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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예가 랜디 에드문슨
  • 편집부
  • 등록 2004-10-20 02: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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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최석진 _ 도예가 미국 버지니아주 팜빌Framville에 위치한 에드문슨의 작업실은 높이가 거의 7~8미터가 됨직한 소나무 단풍나무 삼나무 등의 아름드리나무들로 둘러 싸여 있다. 잔잔하게 들리는 곤충소리, 새소리가 라디오의 기계음을 대신하고 있었다. 그의 작업실에는 도자기 도구들과 도자기 기자재들이 작품들과 함께 가지런히 정돈되어 작업실 창문 밖의 자연과 좋은 대비를 보이고 있는 듯 느껴졌다. 작품에서는 작가의 온화한 인간성과 흙에 대한 애정이 기물에 두터운 재로 녹아 있는 듯 보인다. 그는 “내 조형물은 자연적인 형태와 자연경관에 대해 인간이 만든 형태와 대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한다. 그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 즉, 자연Natural과 인간Human이 어떻게 서로 주고받으며 교류하고 있는가, 환경이 사람과의 접촉을 통해 어떻게 변화해 가는가를 관찰한다. 그의 조형물에서 보이는 작은 조각들은 삶Lives과 삶 속의 한정된 시간의 변화들을 포착하고 있는 듯하다. 그는 점토를 취해 만들고 길게 늘이고, 찢고, 자르고 하는 동안 그가 만드는 형태를 통해 작업의 과정을 보여주고 또한 형태에 그 과정을 반영하고자 한다. 기물이 젖었을 때 표면에 젖은 슬립을 바르거나 마른 점토 조각들을 붙이기도 하고, 점토와 나무로 만든 도장, 사슴 뼈, 바위 또는 플라스틱 몰드, 석고 몰드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질감을 만든다. 이렇게 해서 표면에 생기는 흔적들은 자연적인 풍경이 되거나 사람과 동물의 그림이 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그는 “나는 재료에 대한 독창적인 과정과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형태를 돋보이게 하는 표면을 좋아한다.”고 설명한다. 주로 백토나 조합토를 사용하여 성형한 후 부분적으로 또는 전체적으로 시유하고 형태에 따라서 자연적으로 생긴 재의 효과를 이용하기도 한다. 장작가마 번조가 그의 작업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점토와 불과의 상호작용의 장점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작가는 이런 과정을 거쳐 완성된 작품들을 통해 감상하는 사람들에게 감정적 메아리를 전달하기를 원한다. 형태에 나타나는 비례, 크기, 조각들을 통해 그의 감정과 교류하고자 한다. 그리고 우리의 삶이 우리를 둘러싼 환경, 즉 자연과 함께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하고자 한다. 그는 워싱턴에서 태어났고 미주리에 있는 드루어리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하였다. 대학을 졸업한 후 중학교 미술 선생으로 재직하였다. 1971년에 군대에 들어간 후, 캘리포니아에서 몬테리의 프레시디오Presidio에서 기자로 근무하는 동안 근처 대학 도예과 야간수업에 등록했다. 군 제대 후 미주리대학 대학원에 진학해 그림과 도자기를 복수 전공으로 석사과정을 마쳤다. 그리고는 도예를 더 심도있게 탐구하고자 카본데일에 위치한 서든 일리노이주립대학 대학원에서 다시 도예 석사과정을 공부했다. 대학원을 졸업한 후, 지금까지 25년 동안 버지니아주 팜빌Farmville에 있는 롱우드 대학Longwood University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페인팅과 도예를 가르치고 있다. 그는 특히 대학과 대학원에서 회화 판화 드로잉 사진 등 여러 미술 분야를 접했는데 그런 과정들이 지금까지 작업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그는 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먼저 여러 분야의 재료들을 접하고 경험하게 한 후 스스로에게 맞는 방향을 설정하게 한다. 에드문슨은 페인팅, 드로잉과 조각에 대한 관심이 그의 작품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지만, 1994, 1995, 1997년 3년간 여름 학기 동안 더 니어 이스트 화운데이션The Near East Foundation의 도예자문 위원으로 모로코에서의 생활이 작품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모로코에서 연료 절약형 도자기 난로 디자인 개발 프로젝트를 맡아 연구하였는데 이를 통해 그는 다양한 환경조건에서 일하는 다수의 도공들을 만나고 관찰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그 곳에서 그는 다른 문화를 접하는 동안 점토가 어떻게 생활의 일부분이 될 수 있는가를 발견함으로 시야가 넓어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일상생활에서 점점 사용이 줄어드는 서양문화권과는 반대로 흙으로 건축된 집, 층층이 다른 색으로 된 벽면, 여러 다른 질감이 섞인 흙, 다양한 형태의 도자기 등 점토는 어느 곳에서나 다양하게 사용되어지고 있었다. 그의 작품 중 「로만 보올Roman Bowl」은 모로코의 파괴된 도시 볼루빌리스volubilis를 보고 강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모로코에의 여행이 여러 요소들을 혼합하여 건축물의 강건함을 나타내는 추상적 조형물을 만들어 내는 계기가 된 것이다. 랜디 에드문슨은 전통적인 도자 형태와 추상적인 도예조소 사이에서 다양하게 변화를 시도하면서 오랜 경력을 쌓아 왔는데 그는 작업과정에서 형태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한다. 표면 처리와 번조과정 같은 것은 형태Form다음으로 중요하다고 하면서 “처음에는 복잡한 테크닉을 구사한 도기들에게 끌리지만 더 자세히 보면 무엇인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겉 표면Surface을 뒷받침 해 줄 수 있는 감정이나 생각들을 나타내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표면효과가 좋다해도 형태 자체가 나쁜 도예작품은 그것을 감출 수 없다. 형태가 가장 중요하며 아름다운 유약, 재 등도 모두 형태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혼자서 작업하는 것과 여러 사람이 어울려서 작업하는 것을 적절히 배분하고 있었다. 먼저 작품하면서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도록 한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작업하는데 너무 경쟁적이라고 생각한다. 성공적인 작가라고 모두 유명한 것이 아니며 또한 모든 유명한 작가가 성공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노력하며 조용히 작업하는 작가들이 더 많다. 나 자신과 경쟁하며 한 단계, 한 단계 스스로 나아가고자 한다.” 장작가마 번조를 통한 작품은 혼자 하지만 여러 명이 한꺼번에 구워내는 방법이 그로 하여금 자신만의 예술적 감각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여러 날 동안 번조하는 고된 작업을 같이 공유하는 두 가지 장점을 취 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혼자 일한다는 것은 쉽게 정체되는 시기에 도달하기 쉽지만 단체로 일한 다는 것은 새로운 자극과 투지력을 준다. 협력된 작업을 통해서 다른 사람과 생각을 교류하고 싶어한다. 또한 끊임없는 아이디어의 교환이 개인적으로 또 예술적으로 성장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한다. 그는 도예작업에서는 조각이든 실용이든 상관없이 장인과 같은 숙련이 생명과 같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보면 작가의 아이디어와 감정을 생생히 느낄 수 있어야 하며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창의력, 기술적 능력을 같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무리 좋은 기술적 능력이 있어도 창의력이 없으면 느낌이 없고 반대로 너무 창의적이긴 하나 기술적 능력이 없으면 완성도가 떨어진다. 두 부분 사이의 날카로운 접점을 볼 수 있을 때, 즉 두 요소가 같이 섞여 있을 때 훌륭한 작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단 하나의 작은 도자 조형물에서도 강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 만든 사람의 리듬과 기를 나타내는 기물을 가장 가치 있게 평가한다고 한다. 에드문슨은 감동을 주는 도자기와 상상력이 풍부한 조형물 사이에서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내면서 항상 같은 목표를 추구해 왔다. 유행에 따르지 않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소중한, 시간을 초월해서 가치를 지니는 그런 작업을 하는 것이다. 그는 피터 볼커스, 루디 오티오 등 수백 점의 도예 작품을 콜렉션하고 있었다. 조용한 여름 낮, 작업실에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넓직한 방에서 그가 대학생 때부터 모았다는 다양한 도예 작품 하나하나에 대한 편안한 설명을 들으며 그를 통해 단지 흙이었을 뿐인 조형물들에게서 점토가 전달하는 삶, 에너지와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랜디 에드문슨 BA 드루어리 컬리지, MA 유니버스티 오브 미주리 MFA 서든 일리노이 주립 대학(카본데일) “연속성과 혁신사이의 형태들” 파엔자, 이태리 살츠브랜드 2002, 국제도예전 수상, 독일 2002 시드니 마이어 펀드 국제 도예전 수상, 호주 2003 버지니아 장작가마 작가전, 토아트갤러리. 서울호암미술관 세라믹 먼슬리, 세라믹 아트엔 퍼셉션, 뉴욕타임스, 등 소개됨 현, 미국 롱우드 대학 미술과 학장 필자약력 이화여자 대학교 졸업, 동대학원 졸업 버지니아 박물관 초청 거주작가 컵크릭 화운데이션 거주작가 버지니아 커먼웰스대학 강사 역임. RISD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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