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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북부) 지방의 도자기 문화 고찰
  • 편집부
  • 등록 2005-02-25 01: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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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조무호 _ 도예가 영동 지역의 도자기 문화는 양양군 손양면 오산리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도자기(융기문 토기, 기원전 5500년~6000년)가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속초시 조양동 선사유적지(신석기시대)에서 출토된 굽손잡이 그릇, 신라시대 화랑들이 동해안을 따라 수련하면서 설악산 달마봉 아래 도요지에서 구어 낸 그릇으로 차를 마셨다는 기록 등 에서 연유한다. 지금의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 일대에는 고려 초기부터 조선조 초기 가마터가 있고 그 일대에는 수많은 사기 파편들이 과거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주변에는 양질 백토가 있기 때문에 질 좋은 원료 공급과 풍부한 땔감 그리고 샛녕(間嶺)1) 국도 변에 자리 잡고 있어 영동(속초)지역의 도자기 문화를 주도 했으리라 본다. 또한 주변에는 옹기 점토가 산재해 있음으로써 조선 후기 고성군 토성면 학야리(옹기말)와 속초시 설악동 도문리 일대에 대원군의 천주교 박해를 피해 모인 천주교인들이 옹기를 구어 가며 생활했던 흔적이 아직 남아 있고, 그 후손 중 한분은 속초시 설악동 중도문리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선조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남쪽으로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에 사기장터라는 옛 지명이 있고 실제로 답사한 바에 의하면 조선 중·후기 막그릇을 굽던 백자 가마터와 흔적들이 여기저기에 널려 있다. 우리나라 도자기 분포도를 보면 대개 강변 내지는 서남 해안지방에 자리하고 있다. 또한 주변에는 반듯이 백토 산지가 필수적으로 있어야 했고 땔감과 소비처가 있어야 했다. 따라서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의 가마터를 보면 인구 밀집지역 부근에 많이 분포함을 볼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지금의 경기도 광주 지방에서 관요(분원사기)를 운영하였는데 그 도자기 원료는 경기도 여주군 북내면 싸리산 백토를 뗏목으로 운반하여 그릇을 구어 한양으로 운반했다는 기록이 남아있고 또 그 양질의 백토는 지금도 도자기 제작에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의 경기도 여주, 이천, 광주 지역 도자기는 과거의 도자문화를 이어가는 좋은 예가 되고 있다. 강원도 속초 지방의 도자기 문화는 양구지방의 방산사기에 큰 영향을 미쳤고 그 맥을 같이 한다고 보는데, 과거 속초 부근에서 생산된 그릇은 전 영동지역에도 공급되었지만 보부꾼들에 의해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에서 인재군 용대리 창바위로 넘어가는 샛녕을 통해 내륙지방으로 공급이 되면서 지금의 양구군 방산면 방산사기 그릇에 기술 이전도 활발하였으리라고 보여 진다. 그 이유는 고성 도원리에서 출토된 그릇 형태와 양구군 방산사기 그릇이 형태나 굽 모양이 같아 그 맥을 같이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속초를 중심으로 영동 지역의 도자기문화는 시대를 넘나들며 매우 활발하고 끈기 있게 전개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옛 도요지 분포도에 영동지역의 도자기 기록이 미흡했던 큰 이유는 자연이 아름다운 관광지로만 부각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 되어지고, 열악한 소비성 때문에 도자기 제작이 계속 이어지지 못한 탓으로 보여 진다. 오늘날 문화의 주체성 확립을 위해 그 뿌리에 더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이때 영동, 북부 지역의 도자기문화도 시대적 흐름에 맞게 재조명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1) 샛녕(間嶺) :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에서 인재군 용대리 창바위로 넘나들던 당시의 유일한 영동, 영북 지역 국도로서, 샛녕 정상에는 마장터(당시 말을 쉬게 하고 거래하던 곳)가 현재에도 남아있다. 선사시대-통일신라시대 토기 가마터 융기문 토기 (덧무늬토기, 高 16㎝) 필자약력 부산 동아대학교 응용미술학과 경희대학교 경영행정대학원 현, (사)한국도자기문화진흥협회, (재)세종장학회 이사 여주대학 도자기공예과 대우교수, 한국요업기술원 ‘흙부치연구회’ 회원, 경기대학교 조형대학원 강사, 석봉도자기미술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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