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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Gold - Porcelain Symposium
  • 편집부
  • 등록 2006-03-30 17: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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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Gold - Porcelain Symposium

글+사진 이태림 _ 도예가

17세기 초와 18세기의 백자는 권력과 명성의 상징이었다. 당시 일본·중국의 백자는 유럽에 수출되어 그들에게 마치 금과 같은 가치를 지닌 것으로 생각되었다. 오늘날까지도 백자는 작업공정의 까다로움에도 불구하고 순수한 색과 단단함, 내구성으로 인해 도예가들에게 가장 고급스러운 재료로 취급되고 있다. 이번 심포지움은 백자의 이론적 측면과 실용적 사용은 물론 역사적, 문화적인 부분까지도 논의를 해보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지난 1월 18일부터 19일 양일간 영국 런던의 Royal College of Art에서 백자에 관한 심포지움이 열렸다. 이번 심포지움은 현재 Royal College of Art의 Senior Tutor로 재직 하고 있는 펠리시티 알리에프가 계획한 것으로 Royal College of Art와 Daiwa Anglo-Japanese재단의 지원을 받아 노팅힐에 위치한 <FLOW 갤러리>의 특별 전시와 함께 진행되었다.
심포지엄은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됐다.


1부 - 1월 18일
<Tabling Porcelain> / 엠마누엘 쿠퍼
<백자를 바라보는 서양·일본·중국인들의 시각>
/ 타케시 야수다
<한국 백자의 생성> / 나이젤 우드
<일본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현대적 백자 사용>
/ 요시카와 마사미치
<WHITE GOLD 전시 오픈 기념 파티>
/ FLOW 갤러리

2부 - 1월 19일
<연금술 - 펠리시티 알리에프와의 대화>
/ 자넷 글리슨
<하얀 그림자 - 18세기 백자의 다양성과 실험>
/ 이안 프리스톤
<불확실한 부유함> / 린다 소민
<초기 중국의 백자 : 생산과 시장> / 로즈 커
<디자이너 : 백자와 생산> / 스테파니 헤링

행사를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도예가와 디자이너가 바라보는 실질적 관점과 역사가와 과학자의 관점, 예술평론가의 관점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백자는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에 대한 깊은 논의를 볼 수 있다.
첫날 행사는 펠리시티 알리에프의 축사로 시작되었다. 엠마뉴엘 쿠퍼는 <백자 제작과정의 난해함에도 불구하고 왜 생활자기를 만드는가? 그리고 이 상황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세부적 질문을 시작으로 영국의 현대사회에서 백자의 이용에 관해 주로 강의 했다. 이어 일본인으로 30세에 영국에 정착하여 또 다른 30년 이상을 영국에서 도예가로 활동 후 최근 중국 경덕진에서 백자를 이용한 작업을 하고 있는 타케시 야수다의 다양한 경험으로 백자라는 재료를 바라보는 관점은 “현대인이 바라보는 백자의 관점이 너무나 편협하다는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또 한명의 일본도예가 요시카와 마사미치는 “백자라는 한 재료만으로도 많은 것을 표현하기 충분하다”는 제한 속의 무한한 자유를 주장했다.
필자 개인적으로 첫날의 최대 관심사는 나이젤 우드의 강연이었다.    <한국백자의 생성>이라는 강연은 “조선백자는 예술적 가치로는 세계에서  최고의 인정을 받으나 학술적 조사의 미흡하다.”라는 지적으로 시작 되었다. 그는 중국의 호남지방과 한국의 지질학적 유사성으로 인해 한국에서도 중국과 같은 백자의 탄생이 가능했다는 점을 설명하고 토기에서 청자와 분청을 통한 조선백자의 탄생에 대한 시대 흐름의 설명과 초기 조선 백자의 유약이 청자 유약과 조성이 비슷한 점, 조선 백자 소지의 조성이 분청사기 백토의 조성과 비슷함을 예를 들어 독창적인 조선 백자의 탄생은 청자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주장하였다. 또한 그는 조선도공의 예술성은 장식을 절제한 기하학적 형태의 조합을 통해 순수한 형태 그 자체로 언어를 만들었기에 백색의 아름다움을 더욱 극대화 한 것이 조선도자의 우수성이라 언급하며 한국의 문양은 중국과 일본과 달리 마치 재즈와 같은 자유분방함이라는 비유와 함께 높게 평가했다.
첫날 심포지움 행사를 마친 후에는 노팅힐에 위치한 <FLOW 갤러리>에서 전시 오프닝 파티가 이어졌다.

행사 이틀째에는 자넷 글리슨과 이안 프리스톤의 강연으로 시작됐다. 두 주제 모두 유럽인들이 백자의 기술을 갖기 위해 겪었던 수많은 시행착오와 과학과 경험을 토대로 얻어낸 백자에 기술에 대한 자부심과 가치를 중심으로 한 강연이었다. 이어 린다 소민의 강의는 그녀의 개인 작업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이었다. 백자를 사용할 때와 다른 재료를 사용할 때의 기술적, 감성적 차이 등을 주된 관심사로 강의 내용을 이끌어 나갔다. 이어진 로즈 커의 강의는 초기 중국의 백자내수시장과 그것을 배경으로 한 변천사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특히 중국백자의 단단함을 배경으로 더욱 나은 품질의 백자 생산이 이뤄지고 이에 따른 유럽 및 이슬람 심지어는 아프리카 까지 수출된 배경 등을 설명하였다. 마지막으로 스테파니 헤링의 강연은 디자이너로써 어떻게 백자라는 재료에 접근하며 시장에 접근 하였는가가 주된 내용이었다. 그녀는 독일에서 도제과정을 이수 한 후 대학을 졸업한 전형적 독일 디자이너 교육 코스를 밟아 베를린에 자신의 공방을 설립했다. 1992년 당시에는 주로 모든 작업을 수작업으로 하는 공방형 제품을 만들었고 디자이너로 로젠탈Rosenthal 등의 유명 회사에 소속돼 디자인을 전담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보다 창의적인 디자인 활동을 위해 1999년에 독립적 회사를 설립 한 후 백자로 생활도자기, 조명, 오브제, 피규어의 네 가지 품목에 초점을 맞춘 백자작품을 생산해 내고 있다. 스테파니 헤링은 “사람들이 제 생산품을 중국을 비롯한 생산 단가가 싼 곳에서 주문할 것을 권하지만 저는 전통과 장인정신을 믿고 일하는 것이 작가로서의 신념이다”라며 흔들림없이 현대 생활에 맞는 디자인을 만드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그녀의 심플하면서도 높은 완성도의 디자인은 손이 많이 가는 제작공정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에 있다. 단지 아이디어와 산뜻한 감각으로 포장된 디자인이 아닌 손과 재료의 사랑과 전통의 힘을 믿는 단단한 작업이라고 생각된다.

이번 WHITE GOLD 심포지움은 이틀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진행되기엔 버거울 정도로 다양하고 깊이있는 내용들이 많았다. 더불어 참가자 대부분이 일반인이 아닌 도예전공 학생, 미술사학자, 도예가 등의 전문인들이 주를 이뤘기 때문에 질문과 답변 또한 상당히 전문적이었다. 타지에서 도예가로 활동하는 필자로서는 지식을 나누고 교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된다.
심포지움 관련 웹사이트는 www.whitegoldrca.com이며 FLOW 갤러리 웹사이트는 www.flowgallery.co.uk이다.

심포지움 발표자 약력
엠마누엘 쿠퍼Emmanuel Cooper : Ceramic Review 편집장, 도예가, 도예가를 위한 유약 조성, 버나드 리치의 생애를 비롯한 다수 저서 출판
나이젤 우드Nigel Wood : 현 영국 웨스트민스터 교수, 옥스퍼드대학 명예 연구원, 도예가, 청자 및 도예 전반에 관한 다양한 저술
타케시 야수다安田猛,Takeshi Yasuda : 재영 일본인 도예가, 도예 작업과 더불어 영국과 미국에서 학생을 가르쳤으며 현재 중국 경덕진에서 Artist Residency 프로그램 운영중
요시카와 마사미치吉川 正道 : 도예가. 일본 도코나메 작업장 운영중
자넷 글리슨Janet Gleeson : 소더비, 본햄스 등에서 예술 경매활동, ‘The Arcanum’를 비롯한 다수 저술
이안 프리스톤Ian Freestone : 현 대영박물관의 고고학 과학자, 도자기에 관한 여러 고고학적 자료 다수 출판
린다 소민Linda Sormin : 도예가, 캐나다 밴쿠버의 에밀리 카 교수 재직 중
스테파니 헤링Stefanie Hering : 현 도자 디자이너. 현재 Herring Berlin 대표 www.hering-berlin.de
로즈 커Rose Kerr : 중국의 대학에서 공부한 최초의 영국인. 10여권이 넘는 중국의 예술에 대한저술. 현 그라스글로우 대학 연구원
펠리시티 알리에프Felicity Aylieff : 영국 Royal College of Art 교수, 도예가white gold 행사 주관


1  나이젤 우드의 ‘조선백자’ 강연
2  스테파니 헤링의 강연
3  토론
4  flow 갤러리의 전시오픈

필자약력
도예가
현, 영국 Royal College of Art 재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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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erazin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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