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클러스터를 위한 도예가들의 역할과 자세
  • 편집부
  • 등록 2004-11-20 22:08:55
기사수정
글 우병탁 _ 토아트 대표 클러스터는 일정 지역에 기업과 기관, 연구소 등이 모여 상호 작용을 통하여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창출하는 것으로, 우리나라도 외환 위기이후 국내 산업여건의 변화로 새로운 산업발전 모델이 부각되는 지역에 이러한 형성을 필요로 하고 있다. 여기에 클러스터를 해외 성공 클러스터의 분류 성격으로 유형화한다면 지역 특산형과 창작자 주도형이 합하여 형성되는 문화산업단지로 구분 할 수 있다. 이는 일정지역에 역사적으로 내려온 명성과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최고의 숙련기술자들과 창조성 있는 세련된 감각의 도예가들이 함께하여 구성주체가 되는 현장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 될 것이다. 또한 발전적인 클러스터가 되기 위해서는 독립된 도요지와 작가들이 일정 지역에 모여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조직형태이므로 국내에서 예를 들자면 현재의 이천 도요지와 같은 작업 집단내에서 좋은 연구와 디자인 등의 상당한 지원 그리고 미래 지향적인 정책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네트워크로 묶인 이천의 클러스터 작가들과 산업체들의 단지를 생각하기엔 아직은 먼 일이나, 뛰어나고 또 의식이 있는 도예가들이 이런 치열한 경쟁이 있는 다양한 접촉을 통하여 신 디자인과 신 공정을 창출할 수 있어야만 우리도 뛰어난 도예 모습의 개발, 생산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대표 도요지인 이천도자기 클러스터의 현재 작동현황을 보면 도예촌 대부분이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되어 업계 내부의 수평적 협업 네트워크나 수직적 계열화는 발달할 수 없어 생산업체들이 불안정한 형태로 있다. 다시 말하면 폭넓은 도자의 교육이나 실험 등의 기회를 갖지 않은 전승 작가들과 기능인들이 이천클러스터 종사자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으며, 많은 작가의 공방들이 전통의 재현에 머무는 독립적인 제작에만 치중하여 전반적인 구성요소나 조직형태 그리고 정보 및 지식의 교류 등이 고도화되지 못한 도예단지였다. 이러한 아쉬운 이천 도요지의 역사와 현실을 중심으로 살펴보며 우리 도예계의 새로운 비전 모색과 클러스터를 형성하기 위한 몇 가지를 다음과 제시해보고자 한다.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현장이 되기를 이천 도요지는 그간 전통 도예를 계승, 복원하는 지역성으로 뛰어나, 정부는 그동안 적극적인 도예 현장의 유치정책이나 도자기 축제와 같은 행사를 열게 하여 우리 도예에 붐을 조성하는 데에 많은 정성을 쏟아왔다. 하지만 그간의 이천 도예는 비교적 한정된 작업성격으로 외국인 선호의 재현작업이나 전통성의 작업을 위주로 하는 생산이었기 때문에 각 도요지가 철저하게 정보노출이 없는 작업과 기술 개발을 해왔고 또 내국인의 이해나 애호를 위한 디자인 연구에 소홀해 수요가 생겨도 이를 충분히 수용하지 못해 생산과 판매가 상업성이 결여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간 이 지역이 생산 기술이나 기법, 창의성의 발전적인 면에 부족함도 있었지만 이제 이 지역의 도예가들은 과거로부터 이루어진 역사 위에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해 오늘에 어울리는 전통과 현대의 도예 모습을 구현해야 한다는 것이 이천도예의 주된 미래모습이라는 생각이다. 진화하지 않으면 소멸된다는 서양의 금언이 있는 것처럼 우리 도예의 진화를 위해 모두들 필요한 배움의 자세 그리고 새로운 실험과 도전으로 많은 시행착오가 있다 할지라도 그것이 다음에 올 성공을 위해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작업이 이어졌으면 한다. 이천 도예의 발전을 위해 오랫동안 필자가 느끼는 점은 정부가 이러한 예술지역에 산업화라는 도예클러스터를 유도하고 발생하게 하기위해서는 모델 업체를 선정해서라도 현실성 있는 도예디자인과 발전적인 생산 체제 그리고 판매라는 창작자 주도형의 업체가 보여 지게 하는 방법을 가졌으면 한다. 이런 현실 극복의 새로운 비전의 업체가 보여져야만 과거로부터 이루어진 역사위에 새로운 가능성을 구현하는 창조성으로 주변의 여러 업체들이 시대적인 변화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현실감각이 있는 이천 도예의 비젼을 한국 전통도예의 어려웠던 재현을 성공한 이천은 우리 도예의 자랑스러운 현장이 되었지만 그동안 이어져온 작업에는 큰 변화가 없어 아쉽기만 하였다. 이는 전통 도예계가 오늘의 현실에 부응하는 도예를 창작하기 어려웠다는 면과 도예 진흥원과 같은 연구소의 후원이 없었음을 보여 준다. 그렇다고 해서 현대도예를 하는 작가들이 우리다운 도예 발전의 작업을 많이 하고 있느냐하면 그렇지도 않다. 다시 말하면 전통도예나 현대도예가 모두 현실적으로 심각한 문제에 당면해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면 어떠한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을까. 지난 4월 일본 동경의 토오쿄오돔(야구장)에서 열린 테이블웨어 페스티벌의 경우를 보면, 다양한 일본의 도예현장들과 디자인력있는 도예가들의 경쟁을 엿볼 수 있었다. 새로운 도예품의 진열로 가득 차있고 또 많은 사람들이 그 다양하고 아름다운 도예의 쓰임새들에 매료되어 감탄하는 것을 보면서 놀라움을 숨길 수 없었다. 한국보다 도예가 앞선 국가지만 이는 일본 도예가들의 시장개척 자세나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요즘 사람들이 사용하고 싶어 하는 생활용품을 제작하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정책 후원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지난 9월 (재)세계도자기엑스포 주최로 토야 테이블웨어 페스티벌이 서울무역전시장에서 개최되어 많은 작품들이 선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즐거운 도예와의 만남을 위한 기획은 사람들에게 감각적인 테이블 세팅으로 식탁에 신선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도예가들에게도 현실에 부응하는 예술품을 제작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가능하다면 다양하고 참신한 작품을 위해서는 한국의 쓰임새를 주제로 하는 국제적인 테이블웨어를 공모한다면 출품 작가들과 보는 고객들의 수준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또 우리 도예활동에 자극을 주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말하자면 전통도예든 현대도예든 현실감각이 표현된 도자기는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좋은 관심과 반응을 얻을 수 있으며 도자기에 애정이 생긴 현대인은 곧 소비자가 될 것이다. 그리고 도자기는 소비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예술이다. 소비자에게 필요한 도자기가 소비자에게서 외면당한다면 도자기의 위치가 어떠하겠는가. 소비자에게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현실을 무시해서는 안 되고, 현실적인 많은 방면에 관심을 가져야만 운영이 잘 되는 클러스터가 형성 가능할 것이고 과거에 머물지 않는 현실감각이 투영된 도자기를 개발 할 수 있을 것이다. 도예만의 특성인 흙과 불의 힘을 더 느끼게 도자기는 흙과 불의 예술이라고 단적으로 말하고 있다. 다양하면서도 독특한 유약은 불의 결과이다. 흔히 외국사람들이 한국의 도자기를 보았을 때 단순히 서프라이즈surprise라 하며 경이로움을 표현하지만, 그들에게 한국의 도자기를 수출하고 세계화 하려면 독특한 유약의 색과 디자인 감각이 뛰어나야 한다. 그리고 바람직한 도예발전을 위해 도예가들은 색다른 디자인의 도자기,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유약의 색감 등에 신경을 써서 도예에 관심을 갖게 해야 한다. 또 독특한 도자기를 위해서는 새로운 흙이 개발되든 우리나라에 없는 흙은 수입을 하든 무언가 흙에 새로운 느낌을 부여해야 한다. 한정된 흙으로 많은 작가들이 작업한다면 비슷한 분위기의 작품이 보여 질 뿐이다. 즉 흙의 힘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색감에 있어서도 한 예로 청자색의 청색은 몇몇 요장을 제외하곤 모두가 사서 쓰는 유약으로서, 도예공방마다 거의 같은 분위기의 청색을 지니고 있으며 개성 있는 유약을 사용하는 공방은 몇 곳뿐인게 현실이다. 색다른 유약을 위해선 도예가들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또한 우리 전통의 힘이 있다는 장작가마 페스티발을 많이 개최하여 일반인들도 함께 참여하게 하고 그 가마에서 나온 그릇에 음식을 담는 등 직접적인 흥미와 즐거움을 자주 주었으면 한다. 가스가마는 과학적이고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장작가마의 효과보다는 도예의 아름다움이 결여된 분위기의 도자기로 보인다. 도예의 이해와 애호를 위해서는 장작가마를 통해 불의 힘을 강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도예계도 회화나 조각처럼 일품으로서 작품의 값어치를 높이려면 장작가마로의 도예미를 살리고, 도예의 기본적인 힘을 느낄 수 있는 흙과 불의 미를 되찾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도예의 힘을 살리되 작업자세를 재미있게 하였으면 한다. 다시 말하면 도자와의 만남을 활성화시켜 일반인들에게 가까이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만들도록 자세와 의식이 전환되어야 한다. 직접적인 흥미와 즐거움을 주는 도예 행사를 이천시의 도예촌은 서울에서 약 40~50km 거리에 있어 자동차로 50분 정도면 충분히 닿을 수 있는 가까운 위치에 있다. 이 곳의 도예촌은 그 자체가 하나의 체험장이나 휴양지로서 극히 높은 문화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지닐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거리 환경이나 교통 그리고 안내 부족은 상업적인 면만이 아니라 일반인에게 도자 체험의 면에 있어서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정도이다. 왜 우리는 이천 도예촌 자체가 작가들에게 높은 위치적 가치를 겸비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그리도 무관심 했는가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또한 도예가 더 접근되는 거리가 되기 위해서는 도예 전통이 있는 거리 성격을 살려 이 곳이 장르가 다른 예술인들에게도 많은 작업장을 유도하고 같은 계통인 금속이나 섬유 등의 공예가들이 함께 모이는 클러스터 형성도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즉 도예에 전통이 있는 거리를 공예거리craft street로 성격을 키워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아트타운을 조성하게 되면, 자연히 사람들의 관심이 더 커지고 많은 접근을 하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여러 분야의 예술인들이 모여야 하고 기업체의 상업현장 투자와 예술현장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래야만 이천 클러스터가 좀더 폭넓은 접근과 많은 콜렉터를 접근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상으로 몇 가지 소제를 가지고 언급해 보았다. 얼마만큼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는 많은 도예가들의 역할과 이천시의 미래 설계 및 투자 그리고 내국인들의 높은 안목에 달려 있다는 생각이다. 한 시대의 훌륭한 도자 문화를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수준 높은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국가적으로 도자산업 클러스터가 제대로 형성되려면 도예가들의 끊임없이 탐구하는 자세(실험정신, 노력)와 소비자들에 대한 애정이 필요하고 미래의 도예모습을 우리가 만들어 간다는 도예가들의 역할 의식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이다. 경기도 이천 사기막 도예촌 입구 이천 도예촌내 한 매장 대중에게 흥미와 즐거움을 주는 도예행사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약력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주)우문산업 대표 / 김포 국제공항 내 도예전문점 운영 (합)나라상사 대표 / 롯데월드 쇼핑몰 내 도예Shop 운영 진로 도예지명전 운영위원 / 미도파 백화점 내 토·아트Shop 운영 홍익대학교 도예과 강의, 건국대 대학원 강의 Coex Inter-Continental Hotel 내 토.아트Shop 운영 現. 토·아트 갤러리 운영, 한국 화랑협회 이사

 

기사를 사용하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www.cerazine.net

 

0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02이삭이앤씨 large
03미코하이테크 large
대호CC_240905
EMK 배너
01지난호보기
09대호알프스톤
월간도예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