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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믹스 인력부족 현상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
  • 편집부
  • 등록 2003-07-04 1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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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믹스 인력부족 현상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 曺廷昊 공학박사 / 요업기술원 파인세라믹스인력교육센터 시대마다 사회마다, 생산수단이나 물질적 기초와 관련된 경제적 또는 기술적 특징이 있다. 산업혁명으로 기계공업이 핵심이 되는 시대는 산업사회라 하고, 인터넷이나 휴대폰 등 정보통신기술이 두드러진 사회는 정보사회라고 부른다. 요즘의 사회를 부르는 명칭으로는 정보사회, 지식사회, 지식기반사회, 후기산업사회 등 다양한 명칭들이 있다. 그런데 좀 더 포괄적으로 보면, 오늘날의 사회는 첨단과학기술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사회변화를 촉진시키는 사회다. 따라서 지금의 우리사회를 과학기술사회 또는 과학기술시대라고 불러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우리가 오늘 살고 있는 21C가 과학기술의 경쟁시대로 기술의 발전이 곧바로 국가의 경쟁력이다. 최근 과학기술사회의 중점산업으로 6T(IT(정보공학), BT(생명공학), NT(나노테크놀로지), ET(환경공학), ST(우주공학), CT(문화콘텐츠기술))가 자주 언급되고 있다. 6T산업은 최첨단 기술력과 고급연구인력이 투입되어야하고 국가적 차원의 연구개발투자가 집중되어야하는 분야들로 국가적으로 미래 과학기술 기반산업을 6가지 과학기술로 설정하여 21세기 지식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하고, 이에 대한 기술투자를 증가시키고 있다. 이중 CT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예외없이 기초과학과 첨단공학에 의해 주도되는 전략산업들이며, 이중 세라믹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이들 산업은 그야말로 향후 국가경쟁력을 가늠짓게 될 기간산업이며 국부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될 미래산업이다. 따라서 세라믹스 관련 우수인력들이 조직적으로 육성, 투입되지 않는다면 6T산업의 미래가 없다는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그런데 요즘 언론들은 앞다투어 이공계 기피현상의 심각성에 대해 대서특필하고 있다. 첨단산업이 지배하는 과학기술시대에 세라믹스 분야를 포함한 이공계 기피현상이라니, 뭔가 앞뒤가 맞지 않지만, 불행하게도 그것은 엄연한 우리의 현실이다.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과학기술 없이, 과학기술자 없이, 그리고 첨단 산업의 효율적인 육성이 없이는 우리나라의 고도성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어처구니없는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야 하는 이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세라믹스 분야를 포함한 과학기술 인력이 질적이나 양적으로 매년 저하되고 있음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기술 인력의 감소추세는 대학에 진학하는 신입생들의 학과별 분포나 기업들이 고급 기술인력 확보에 허덕이는 현상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근로환경이 좋아 각국에서 고급인력이 모여드는 미국조차도 인력부족을 절감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은 자체적으로 인력양성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고 외국인들이 쉽게 취업할 수 있도록 비자발급 등 외국인의 취업환경을 개선하고 있지만 앞으로 수년동안 인력부족은 해소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이런 전망에 비추어 보면 미국보다 실정이 더욱 열악한 우리나라는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 산업의 붕괴는 시간문제라는 예측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가 오늘 살고 있는 21C가 과학기술의 경쟁시대임을 아무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천연자원이 전무하고, 국토가 비좁은 우리나라의 특성을 감안할 때, 과학기술이 뒷받침되지 않는 경제활동은 생각하기 힘들며, 세라믹스 관련 인력이 질적이나 양적으로 매년 저하되고 있음은 더더욱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기술수준의 낙후는 국내 기업의 기술무역수지 적자가 해마다 늘어나고 기술개발 투자액이 선진국 수준에 턱없이 모자라는 데서도 확인된다. 우리나라의 기술무역은 지난 96년의 21억 달러에서 2000년엔 28억 달러로 늘어났다. 또한 정부와 민간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액은 지난해 들어 크게 늘었다고 하나 선진국의 10~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같은 기술수준의 낙후 및 기술인력의 부족사태가 더 이상 방치된다면 지금 당장도 문제려니와 앞으로 5~10년 뒤에는 성장기반 자체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여 선진국을 따라잡기는커녕 후발 경쟁국에도 뒤처질 우려가 있다는 데에 보다 심각한 문제가 있다. 어느 산업이나 신규인력 수급이 안 돼 근로자가 노령화되면 기술전수가 이뤄지지 못할 뿐만 아니라 생산현장의 활력이 떨어져 경쟁력 약화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구조조정 등으로 인한 명예퇴직 및 정리해고 등으로 숙련 기술자인 50대가 현장을 떠나고 노령화가 가속되면서 기술전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을 방치하면 국가경제의 성장 잠재력도 위협을 받지만 직접적인 고통을 당하는 것은 바로 산업계다. 세계 최강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일본 세라믹스 업체도 근로인력의 노령화가 진전되면서 경쟁력 저하를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고도의 기술력과 자동화 등을 통해 이를 해결하고 있으나 기술력이 떨어지는 우리나라는 숙련노동력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세라믹스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런 면에서 여전히 수출과 고용 등에서 우리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주력산업의 신규 인력난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여러모로 열악한 기업환경 속에서 신규 인력마저 확보하기 어렵게 되면 제조공장의 해외이전이 불가피해지거나 경쟁력을 잃게 되어 산업공동화를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세라믹스 기술은 물질적 토대, 즉 경쟁력을 떠받치는 기둥이라 할 수 있으며, 세라믹스 기술 등 기초산업을 도외시한 상태에서 조립산업이나 서비스산업만 팽창한다면, 그 사회는 하체는 부실한데 머리만 비대해지는 기형적인 사회가 되고 말 것이다. 우수한 인력들이 모두 변호사, 의사가 되고 세라믹스 분야에 고급 두뇌들이 가지 않는다면 10년 후, 20년 후 우리 사회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과학자, 엔지니어가 홀대되는 과학기술사회의 미래가 어떠할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최근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해 정보통신 소재의 부품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였으나, IT산업의 수익률 감소와 값싼 노동력에 의존한 중국산 부품소재의 수입으로 인하여 국내 부품업계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IT 기업들은 당장 부족한 인력 충원을 위해 단기적인 처방책을 내놓고 있다. 해외에서 자국민 또는 인도 등의 타국 인력을 유치하고자 노력하는가 하면 사내에 벤처 문화를 도입해 벤처기업으로의 인력 유출을 막아본다. 때론 수익구조 하락을 감수하면서까지 임금도 올려 본다. 그래도 퇴사 의지를 굳힌 사람들은 늘고 있고 이들의 의지를 막는 것이 쉽지 않다. 이 같은 문제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으로 기업의 문화를 재정립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세라믹스 분야를 포함한 이공계 기피현상이 가져올 결과가 무엇일지는 명백하다. 미국의 과학기술 전문잡지인 사이언스는 “1960~70년대 한국의 과학기술인 우대정책과 청소년들의 이공계 선망 분위기가 90년대 한국의 고도성장을 낳았다면서 21C 초입의 이공계 기피현상 속에서 2010년 이후의 한국의 모습을 예측하기는 어렵지 않다”고 보도한 것은 우리 모두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이공계 기피현상을 완화시키고 기술인력을 양성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아무리 강해도 산업계가 보상체계를 개선하는 등의 맞장구를 치지 않으면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산업계부터 이공계 육성지원과 연구결과에 대한 보상체계를 개선하는 한편 정부 및 교육계에 인력양성을 적극적으로 주문하는 것이 기술인력 부족시대에 재계가 해야 할 일이다. 결국 이공계 기피현상이 계속된다면 한국 산업은 붕괴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금융이나 유통같은 분야도 결국에는 산업의 발전이 이루어져야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과학기술의 발전 없는 한국경제는 상상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기술만 가지고 국가경쟁력이 생기는 것은 절대 아니다. 기술로 생긴 부를 소화할 수 있는 소양이 갖춰져야 제대로 된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사회의 보상시스템이 기여한 만큼 대우받는 합리적인 구조로 정착되는 것이라 본다. 공학자들이 일한 만큼만 대우를 받을 수가 있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이공학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조금 부족하더라도 이공학이 좋아서 하는 사람이 많기에 그들에게 최소한의 자긍심을 세울 수 있을 만큼 대우해줘야 한다고 본다. 또한 중소기업이 요구하는 현장인력에 대한 교육·훈련기회를 확대하여 기술수준을 향상시키고 생산현장인력의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직무기피(3D)요인 제거를 위한 장비개발 사업과 중소기업 근로자 우대정책을 확대 추진해야 할 것이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즉 과학기술사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필요한 기술인력이 원활하게 공급돼야 한다는 점에서 세라믹스 분야 대학생에 대해 좀더 과감한 자원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산업인력난 완화뿐 아니라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세라믹스 분야의 기피현상은 개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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