욕심 없는 꾸준한 작업으로 천천히 발전할 수 있길 그는 작업을 통해 흙에서 배울 수 있는 인내와 배려 겸손 책임감 등을 배운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많이 욕심내지 않고 꾸준하게 작업할 수 있기를 바라고 지속적으로 조금씩만 나아진다면 더 이상 바람이 없다. 앞으로 그동안 어렵게만 느껴졌던 유약을 공부해보고 싶다. 더 많은 유약을 알고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자신이 빚은 작품에 적격인 옷을 입혀 더 좋은 도자기가 될 거라 기대한다. 서희영 기자 rikki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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