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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스웨덴 도예계의 경향과 도예가들(5) 도자장신구 디자이너 아니캬 오케휄트
  • 편집부
  • 등록 2004-11-20 22: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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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ika Akerfelt 글 김정아 _ 스웨덴리포터 사진 아니캬 오케휄트 제공 스웨덴에서는 도예나 도자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는 꼭 도예과를 졸업해야한다는 원칙이 없다. 도예가로서 예술도자를 하고자 하는 경우는 도예과를 선택하거나 다른 순수예술 계통(조소과, 회화과 등)에서 공부를 하며, 도자 디자인을 하고자하는 경우는 자신의 관심분야에 따라 도예과 이외에도 다른 디자인 계통을 전공하여 산업체에 바로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보통이다. 디자인학부에서 도자를 주재료로 하여 공부한 도자디자이너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디자이너들이 도자 이외에도 다양한 재료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들의 디자인 영역과 관심도 또한 확장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대학 도예교육의 가장 대표적인 예는 HDK(국립 욧데보리 대학교 디자인·공예대학)로 공예와 디자인학부를 분리해놓았으나 대학 전체의 위크숍workshop들을 모든 전공에 개방하여 전공과 관련 없이 자신이 선택한 재료에 따른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번 호에 소개하는 디자이너 아니캬 오케휄트Annika Akerfelt는 의료용품에서 이미지를 얻은 도자 장신구를 디자인한다. HDK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그녀의 경우도 도자(특히 자기제품)를 주재료로 하지만 귀금속 디자인을 전공한 케이스로 다양한 재료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혼합한 신선한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1. 아니캬 오케휄트의 도자 장신구 아니캬 오케휄트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의료용구와 의학용 기구에 매료되어있는 디자이너이다. 그녀는 이러한 기구들이 이를 사용하는 의료진들보다 이러한 기구들로 진찰이나 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접촉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마도 이러한 생각이 그녀의 석사학위 논문 제목 「Stril」을 유도했는지도 모른다. 「Stril」은 스웨덴어로 사전적인 용어라기보다는 속어로 쓰이는 말인데 우리말로 굳이 번역을 하면 ‘꽃밭이나 화분에 물을 주는 샤워꼭지 같은 것이 붙어있는 물 조리개’로 물을 주는 사람보다는 그 물을 필요로 하는 식물들에게 사활의 의미가 담긴 단어로, 우리에게는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의 유의어로 받아들일 수 있겠다. 그녀는 때로 강요되는 듯한 불쾌함과 모호성을 주는, 그러면서도 자신을 매혹시키고 각성시키는 느낌을 불어넣어 준다는 이러한 의료용품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여기에 예술성을 가미하여 디자인작업을 통한 경험적 체험을 하고 있다. 아니캬는 자신이 디자인하는 장신구를 통해 착용자가 자신의 외부에 착용한 장신구라는 대상과 결합하여 자신의 내부를 발전시켜가며 서서히 진정한 매력을 느끼게 되기를 바란다. 아니캬는 2004년 HDK 졸업 전시회에 점토를 원료로 한 작품을 전시한 졸업생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었던 학생이었다. 귀금속 디자인Jewelry Design을 전공한 그녀는 재학 중 이미 국제적인 여러 도자 공모전과 장신구 공모전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으며, 의료용품의 이미지를 장신구에 응용한 프로젝트를 학사과정 때부터 진행했었다. 주된 재료는 자기질 점토Porcelain로 고무나 금속 금 은 진주 등을 혼합하곤 한다. 자기질 점토는 백색 또는 다양한 색소지를 사용하며 자기부분 제작은 슬립 캐스팅 방법을 사용한다. 백색 자기질 점토를 사용하는 경우 차가운 흰빛의 소지보다는 약간 우윳빛이 도는 소지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시각적으로 일반적인 의료용 자기질 제품에 비해 훨씬 따뜻한 느낌을 준다. 자기소지는 본인이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며, 색소지는 자신이 디자인한 장신구에 어울리는 색을 찾기 위해 다양한 색소지 실험을 거쳐 선택한다. 자기질 점토를 사용하는 이유는 자기질 점토가 이미 오랫동안 각종 의료용품의 소재로 사용되어왔으므로 이 재료에 대해 사용자가 친밀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선택한 것이라고 한다. 유약을 입히지 않는 것이 보통이나 디자인에 따라 유약을 시유하기도 한다. 번조는 시유를 하지 않는 경우 1회 번조로 하며 구형 등 번조 후 변형이 심한 디자인의 변형방지를 위해 섭씨 1280도로 자기 소지의 일반적인 온도인 섭씨 1300~1350도 보다 낮은 편이다. 필자가 아니캬를 처음 만난 것은 그녀가 석사학위작품을 시작할 때 본인이 만든 모델들을 들고 소지와 번조에 대해 상담을 하러 찾아왔을 때였다. 당시 도예과에서 재료와 응용을 가르치고 있던 필자는, 귀금속을 전공하는 학생이 도자기를 한다는 것과 특히 자기소지의 성격이 까다로워서 비전공자에게는 힘들 것이라고 염려했는데, 알고 보니 아니캬는 이미 지난 몇 년간 자기를 소재로 한 귀금속들을 제작해온 프로 학생 디자이너였다. 그녀는 도예과 학생이 아닌데도 좋은 석고 작업과 캐스팅 솜씨를 가지고 있고, 고온번조로 인한 번조후의 디자인 변형을 방지하기 위해 소지와 번조온도 실험에도 성실성을 보였던 학생이었다. 아니캬는 논리적이며 체계적인 디자이너로, 장신구 하나를 디자인하여 제품으로 완성시키기 위해서 병원의료진들과 환자들을 만나 현장조사를 하고, 실제 의료용품의 수집과 아이디어 컨셉트 작업, 라프 스케치, 정밀 드로잉, 점토로 만드는 기본 모델링 후 다시 기계를 사용하여 정교한 원형prototype 제작, 석고작업, 흙 만들기, 캐스팅, 번조, 장신구의 다른 부분과 연결작업, 마감처리, 장신구에 인쇄될 자신의 로고 타입과 제품의 포장디자인 등 복잡하고 긴 공정을 질서 있게 진행한다. 2. 디자이너 아니캬 오케휄트 34세의 디자이너 아니캬 오케휄트는 스웨덴어를 모국어로 하는 핀란드인Swedish speaking Finnish으로, 1971년에 노르웨이에서 태어나 스웨덴과 핀란드 사이의 발틱해에 있는 올란드Aland에서 성장했다.(올란드는 핀란드령으로 약 6500개의 섬으로 구성된 군도이다. 이곳의 주민들은 대부분 스웨덴 혈통으로 스웨덴어를 공식언어로 사용하며, 모든 교육기관도 스웨덴어로 학교교육을 한다. 올란드에서는 핀란드 국기를 사용하지 않고 공식적으로 인정된 독립된 국기와 자체 의회를 가지고 있는 특수한 지역이다.) 아니캬는 핀란드에서 귀금속과 금속공예로 학위를 받은 후, 스웨덴의 욧데보리로 와서 목공예, 금속공예, 도예를 다시 공부했으며 2004년 5월에 HDK에서 귀금속디자인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석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의료용품 디자이너로 고용되어 있으며, HDK 출신의 다른 두 디자이너들과 함께 공동작업실을 운영하고 있고, 국내·외의 각종 전시회와 초청강의, 도자 장신구 디자이너로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 현재 직장이 있는 스톡홀름 근교에서 거주하고 있다. 아니캬의 작품은 2002년 이후 스웨덴 국립박물관에 영구 소장되어 있다. 그녀는 2000년 5월에 러시아에서 열린 국제 장신구 공모전에서 꽃과 식물의 형태를 응용한 도제 장신구 브로치와 반지디자인으로 우수상을 받았고, 2004년 7월부터 프랑스에서 열린 유럽도예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바 있다. 대상을 받은 작품은 백색 자기질 점토로 슬립 캐스팅 하여 제작한 두개의 작은 호리병이 달린 목걸이로 표면은 시유를 하지 않고 병 내부는 진한 흑유 계통의 유약을 시유하였다. 이 작품은 심사위원들로부터 뛰어난 창의력과 미래 유럽 도예의 장기적인 발전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전문적인 성격의 작품으로 새롭고 특별한 기술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2000년 이후 지금까지 스페인, 네덜란드, 독일, 핀란드, 스웨덴에서 열린 20여 차례의 국제공모전과 초대전에 참가한바 있다. (다음 호에 계속) 1 아니캬 오케휄트 작 「두 부분으로 나뉘어진 녹색 브로치」 유약을 시유하지 않은 녹색 자기질 점토(green coloured porcelain)와 붉은 색 반투명 플라스틱 튜브, 끝에 붙어 있는 납작한 원형의 지름은 각각 약 4cm, 2004. 2 아니캬 오케휄트 작 「백색 브로치」 유약을 시유하지 않은 백색 자기질 점토(white porcelain)와 고무, 2004. 3 아니캬 오케휄트 작 「백색 브로치」 백색 자기질 점토와 플라스틱 튜브, 끝에 붙어 있는 납작한 원형의 바닥에는 아니캬의 제품 로고와 마크가 찍혀 있다, 2004. 4 아니캬 오케휄트 작 「주사기 모양의 백색 브로치」 재료는 백색 자기질 점토와 은, 플라스틱 튜브를 사용, 주사기에는 아니캬의 제품 로고가 찍혀 있다. 2004. 5 아니캬 오케휄트 작 「브로치」 재료는 백색 자기질 점토와 은, 크기는 3.5X6cm, 2004. 6 아니캬 오케휄트 작 「혈압측정기 모양의 목걸이」 녹색 색소지 자기점토와 반투명 고무 튜브, 길이는 약 60cm, 2004. 7 아니캬 오케휄트 작 「목걸이」 재료는 백색 자기질 점토와 은, 플라스틱 튜브를 사용, 목걸이 끝에 부착된 각 원형의 지름은 약 3cm, 2004. 1 아니캬 오케휄트 작 「목걸이」 녹색 자기질 점토와 고무튜브 사용, 길이는 약 80cm, 2004. 2 아니캬 오케휄트 작 「목걸이」 재료는 녹색 자기질 점토와 고무튜브, 2004. 3 아니캬 오케휄트 작 「목걸이」 재료는 백색 자기질 점토와 튜브, 2004. 아니캬 오케휄트 작 「손에 쥐는 장신구」 백색 자기질 점토, 2004. 디자이너 아니캬 오케휄트(Annika Akerfelt) 필자약력 이화여대 및 동대학원 도예과 졸업 스웨덴 국립 욧데보리대학교 대학원 석사(MFA) 핀란드 헬싱키산업미술대학교 대학원 박사(Doctor of Art) 개인전 2회(스웨덴), 국제학술대회 논문발표 3회 핀란드 UIAH 도자연구소 전임연구원 및 도예과 전임강사 역임 현재, 스웨덴 욧데보리대학교 전임강사(공예학부) 및 전임연구원(디자인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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