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허유정 도예전
  • 편집부
  • 등록 2004-12-27 01:44:43
기사수정
2004.11.17 - 2004.11.23 경인미술관 흙의 새로운 표현 가능성을 탐색하는 작가 글 임무근 _ 서울여자대학교 공예학과 교수 오늘날의 도예에서는 전통적인 흙 조형물의 제작이나 형식을 의식하지 않고 흙을 통해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로이 개진하는 경향이 늘고 있는 것을 본다. 작가들은 흙이라는 재료 자체의 다양한 표현 가능성을 탐색하기도 하고 예술이 표현하고자 하는 보편적인 인간의 문제를 작업의 대상으로 갖고 있기도 한다. 이러한 경향은 많은 다른 예술분야에서는 그 영역의 시발부터 당위로 자리 잡아왔지만 도예분야에서는 한 세대 전만 해도 다소 낯 선 일이었다. 흙의 조형에서는 나무나 금속, 또는 돌의 조형에서처럼 입체조형이 주류를 이루지만 이들과 다른 점은 재료 자체의 질감이나 고유색에만 의존하여 조형하지 않고 그 재료 위에 다른 색을 칠하고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도예는 출발부터 회화와 연결되어 있고 따라서 표현의 스펙트럼이 입체와 평면조형의 양쪽에 걸쳐 넓게 퍼져 있다. 흙 조형가들은 이처럼 표현 가능성이 큰 영역에서 일할 수 있기 때문에 작가에 따라 조각과 회화의 어느 한 영역에서도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양쪽 역량을 겸전한 작가는 그 표현 가능성을 크게 확대시킬 수 있다. 허유정도 이런 점에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도예가로서 그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그는 이번 개인전에서 반 정도는 회화적 성향으로 기우는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고 나머지는 삼차원 공간의 조형물로 제작한 작품들을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엄격히 말한 다면 모든 작품들은 도예 특유의 입체와 평면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회화적 성향의 작품이라고 분류할 수 있는 작품들도 평면적인 그림과 함께 전통적인 캔버스 위에서는 절대로 실현할 수 없는 삼차원 공간의 구조를 갖고 있고 조각적 성향의 작품들도 또한 회화적 표현을 곁들인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도는 전통적인 회화나 조각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다. 도예분야가 개척할 독특한 표현영역중의 하나가 여기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허유정은 인간이면 누구나 원초적으로 갖게 마련인 행, 불행의 문제에 대한 상념과 생명의 근원인 마음과 그 움직임을 작품의 주제로 택하고 있다. 이러한 주제는 전통적인 도예와는 무관한 주제이지만 도예영역의 지평을 넓혀주는 주제로서 흙이라는 표현매재가 새로운 표현가능성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길을 터주는 주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은 흙에서 태어났고 또 흙으로 돌아가는 존재이기에 흙은 이러한 주제와 관련하여 인간의 특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재료이기 때문이다.

 

기사를 사용하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www.cerazine.net

 

0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02이삭이앤씨 large
03미코하이테크 large
대호CC_240905
EMK 배너
01지난호보기
09대호알프스톤
월간도예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