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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도예교육 활성화 방안
  • 편집부
  • 등록 2005-05-31 0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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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은미 _ 토토도예공방 대표 현 시대는 모든 분야에서 직업이 더 전문화되고 세분화되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도예의 길을 걷고 있는 이들 역시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맞춰 자신의 적성과 능력, 상황에 맞게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능력을 갖춰야 한다. 전문 작가의 길을 걷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예유통의 전문가, 도자재료, 도구를 연구하는 전문가,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문화 상품을 개발해 내는 도예 전문 경영인 등 도예계의 여러 분야에서 신지식인이 나와야 진정한 도예계의 발전이 있으리라본다. 그중 최근 많은 도예인이 관심을 두는 분야 중에는 아동도예교육이 있다. 어쩌면 도자기공예가 하향산업이라면 미래 산업인 키즈산업 중 하나인 아동도예가 속한 유아·아동 교육은 상향 직종에 속한다 할 수 있다. 이러한 문화적인 코드에 맞춰 도예인들도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그 길 역시 그리 만만치만은 않으며 전문적인 아동 도예 강사가 되기 위한 충분한 훈련과 연구가 동반되어야 한다. 지금 아동도예교육을 하고 있거나 계획을 하고 있는 분들께 단지 조금 먼저 시작했다는 이유로 현장 경험에서 깨달은 현실적인 방안과 함께 필자의 의견을 몇 자 적어보겠다. 아동도예 전문 강사로서의 자격을 갖추자 최근에 주 5일제 근무 실시 등으로 주말을 활용해 흙을 현장체험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들 앞에 우리는 사명감을 갖고 아동도예강사로 거듭나야 한다. 아이들 앞에 서는 순간 이미 교육자가 되는 것이므로 그때는 단순히 도자기를 잘 만드는 사람이 아닌 흙을 잘 다루는 교육인이 되어야한다. 교육은 보통 크게 유치원, 미술학원, 초등학교 방과 후 교실, 기타 여러 기관의 문화센터 등이 있다. 이러한 여러 교육처의 교육에는 차별성을 두어야 한다. 유치원이나 미술학원에서의 도예 교육은 어쩌면 그들의 여러 프로그램 중 하나이므로 그 원의 교육방침에 맞는 도예수업으로 진행해야 한다. 열린 교육을 하는 곳과 예절과 절제된 교육을 하는 곳의 프로그램이 같아서는 안 된다. 또한 선생님과의 인사방법, 도구를 주고받을 때의 예절, 존칭어를 구사하는 방법, 심지어는 수업에 성실치 못한 아이를 다루는 방법 등 철저하게 유아교육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 아이들의 도예 수업이 뭐 별게 있겠냐는 생각은 큰 착오다. 분명히 강조하지만 강사의 길을 결정하기 전 자신의 적성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기를 부탁한다. 초등학교 방과 후 교실은 인원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15~30명 정도이며 저학년 위주의 분포다. 학교라는 교육기관의 특징상 담당 교사가 있지만 강사 스스로 아이들의 출석 관리와 함께 학부모와의 직접적인 관리도 필요하다. 가끔 학부모의 무서운 교육열에(?) 당황하지 않도록 완벽한 관리를 해야 한다. 또한 저학년 위주의 교육에 고학년을 유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기타 문화센터나 주민자치센터의 경우 비교적 저렴한 교육비에 수업 받는 경우가 있다. 저렴한 강사료로 수업하는 곳이기에 도예 수업과 찰흙놀이를 병행하게 된다. 흙작업은 피아노나 태권도처럼 진도가 보이는 경우가 아니므로 아이들의 반응에 따라 등록 여부가 결정된다. 1개월에서 3개월씩 등록하게 되는데 재등록으로 이어지도록 번조하지 않는 찰흙 놀이 수업에도 충실해야한다. 마늘 다지기, 나뭇잎, 빨대, 핑킹가위 등의 도구를 이용해 흥미를 유발하며 또 아토피에 효과적이라든지 정서적으로 효과적이라는 등의 도예 수업에 의한 효과에 대해 지속적으로 홍보해야한다. 이렇듯 교육 기관의 특성과 연령, 인원에 따라 조금 유동적인 수업으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예 강사로서 도예계의 어려운 취업난과 그로 인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어쩔 수 없이 하는 교육은 제 살 깎아 먹기가 될 수 있다. 멀리 보면 아동기에 한 번의 체험으로 시작된 도예에 대한 작은 관심이 언젠가는 그 아이가 성장해우리 도예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오리라 확신하고 언제나 도예인이란 책임감을 갖고 수업에 임해야 할 것이다. 프로그램의 다양화 아동도예의 보급이 많이 되었다 해도 지금의 미술교육은 아무래도 그림 위주의 교육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도자기를 만들어 보겠다는 것은 대부분 일회성에 그칠 수 있다. 그래서 흙을 한번 접해보는 것으로 끝나게 하지 않으려면 프로그램의 다양함이 절실하다. 다행히 요즘 초중고교에서도 마지막 주 토요 휴무제가 실시돼 체험학습에 대한 부모님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그저 흙을 주무르는 수업만으로는 부족하다. 인사동이나 전시장을 견학하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여주, 이천 등지의 도요지 순회 기회를 주는것, 도자기에 관련된 비디오나 자료를 수집해 이론적인 교육을 병행하는 것으로 청자 백자에 대한 특강도 교육적이며 상감 기법 체험의 날처럼 전통 도예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는 프로그램 등도 좋다. 관련기관 자체에서 기획하는 전시회에 참여할 수도 있지만 주위의 공원이나 공공시설에서의 전시회를 단독적으로 기획해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님들과 함께하는 작은 도예행사로 더 많은 이들의 도예에 대한 관심을 유도해야 한다. 이밖에 수업 전 주제를 먼저 그림으로 스케치하게 하거나 문양을 그려보게도 하고 나무, 돌과 같은 자연 소재와의 접목을 시도해 교육하는 것도 좋다. 중요한 것은 작가의 작품에도 작가의 성향과 색깔이 있듯이 도예교육자도 누구나 하는 작업이 아닌 자신의 색깔이 묻어나는 자신만의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적극적인 마케팅 아동도예교육 활성화 방안에 있어 전문적인 도예교육이 중요 포인트라면 또 다른 하나의 포인트는 마케팅이다. 혹자는 “우리가 장사하는 것도 아닌데….”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도예 교육의 시장은 생각보다 크다. 예전 봄가을 소풍의 도예 수업을 이벤트사와 함께 몇 년 해 본 경험에 의하면 해마다 이같은 기회로 도예 체험을 하는 아이들이 업체마다 최소한 3만명 이상이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그 주체가 도예인이 아닌 도예를 전혀 모르는 얕은 상술을 가진 사업가들이란 것이다. 아동들은 형편없는 수준의 도예교육을 받고 그곳에서 발생된 수익 역시 도예를 전혀 모르는 그 사업가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러한 업체의 수는 상상할 수 없이 많다. 우리 도예인이 뒷짐 지고 있을 때 세상 사람들은 진정한 흙에 매력을 느껴보지도 못한채 그들이 받은 수업의 수준으로 우리의 도자기를 판단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일을 알리고 홍보하는 작업은 중요하다. 단순히 교육기관 내에서의 교육뿐만이 아닌 기업의 어린이날 행사, 백화점의 어린이날 행사, 기업의 봄, 가을 운동회에서 직원 자녀들의 흙 놀이 한 판, 여름에 콘도나 펜션에서의 도예캠프, 이벤트 회사에 함께하는 행사 등등…. 누군가가 기획해 주선하는 수업만 기다리지 말고 주체적으로 마케팅하여 흙을 가장 잘 아는 우리가 세상 사람들과 이야기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한다. 필자의 작업실에서 이뤄지는 ‘아빠와 함께 흙이랑 놀아요’라는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교육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아빠들이 토요일 오후에 엄마없이 아이와 단 둘이서 흙을 만지며 사랑을 나누는 취지로 기획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시대적 이슈가 되는 주제로 기획하여 마케팅하면 효과적이다. 아이들과 함께 2002년 월드컵 당시에 작업한 도자기벽화는 작업할 당시도 그렇지만 세월이 흘러도 그 완성된 도자벽화를 보면 그때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요즘은 독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으므로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주제로 마케팅을 하면 어떨까? 이제는 작업만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닌 다른 시각으로 마케팅에도 주력해야 한다. 흙으로의 사회참여 필자는 흙으로 아이들을 가르쳐온 지 벌써 13년째를 맞고 있다. 얼마전 우연히 떠오른 생각이 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도예교육은 모두 부모님의 경제적인 도움을 받는 아이들의 것이었다. 그러므로 그런 경제적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직접 찾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모두는 각자 지역사회에 조금씩의 관심을 갖고 저소득층 아동들이 다니는 복지관이나 고아원 , 종교단체, 소아 병동의 아이들을 찾아가 그들이 흙을 만질 수 있는 기회를 주며 사회에 봉사해야 할 것 한다. 이러한 일을 할 수 있는 소중한 능력을 지닌 것을 깨닫게 되면 도자기 작업을 할 수 있는 내 자신이 너무 자랑스러워지지 않을까? 분명 그로 인해 도예를 경험한 이들 중 몇몇은 먼 훗날 훌륭한 도예가가 되어 우리를 기억할 것이다. 이런 사회 참여 역시 아동 도예 교육의 또 하나의 목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필자는 10여년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신나게 즐기는 흙 놀이와 잘 만들어지는 도자기로의 교육에서 괴리감으로 한계에 부딪힌 경우가 있다. 아이들을 가르쳐본 이들은 누구나 느끼겠지만 아이들은 번조시 ‘깨짐’에 대한 두려움이 없으며 그러한 재미있는(?) 표현에 대해 흙을 아는 우리는 “이렇게 하면 안 돼”라고 밖에 할 수 없다. 흙이 주는 정서적인 좋은 부분의 교육과 도자기를 잘 만드는 기술적인 교육과의 적절한 타협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아야할 것이다. 또한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의해 대중이 원할수록 늘어나는 도예 교육자들을 위해 교육비뿐만이 아닌 도예교육의 수준이 낮아지지 않도록 정보 공유나 대학과 같은 교육기관에서의 인재교육은 반드시 병행되어야한다. 그러한 노력이 다소 어려운 현실이라도 그것이 더 발전적인 아동도예교육 방안이며 그런 아이들의 도예교육이 도예 대중화에 촉매제가 되어 우리 도예계의 큰 힘이 될 것이다. 필자약력 충현학교(정신지체학교) 강사 바탕골 예술관 강사 토로회, 공작공회원 현, 아동도예전문 도자기 공방 ‘토토 공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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