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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에 노리카즈 도예전 2004.9.22 - 2004.10.5 통인화랑
  • 편집부
  • 등록 2004-11-20 21: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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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된 조형미 글 윤두현 _ 자유기고가 독특한 턱수염이 인상적이었던 일본의 청년 도예가 오에 노리카즈OE NORIKAZU의 전시가 인사동 통인화랑의 기획초대로 열렸다. 그는 일본 아이치현 출생(1975년생)으로 세또요업고등기술학교와 타지미시립도자기의장연구소에서 도예를 공부했다. 평소 한국에서 전시를 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적극적인 요청에 따라 열리게 된 이번의 전시는 열성적인 창작의지로 작업에 매진하며, 또 그 결과물들을 해외에까지 적극적으로 알리고자 하는 오에 노리카즈를 통해 일본 청년도예가들의 도예에 대한 열정을 일부나마 엿볼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현재 기우현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오에 노리카즈의 작품들에는 상당한 관록이 묻어 있다. 전시장에 비치되어 있는 그의 이전 작업에 대한 사진자료들과 비교해 보면 이는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다. 나아가 이러한 사실은 작가가 그 동안 작업을 거듭하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얼마나 고민하고 노력해왔는지에 대한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전시장에 놓여 있는 기물들은 전체적으로 유기적 통일감을 이루고 있으며, 기물들의 형태, 유색, 기문 등은 매우 절제되어 있다. 기면의 유색은 스프레이를 이용하여 투명유로 엷게 처리하였고, 화장토를 사용하였다. 주요하게 나타나는 점, 선, 새 등의 기문들은 흡사 고대의 이집트나, 그리스 등의 토기를 연상케 하는 기면의 거친 질감과 조화되어 독특한 조형미를 발산한다. 가는 선들은 선각 혹은 철선에 의해 이루어지고, 새는 상감으로 표현되었다. 도자기의 질감을 중시하는 작가는 마르고 거친 분청작업을 통해 대지를 표현하고자 한다. 한편 기면에 나타나는 새들은 실제의 것이 아니라 작가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 기형적으로 다리가 긴 새들인데, 이는 타조 등과 같이 대지의 날지 못 하는 새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이는 자연스러운 선의 조형미를 기물에 끌어들이고자 하는 의도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구형과 입방체 등 단순한 형태와 간결한 조형미에 대한 작가의 지향의지는 1960년 후반부터 1970년 초반까지 일본 미술계에 나타난 모노하物派의 미학적 특성과 얼마간 일치된다. 때문에 아마도 작가에게 매우 익숙했던 전원생활의 자연스러운 영향이라고 볼 수도 있을 그와 같은 작품들에선 절제된 조형미로 형상화된 대지의 고요함이 소박한 울림으로 흘러나오고 있는 듯하다. 끝으로 오에 노리카즈의 일본 도자기 특유의 화려함을 연상케 하는 이전 작업들과 이를 벗어나고 있는 현재의 작업을 비교해 볼 때 그 같은 변화는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이는 형태와 질감의 좀 더 이상적인 간결함과 단순함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실험을 계속해나가겠다는 작가의 다음 작품이 더욱 궁금해지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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