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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학 도예과 활성화 방안
  • 편집부
  • 등록 2003-07-05 13:05:41
  • 수정 2016-04-16 03: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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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이점찬 경일대학교 산업공예과 교수 1. 대학 도예교육의 이념적 문제와 방안 ─전통과 장인 정신의 경시 지난 50년 간 대학교육의 장에서 도예교육은 실용도예보다 조형도예에 치중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대학도예교육의 경향은 도예의 전통을 경시하게 됨은 물론 장인정신의 중요성마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전통과 장인정신의 경시는 공예의 한 장르로서 도예의 기본을 간과하는 과오를 범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도예의 기본은 기계의 기술력 즉 테크놀로지(technology)가 아니라 솜씨(craftsmanship) 즉 손의 기술(skill)이다. 다른 공예 장르와 마찬가지로 도예는 손에 의한 숙련된 솜씨를 연마하지 않으면 엄격하게 실용예술로서의 공예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없다. 대학 도예교육은 이와 같이 너무나도 간단한 공예의 진리를 무시해 왔다. 용의 문제를 경시한 채 순수 조형도예만을 교육의 주된 목표로 삼는 것은 공예의 본성을 그르치는 교육이다. 실용도예가 사용되기 때문에 혹은 반복적이라고 해서 혹은 대중적이라고 해서 미적 가치가 떨어지고, 조형도예가 일회성을 갖기 때문에 혹은 제작자의 독창적인 기질을 요구한다고 해서 미적 가치가 높은 것이라고 간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일찍이 야나기가 주목한 공예의 가치는 반복성과 공공성 때문에 오히려 값진 것이었다. 사실 서구에서는 이미 이러한 것에 대한 반성이 근대성 전반에 관한 문제 제고로부터 1970년대에 이미 일어나고 있었다. 이것은 예술의 방향을 전환하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며, 오늘날에는 동서를 막론하고 미와 용의 구분에 대한 불합리성을 깨닫고 양자가 상보적 관계 속에 있을 때 진정한 예술성이 구현됨을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도예인 스스로가 공예의 본성에 충실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인식은 실천을 낳을 때만이 살아 있는 이론이 된다. 국내 도예분야에서 생활도자 건축도자 환경도자의 실천적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도예과 내에서 이러한 현실에 발맞추어 교육목표나 교과과정이 실질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2. 도예과 외적 차원의 현실적 문제와 방안 가. 중앙집권 국가의 불균형적 발전 수도권 면적은 전국의 11.8%에 불과한데 인구는 전체의 46.6%, 경제력은 70%, 중앙정부부처 100%, 30대 기업 본사의 88.5% 등이 몰려 있어 중앙집권형 국가의 불균형적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처럼 수도권 중심의 정치 경제 문화의 편중은 당연히 교육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수도권 인구가 지속적으로 불어나고 있음에 따라 지방 인구는 감소하게 되고 따라서 지방 대학생수는 현격하게 줄어드는 실정이다. 학생수의 감소를 부채질하는 또 하나의 요인은 대학 설립의 증가와 외국유학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나. 감성 교육의 부재 얼마전 교육부에서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예체능 과목을 성적 반영에서 제외시킨다는 안을 제시한 적이 있다. 이 안은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지금 재고 중에 있다. 교육부에서 제시한 대안은 사교육비 절감은 고사하고 국영수 과목의 과외비를 한 단계 높이는 구실을 부여한 셈이다. 그나마 예체능 과목을 통해 겨우겨우 명맥을 이이 온 감성교육이 이제 사라질 운명에 처한 것이다. 전인교육은 지성은 물론 감성과 의지의 문제에 관한 조화로운 교육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국·영·수·사·과 등을 통한 지성교육과 예체능을 통한 감성교육 그리고 도덕과목을 통한 실천적 의지의 교육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특히 감성교육은 인간의 능력에 대한 무한한 잠재력을 길러주는 것으로서, 감성교육이 부재하는 지성교육은 교육 기능이 마비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도예인들은 기타 예술계와 협력하여 이러한 교육 현실의 극복에 절대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다. 후기산업사회에서 공예의 위기와 도예 산업혁명 이후 기계의 기술력으로 인해 손에 의한 솜씨는 침체의 국면을 겪게 되었으며 지금까지도 테크놀로지와 솜씨는 갈등과 긴장 관계를 거듭하고 있다. 기계에 의한 대량생산품의 질적 저하를 목격한 윌리엄 모리스는 ‘수공예로 돌아가자’라는 모토를 내걸었지만 소량생산으로 인한 시장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실패를 낳았다. 결국 그는 기계를 수공예의 수단으로 수용해야만 했었다. 지금 우리는 또 다시 제 2의 공예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오늘날 시대를 일컬어 컴퓨터 시대, 대중매체 시대, 정보화 시대, 디지털 시대, 일회용 시대 등이라고 한다. 필자는 이러한 용어들의 함축적 의미를 동시에 포괄하고 있는 것으로서 오늘날 사회를 ‘후기 산업사회’라고 지칭하고자 한다. 어째든 이 용어들로 미루어 짐작해보면 인간의 직접적인 신체 활동이 얼마나 줄어들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다.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손의 솜씨에 의한 창작활동이 공예의 본질을 규명하는 것인데, 오늘날 사회를 규정하는 용어들은 현대 생활이 기계의 기술력에 점점 많이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이것은 분명 공예의 제2 위기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모리스가 직면한 딜레마를 또 한번 겪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리스가 처음 기계의 기술을 부정하였듯이 컴퓨터나 대중매체, 디지털 기기를 무조건 부정하는 누를 범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수단들을 수용한다고 해서 공예가 필연적으로 쇠퇴의 길로 접어드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이미 일부 도예과에서나 산업체에서 시도되고 있듯이, 디지털 방식을 활용한 도예 작업은 개인적인 조형 작품뿐만 아니라 문화상품개발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작품의 최종적인 이미지를 영상을 통해 점검·수정하여 더 좋은 디자인을 개발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오늘날 공예는 더 좋은 손의 솜씨를 발휘할 수 있도록 이러한 수단들을 매체로 활용할 수 있을 때에만 후기 산업사회에서 공예의 위기를 적절하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3. 도예과 내적 차원의 방안 모색 가. 실질적인 교과과정 개선 방안 산·학 또는 학교간 컨소시움을 구성하여 역량 있는 인재를 구성원으로 하는 도자 디자인 상품을 개발한다. 이러한 상품개발은 판매 경로를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산업체로부터 프로젝트를 직접 확보해 수업을 진행하며, 수업 분량은 한 학기 혹은 두 학기 연장 수업이 될 수도 있다. 이로 말미암아 산업체는 전문적인 교수 통제하에 디자인 개발이 이루어지므로 안심하고 일을 맡길 수 있으며 동시에 경비도 절감할 수 있다. 재학생들은 제품 디자이너로서 혹은 제작자로서 긍지를 가지게 되며, 지역사회 경제에 이바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된다. 이처럼 지역업체와의 연계된 긴밀한 산·학 협동 프로그램은 재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취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을 것이다. 지역간, 학교간의 정보 교환 및 학문적 교류는 현실성 있는 교과과정 개발에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간제 학점 인정 및 수료증 수여 등을 통해 도예문화에 대한 인식제고 및 시장성 확보에 노력을 기할 수 있다. 이미 미국 등에서는 실시되고 있는 제도이므로 선행 사례들을 분석·참고하여 실행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졸업생들의 진로 현황을 고려한 교과과정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경일대학의 최근 3년 간 졸업생 취직 현황을 분석해본 결과 미술학원 교사(22%)가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그 다음 도예 공방 운영(19.4%), 산업체 디자인 관련 직종(12.9%), 체험학습 교사(10.3%), 대학원(10.3%) 순으로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제 교과과정은 졸업 후 학생들의 경제활동과 직접 연결될 수 있도록 계획돼야 한다. 이를 위한 적절한 대안들은 교수방법에서 보다 심도 있게 다루고자 한다. 나. 지방자치와 연계한 활성화 전략 우선 산·학·관 협력체제의 강화가 필요할 것이다. 지역사회와 연계하는 도예문화의 콘텐츠 개발 및 도예문화 인프라 구축이 절실히 요청된다.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대학, 기업, 시민단체, 언론, 연구소 등과의 협력체제 구축을 통해 지역 전통문화의 특수성을 살리는 문화상품을 개발하고 국내외 홍보효과를 노림으로써 문화산업의 일익을 담당한다. 지방자치단체, 교육청과의 긴밀한 유대관계 및 상호교류를 통하여 지역에 소재한 유치원,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의 도자기 체험학습 확대 및 도자기 실습을 정규 수업과목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전국규모의 공예학회를 중심으로 전 도예인이 교육부에 청소년들로 하여금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와 자부심을 갖게 하는데 도예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식시키고, 정규 수업 교과목으로 채택될 것을 촉구한다. 이를 위해 각종 도예 교육 프로그램 행사를 이론 세미나와 함께 개최하여 지역민들의 도자기에 대한 인식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시장성을 확보한다. 학교 외부의 자치기관 혹은 상설기관에서 졸업전시 및 각종 전시를 개최할 수 있다. 졸업 전시뿐만 아니라 졸업생 및 산업체와 연계한 소그룹별 전시를 판매와 직결될 수 있도록 철저한 마케팅 전략을 세운 후 개최한다. 예를 들면 백화점과 산업체와 연계하여 마케팅을 세우고 백화점에서 전시 판매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 또한 인테넷 홈페이지를 이용하여 한정된 시공간을 초월한 판매 네트워크를 설치한다. 다. 교수-학습 관계 개선 실무교육에 적합한 전공교재를 개발하고 교과특성에 맞춘 차별화 된 교수방법을 시행한다. 시대성을 반영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다양한 시청각 교재 및 기자재를 활용한다. 특히 주문 생산 및 판매에 대한 전반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디자인 마케팅 수업 프로그램이 요구된다. 예를 들면 우선 디지털 방식을 이용한 도자 디자인 제작 등의 컴퓨터 관련 과목과 의식주 전반의 문제와 도예와의 관련성을 고려하는 방법이 요구된다. 디지털 방식에 의한 도자 디자인 제작은 가상현실을 통해 의식주와 관련된 총체적 환경 속에서의 도자의 적용에 대한 이해를 한 눈에 파악하도록 한다. 다음으로 시대성을 반영한 식공간(食空間) 연출, 푸드스타일리스트(food stylist), 인테리어(interior), 익스테리어(exterior) 등과 관련된 교과를 개설하여, 졸업 후 이러한 직종에 곧 바로 종사할 수 있는 인력양성을 목표로 하는 것도 적극적인 교수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무엇보다도 체험학습이 요구되므로 직접 현장(각종 레스토랑, 미술관, 백화점 등)을 개별적으로 선택 방문하여 실내 분위기에 어울리는 도자 장식제품을 개발하고 상품화시키는 과정을 한 학기 혹은 두 학기 수업 내용으로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각 현장에서 학생이 개발한 상품을 구입한다면 마케팅 전략의 실질적 구현을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교수-학습의 만족도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교수는 이러한 수업의 전 과정을 미리 강의계획서에 밀도 있게 제시함으로써 수업의 실현 가능성을 진단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수업 목표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게 하는 것도 교수-학습 관계 개선을 위한 하나의 대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상을 통해 오늘날 지방대학 도예과의 위기적 상황과 대안을 모색해보았다. 여기서 제시한 대안들은 어디까지나 앞으로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다져져야만 하는 것들이지, 결정적인 실행대안들이 아니다. 그리고 이러한 위기적 상황은 비단 지방대학 도예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수도권 지역의 대학은 물론 도예문화 전반에 걸쳐 있는 문제이다. 도예과에 몸을 담고 있는 나로서 이러한 대안이 위기를 극복하는 작은 씨앗이라도 되었으면 한다. 마치 한 방울씩 떨어지는 물이 바위를 뚫어내듯 말이다. 아울러 주변의 많은 분들께 조언을 구하고 싶다. 필자약력 상지대학교 예술대학 공예학과 졸업 홍익대학교 산미대학원 졸업 개인전 6회, 그룹전 200여회 출품 2001세계도예엑스포 워크샵 초대작가 2001세계도예엑스포 동양도자전 초대작가 목포 세계도예 프리엑스포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대구공예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경북미술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현, 경일대학교 산업공예학과 부교수 이제는 도예교육에서도 디지털교육의 범위를 더욱 넓혀야 한다 최근 곳곳에서 도자기체험 행사의 확대로 전문강사를 필요로 한다 도예전공 학생의 생활도자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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