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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도에 대한 관심과 정부지원 뒷받침되어야
  • 편집부
  • 등록 2006-05-10 13:31:04
  • 수정 2010-07-13 16: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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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초전도학회 김정구 회장 서울대 물리학부 교수
초전도에 대한 관심과 정부지원 뒷받침되어야
대규모 응용에 치우진 정부지원으로 소규모 응용 연구 위축, 젊은 연구인력도 부족
초전도 기초연구 부실 우려, 초전도 공동연구소 설립으로 효과적인 연구 진행 필요


초전도는 의료, 수송, 전자, 전력, 에너지, 기계 등 여러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과학기술의 선도적 분야이자, 미래 사회의 중요한 국가경쟁력 요소이다. 이에 선진국은 막대한 비용을 들이며 초전도 연구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많은 초전도 연구자의 노력으로 각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왔다. 특히 올해는 고온초전도체 발견 20주년을 맞는 해로, 초전도 연구에 대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짚어볼 수 있는 의미가 있는 해이다. 이에 한국초전도학회 김정구 회장을 만나 그동안 우리나라의 초전도 연구 성과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들어본다.


고온초전도 발견 20주년을 맞는 해인데, 그동안 국내 연구 성과들을 설명해 주신다면?
지난 20년 동안 우리나라는 초전도 및 저온공학 등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로 많은 연구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고온초전도가 발견되기 전까지 국내의 초전도연구 활동 및 수준은 극히 미약했으나, 고온초전도 발견 이후 조셉슨 소자 제작 활용 연구, SQUID 및 filter 등 초전도 전자 소자 응용 분야와 초전도 케이블, 한류기, 모터 등 초전도체를 활용하는 전력 시스템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이뤄져 많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러한 연구는 연구인력 확보로 이어져 초전도 연구 분야에 능력있는 연구자들을 지속적으로 배출해 냈습니다. 또한 자연스레 저온연구 환경이 개선되어지는 효과가 수반되어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으로 초전도 연구동향은 어떠하며, 국내의 연구수준과 위치는 어느 정도입니까?
미국, 독일, 일본, 대만 등은 초전도 연구가 여전히 활발합니다. 특히 초전도 전자 소자 응용과 관련해 고온초전도체의 층간 고유의 조셉슨 효과에 대한 연구와 양자계산을 위한 Qubit 활용 연구가 활발합니다.
특히 일본은 고온초전도체를 사용한 선재연구가 가장 활발합니다. 한편, 우리나라의 초전도 연구가 감히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일부 분야에서는 경쟁력이 있는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분야도 상대적으로 퇴보한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활발한 연구를 진행했던 박막 및 필터에 대한 연구조차 초전도 연구수준이 우리보다 미약하다고 생각되던 중국에게 추월당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미 고온초전도 filter의 실용화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현상은 우리나라의 대규모 응용에 치우진 연구지원 정책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소규모 응용은 연구가 위축될 수밖에 없고, 이는 선진국과 연구개발 경쟁에서 뒤쳐지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입니다.

국내 초전도 연구가 처한 과제와 발전방향을 말씀해 주신다면?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연구개발 경쟁에서 뒤쳐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전반적으로 초전도체의 실용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치가 낮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연구지원이 급격히 감소하는데 있습니다. 따라서 경쟁력이 있는 분야의 연구도 동시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현재의 연구지원정책이 바람직한가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래사회에서 상당히 중요성을 띠게 될 초전도 분야에 대해 상용화에 급급한 나머지 일부에 치우친 지원은 초전도 기초연구의 부실 우려가 있습니다. 초전도 연구 지원은 기초연구에 대한 미래지향적인 차원에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초전도 전자 소자연구를 위해서 소자 제작에 필요한 파운드리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초전도 공동연구소 설립으로 보다 집중적인 연구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정부의 연구지원은 물론, 보다 효과적인 연구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더불어 초전도 연구를 위한 한국초전도학회의 발전방향은 무엇입니까?
학회는 회원들의 권익 신장과 발전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3월은 춘계초전도워크숍과 8월에는 정기총회 및 연구발표회를 정례화해서 각종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이와 함께 초전도학회의 발전을 위해 국제적인 컨퍼런스를 개최해 해외 선진국의 연구성과와 정보를 국내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그러한 면에서 지난해 11월 경주에서 열린 ‘East Asia symposium on Superconductive Electronics´는 동아시아의 초전도 연구현황을 알 수 있는 좋은 자리였고, 국내외에서 호응도 얻었습니다. 이같은 국제 컨퍼런스가 자주 개최되는 것은 국내 연구 수준 향상에 많은 도움을 가져다 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적어도 2년에 한번은 개최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학회의 저널 수준을 높이는 것입니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일이긴 하지만 국제적인 학회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저널의 수준이 뒷받침되어야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창의력이 중요한 경쟁력을 갖는 세상입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초전도 연구는 자생적으로 발생했다기보다는 세계 연구 흐름에 편승해 연구가 이뤄져온 경향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연구가 스스로 필요에 의해서 자생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내외적 기반이 마련되어 있지 않는 이유도 크지만 눈에 보이는 성과위주의 연구지원정책도 이러한 풍토를 만들어 내는데 기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산업과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부분은 그들에게 맡기고, 보다 기초적이며 어려운 분야에 정부 지원이 이뤄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초전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떨어지는 것과 동시에 학생들도 초전도 연구에 대한 관심이 떨어져 젊은 연구인력 양성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연구의 지속성에 장애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많은 관심과 정부의 지원이 바람직합니다.
류호성 기자


사진 한국초전도학회 김정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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