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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도예전
  • 편집부
  • 등록 2004-08-21 02: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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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6.30 - 2004.7.6 인사아트센터 자연으로부터의 빚 글 고성종 _ 강릉대학교 산업공예학과 교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는 반드시 상반된 두 면이 존재한다.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고, 선한 것과 악한 것이 세상과 인간의 속에 동시에 내재되어 있고, 어떠한 대상에 일방적인 영향을 주면 준만큼 되돌려 받는 이치… ‘뿌린대로 거둔다’는 우리 옛말은 아주 집약적이고 단적으로 세상의 이치를 말해준다. 그런데 좀더 깊숙이 따지고 들자면 많이 얻기 위해 많은 양을 뿌리고 그만큼 돌려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우리들의 생각에는 모순이 없는 것일까?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뿌리는 장소에 따라 예측했던 결과물의 양과 질은 판이하게 다르게 생산된다는 것, 뿌릴 수 있는 곳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자연으로부터 빚을 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가정을 하면 뿌린 대로만 거둔다는 의미는 이미 정당치 못한 거래인 것이다. 처음부터 우리는 그저 뿌리기만 하면 많이 쏟아 부은 노고만큼 받는다는 오만한 편견이 정당한 출발점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연이 제공하는 비옥한 땅과 그렇지 않은 자갈밭은 같은 씨와 같은 노고라 할지라도 그 열매는 우리의 예상만큼이나 다르게 산출될 것이다. 이렇게 자연으로부터 우리는 각기 다른 원초적인 빚을 지고 있다. 자연은 뿌리는 곳을 대가 없이 제공하여 더 큰 빚을 인간에게 안겨주고 있다. 이현숙 작가의 작품들에서는 자연의 모습들이 풍부하게 담겨져 있다. 자연과의 속삭임이라는 그의 작업노트에서 이미 자연과의 어우러짐과 동경이 그의 작업의 모티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무의 숨결과 물의 소리, 꽃의 내음과 새의 소리 등의 대가 없이 우리에게 제공해 주는 자연의 선물들은 이미 이현숙 작가의 손을 거쳐 작품으로 형상화되어가고 있다. 우리가 잊고 지냈던 자연으로부터의 빚을 그는 충분히 다시 자연에게로 되돌려주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실생활에 이현숙 작가만의 자연을 끌어다 놓음으로써 자연의 내음을 마실 수 있으며 액자 속의 나뭇잎들은 예술작품으로써 자연을 느끼게 함으로 인간에게도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것 이상의 편안함과 안락함을 선사하고 있다. 이미 자연에 빚짐을 알고 자연을 그의 손에서 자유롭게 풀어놓는 이현숙 작가에게 자연은 또 어떠한 더 큰 빚을 주어 그의 작업 안에서 새로운 모습들로 탄생되어질지 기대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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