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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한국현대도예의 변화
  • 편집부
  • 등록 2004-12-27 01: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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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현주 _ (재)한국공예문화진흥원 전시유통사업부장 항상 일년을 마무리하는 시기에 화두가 되는 것은 그간의 변화다. 우리들에게 있어 2004년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사회적인 불황의 여파로 인한 대규모 기획전시는 눈에 띄게 축소되었으며 기성작가들의 전시도 예년에 비해 격감된 분위기였다. 경제적 불황이 시작되면서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은 예술시장으로 도자시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 이전부터 진행되던 공공미술 분야의 도자벽화와 대규모 프로젝트는 변함없이 진행되었으나 일반고객들은 필수품(?)이 아닌 도자기의 수요를 과감히 줄이는 현상이 나타났다. 1997년 IMF당시 고가의 미술품 대신 도자소품을 찾던 현상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미술품시장이 전반적으로 얼어붙는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그 영향은 도자분야에도 크게 미치고 있다. 그간의 기획위주 화랑들도 모두 대관전시로 전환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해마다 배출되는 많은 예비작가들은 한정되어 있는 도예시장을 보며 자신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현실을 살아간다. 그러나 인사동 화랑가를 지나면 도예전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새로운 작가들이 배출돼 나온다. 올 한해도 전체 공예전시 중 도예전시가 어김없이 70%정도의 비율을 차지했다. 수치상 보이는 이러한 양적 팽창, 그리고 외부에서 보기에는 가장 순환성이 빠른 것 같은 도예…. 우선, 현대도예의 현황을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자. 한국현대도예의 흐름 우리 현대도예가 현재의 학문적 예술적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계기는 1960년대를 기점으로 하여 대학교육이 시작됨으로써 도예교육의 체계화와 현대화를 통한 도예계를 양성해왔다. 그 후의 1970년대는 현대도예의 성장기로 현대도예외 그 이전에 존재하고 있던 전승도자와 함께 발전해 나가는 시기로 경제적 도예계의 가장 풍요롭던 시기였다. 그 후 1980년대는 현대도예의 중흥기라 할 만큼 국내외의 큰 행사들이 개최되어 많은 이들에게 현대도예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88올림픽을 기념으로 개최된 동서현대도예전은 세계의 유명 도예가들의 워크샵을 개방하여 당시 도예인들에게 창작의욕을 고취시켰다. 또한 1980년대 이후 도예계의 해외유학과 해외연수가 활발해지면서 현대도예의 발생지인 미국과 자기들만의 도자조형을 탄생시킨 일본, 그리고 오랫동안 합리적 디자인 전통을 지닌 독일 등의 현대도예 영향을 받은 젊은 도예가들의 활동으로 우리나라의 현대도예계도 붐이 조성되는 계기를 갖는다. 대규모 크기의 도조작품들은 그 이전의 도예 영역을 확대시켰으며 표현의 자유와 순수예술화를 가져왔다. 그 시기에 모든 대학들은 도자조형 위주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우리의 전승도예기법이나 물레성형은 조금씩 외면되어갔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경제적 악화로 인해 도조 및 오브제 성행을 보이던 현대도예는 보다 다양화되어 실용성있는 생활도예운동으로 번져나갔다. 이러한 경향은 현대도예에 대해 막연히 가졌던 도자조형과 오브제 작품만이 현대도예를 대표적인 작품으로 인식하고 있던 우리에게 현대도예의 영역을 확대시키는 영향을 가져왔다. 이 시기에 대형화랑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던 공예샵, 도예샵의 유통활동이 활성화되면서 작가들의 생활도예소품들이 대량으로 유통되었다. 이에 긍정적인 효과로는 그 이전의 백자식기 위주의 한식식당에서 우리 도예가들이 제작한 손맛이 물씬 풍기는 식기로 변화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공공장소의 도자작품들의 약진은 일반인들에게 도예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현재 광주요와 한국도자기에서 자체 운영하는 교육프로그램들은 일반인들과의 거리를 좁히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의식의 전환은 긍정적인 면에서 도예인구 양성에 대한 다양하고 필요한 인재를 배출할 수 있다는 점이 있지만 부정적인 면도 있다. 작품을 대하는 학생들의 태도가 너무도 현실에 영향을 받아 그 이전에 이루어졌던 도예의 여러 가지 가능성 및 실험성에 대해 연구하는 자세와 소규모 도예운동이 거의 미미해져가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대규모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군을 살펴보더라도 10년 전 작가군과 별반 다름이 없으며 과거의 대규모 도예행사들도 많이 축소되었고 세계의 도예작가를 발굴하는 진로국제도예전도 회사의 내부사정으로 폐지되었다. 2000년대 와서 한국현대도예의 중요성을 인식한 경기도에서는 세계도자기엑스포를 개최하여 우리나라의 현대도예 및 전승도예를 재조명하며 현재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유명 외국도예가들의 워크샵 및 전시를 기획하여 호평을 받고 있다. 국제도자엑스포 행사가 진행되는 광주, 이천, 여주는 우리의 전통적인 도요지로서 지금도 많은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뜻깊은 장소이며 전시의 기획에서도 전승과 현대의 균형적 안배로 일반인들에게 도예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한국 현대도예계는 이러한 시대적 사회적 변화와 더불어 지금까지 변모해왔다. 지금까지 도예가들에게 요구되는 과제는 대중과 더불어 갈 수 있는 도예미의 발견과 발전모색이다. 아직까지도 일반인들의 생각은 ‘도자기는 생활 속에서 쓰는 것 보다 집안의 얼굴이 되는 장소에 올려놓고 보는 용도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전환시켜 도예의 생활화를 유도해야 한다. 이러한 도자예술의 생활화는 도자기의 수요팽창을 가져올 것이며 작가들의 창작의욕을 북돋아줄 것이다. 2004년 도예계 2004년 도예계의 변화를 먼저 작가측면부터 살펴보면 현대작가 및 전통작가들의 적극적인 교류 및 공존이라 할 수 있다. 그 이전 전시에서 서로 공동전시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올해는 두 분야의 교류가 활발해졌으며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며 균형발전 해 나가고 있다. 유통 분야의 변화라 함은 그 이전 IMF보다도 경제적으로 힘들다는 요즘 화랑과 공예샵, 도예샵은 그 전보다 규모를 줄이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공예분야에서 도자시장은 가장 비중이 크며 일반인들의 관심이 크다는 점이다. 각 유통기관에서 판매현황을 살펴보면 가장 인기있는 아이템은 가장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아이템인 찻잔 그리고 머그잔들이다. 또한 현대도예의 발원지인 교육기관의 변화라 함은 실용화, 다양화된 것이다. 순수한 도예작가 위주의 교과과정이 보다 다양한 욕구와 계층의 요구에 의해 반응하였으며 현재의 시대적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였다. 보다 전문화된 컴퓨터 디자인 교육 및 마케팅 이론 강화 등 실용적인 교과목 개발 등은 도자교육이 현 시대를 살기 위한 변화의 바램이다. 또한 정부에서는 산자부의 B2B사업으로 공예를 선정한 점이 주시할만하다. 기업간의 상거래인 B2B에는 최첨단 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거쳐 선정된 사업이다. 이중 공예가 선정되었다는 것도 도예계에는 고무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도예 및 공예의 산업적, 특수성 일반사업과 달리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생산량 그리고 일관성있는 포장디자인 등 많은 점에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특성을 이해한 후 사업이 진행된다면 도예계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사업내용 중 언급되는 도예작품의 제작이력추적장치traceability와 제작표준화사업 및 공예품의 분류코드 등을 현재 추진 중이다. 이러한 사업들에 대한 도예작가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는 결과적으로 우리도예 미래에 지대한 영향으로 다가올 것이다. 결론 변화變化라 함은 좋은 방향으로 혹은 나쁜 방향으로 사물의 모양 상태 등이 바뀌는 것을 뜻한다. 지금까지 현대에 들어와 가장 바람직한 변화라 함은 90년대 들어서 일어난 생활 공예운동이며 의식있는 작가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80년대의 젊은 도예가들의 모임은 도자의 순수조형화 순수예술화의 길을 개척했으며 90년대의 실용주의를 택한 작가들은 우리의 도자기를 실생활에 접목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과 연구 개발을 하였다. 그 결과로 이제는 우리의 주변에서 도자기를 심심찮게 대할 수 있으며 용도와 미에 대한 자기 나름대로의 감성을 보유한 매니아들도 생기게 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아쉬운 점은 그릇의 수량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자로 전락하는 현상도 볼 수 있다. 당장의 현실로 인한 현실과 타협은 멀고 먼 작가생활에 독이 될 수 있는 요소가 있다. 흔히 작가는 몸이 자산이란 말을 많이 한다. 작가들의 작품이 가치가 있으면 자신의 작품에 성향에 관한 운영의 묘미를 챙기는 것도 프로의 자세가 아닐까 한다. 오늘날의 현대도예는 이 시대의 요구에 발맞추어 지금 현재도 점차적으로 변화해나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도예계의 협조와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서로간의 상생을 위한 정보의 공유 및 존재의 인정, 서로를 격려해가는 공존체계는 우리의 현대도예가 선조들의 찬란한 도자기 문화를 능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지금이 도예계의 어려운 시기지만 모두의 힘을 합쳐 지속적인 노력을 한다면 우리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현대도예가 더 이상 작가와 주변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조선시대 백자가 모든 서민들과 양반계층에까지 사랑받았던 것처럼 이 시대에도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고 애호받을 수 있는 존재가 탄생되기를 바라며 도예문화가 활짝 피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며 이것이야말로 도예가의 참된 길이며 우리시대에 바람직한 변화의 바람이 될 것이다. 필자약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도예과 졸업 Academy of Art College 대학원 수학 전, 토·아트 스페이스 큐레이터 The Makers Gallery 큐레이터 현, (재)한국공예문화진흥원 전시유통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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