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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도예
  • 편집부
  • 등록 2005-04-26 22:27:32
  • 수정 2015-08-27 21: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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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원숙 _ 한국도자문화협회 전문위원 ‘전통’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집단이나 공동체에서 지난날로부터 이어 내려오는 사상·관습·행동 따위의 양식이나 그것의 핵심을 이루는 정신으로 정의되며, 또한 현재의 생활에 의미와 효용이 있는 역사적 문화유산으로도 정의된다. 이 정의의 차이는 ‘전통도예’와 ‘전통도자기’에서 나타나, 전통도예의 경우는 전자의 의미가, 전통도자기의 경우는 후자의 의미가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통’이란 말과 아울러 ‘전승’이란 말도 있는데, ‘전승’이란 도자기를 중심으로 살펴본다면 같은 종류에 속하는 도자기의 계통을 대대로 이어가는 것을 말한다. 우리도자기의 변천사와 영향 우리 한반도는 독특한 자연환경을 지니며, 이 한반도의 자연환경에서 우리 민족의 의식주생활도 독특하게 발달해왔다. 도자기도 이 생활양식과 시대의 기술적 역량에 따라 변천을 거듭하였다. 우리 도자기의 발달을 크게 나누어 보면, 역사시대 이전의 각종 저온 토기의 출현과 발달에 이어 신라시대의 고온 토기에 이르러 토기 발달의 정점에 다다른다. 고려시대에는 청자가 꽃피고, 조선시대에는 분장회청사기가 관용으로도 대량 생산되어 사용되었다. 도자기의 기술적 정점에 위치하는 백자는 중기 이후 만발한다. 이들은 그 시문 양식에 따라 각기 세분되고 있다. 고려시대 이후 시유 도자기가 발달하였다. 분류상 주류에는 속하지 못하였으나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천연의 흙과 돌을 이용한 흑갈색 유약이 입혀진 이른바 고려 흑자와 유약의 성질을 잘 응용한 회령 도자기가 탄생하였다. 또 조선시대 지방 민요에서 생산되어 일본 다도계에 일대 혁신을 일으킨 사발류도 비록 우리 고유의 분류명은 아직 없다고 해도 번성하였다. 그리고 옹기류도 꾸준히 명맥을 잇고 있다. 또 기와나 벽돌(전)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모두가 한반도라는 지리적 환경에 적응한 한민족의 의식주 생활이 탄생시키고 성장시킨 우리의 도자기인 것이다. 이 변천은 우리 민족의 시대정신 변화를 밑바탕으로 하는 의식주 변화와 기술 발달이라는 두 가지 요인에 직접적으로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따라서 그 시대의 주된 의식주 문화가 요구하는 도자기 양식은 그 시대의 기술력에 의해 탄생하고 발전할 것이다. 특정 시기의 의식주 생활에 가장 부합된 색상, 문양이나 형태가 공유되면 그것이 우리 전통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이들의 공통된 점은 그 속에서 우리의 자연환경이 미치는 영향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그 환경이 규정하는 우리 민족의 정신과 미의식이 이어져 있음을 느낄 수도 있다. 그리고 기술의 발달사도 알 수 있다. “전통은 공유하는 것이다” 고려청자나 조선백자 혹은 분청자를 재현한다는 것은 그것을 전승하는 것이요, 그 양식을 오늘날의 의식주 생활에 알맞게 변형시키는 것은 전통을 이어가는 일이며, 오늘날의 의식주 생활이 새로이 요구하는 바를 추구해나가는 것은 새로운 전통을 세우는 일이다. 오늘날 우리들의 의생활을 보면, ‘백의민족’은 이제 우리를 대변하는 어휘가 아니다. 한복을 보면 이 시대가 색상의 다양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우리 정신의 다양성과 그 다양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염색 기술의 발달이 놓여 있다. 도자기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전통이란 ‘공유’하는 것이다. 시작은 홀로였으나, 그것이 많은 이의 공감을 얻게 되면 공유할 수 있는 것이 되고 훗날 그것이 전통으로 자리매김 될 것이다. ‘공유할 수 있는 것’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생활의 변화를 직시해야 하고 그것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이미 공유한 것’은 보전하는 한편 발전시켜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이 토양, 이 기후의 은혜를 입고 자란 우리 민족의 의식주 생활에 비추어진 정체성을 보여주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세계화의 물결 속에 우리 의식주 생활도 기존의 자연 의존적 발달 방식과는 다른 요소를 대량 도입하면서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대량 도입된 외래적 요소도 우리 정신, 우리 환경 속에서 우리 것으로 변형된 것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전통은 ‘공유’된다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유하기 위해서는 유언무언의 교육이 중요하다. 태어나 자란 의식주의 환경이 무언의 전통의 토대를 마련한다. 제도적 교육을 통하여 유언의 전통이 습득되어야 한다. 그것은 사상·관습·행동 등의 양식이나 그것의 핵심을 이루는 정신이며 물건 자체가 아니다. 물건 자체를 고집할 때 전통은 정체되고 만다. 이 점이 중요하다. ‘전통’은 과거를 비추는 어휘가 아니라 미래 지향적인 언어이며, 학습되어야 하는 것이다. ‘학습은 모방에서 시작한다’라는 말이 있다. 제도적 교육은 발달하는 기술을 학습자로 하여금 습득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수많은 정보와 접할 수 있게 된 오늘날에는 모방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선별하여 제시해야할 의무가 있다. 그것이 전통을 공유하는 기틀이 되고 전통을 세우는 초석이 된다. 도자기는 예부터 생활과 밀접하여 그것을 만드는 이는 장인으로 분류되었었다. 오늘날 도자기는 실생활에서 예술의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여 개개인의 사상과 개성이 반영되어 그것을 만드는 사람을 일컬어 도예가란 말이 자주 사용되기에 이르렀다. 그가 장인으로 불리건 도예가로 불리건 한반도, 한민족에 대한 성찰을 거듭하여 만든 도자기가 전통을 잇는 21세기 한국 도자기로 자라날 것이다. 필자약력 일본동경대학교 학교교육개발학과 박사과정 수료 (교재개발학 전공) 명지대학교 무기재료공학과 박사과정 수료(도자기 전공) 현, 한국도자문화협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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