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꽃처럼 피어난 마블링 컵
A.rits Ceramic_마정아 작가
마정아 작가는 올해 8월 A.rits Ceramic(어 리츠 세라믹)이란
이름으로 작업실의 문을 열었다.
흙 속의 장미 한 송이(A rose in the soil)라는 뜻을 가진
작업실의 이름을 통해 언젠가는 활짝 핀 꽃처럼
자신의 작업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싶어 한다.
자신의 소중함을 작업으로 표현
오묘한 느낌의 마블링이 깃든 마정아 작가의 작품은 제각각 마블의 무늬가 모두 다르다.
하나밖에 없는 도자기를 만든다는 것에 대한 뿌듯함은 그가 도예를 다시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작가는 현재의 작업을 시작하기 전 2~3년 간 회사에서 사회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 물론 학창시절부터 도예를 전공한 그였지만 졸업 후 취업은 당연한 과정이었고 이를 통해 정해진 연봉은 안정적이었다. 인생에 있어 성공도 실패도 없는 누구나 걷는 똑같은 인생인 것이다. 여기에서 작가는 본인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왜 회사를 다녀야 하는지, 나는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고민이다. 결국 느낀 것은 본인에 대한 소중함이다. ‘나’라는 존재, 그리고 그 가치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깨닫게 된 것이다.
최근 그가 제작한 컵의 형태를 보면 우선 뚜껑의 모습은 왕관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 왕관은 존엄을 나타내거나 고귀한 신분의 표시로 머리에 쓰는 상징적인 물건이다. 여기에 컵마다 다른 마블링의 형태는 컵 하나하나가 모두 존귀하다는 의미, 즉 본인의 자화상을 작업으로 표현한 것이다. 마블링은 인위적인 형태가 아닌 자연스레 섞여있는 색의 어울림이라 볼 수 있다. 각각의 작품은 비슷하지만 제각각 모두 다르다. 일부러 똑같이 표현하기에도 불가능하다. 마치 한 송이의 장미꽃을 보는 듯 아름답기만 하다. 이런 작품의 모습은 작가 본인의 자화상과도 같다.
마정아 작가는 신인 작가 혹은 젊은 작가이지만 사실 흙을 다루는 게 가장 익숙하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도예작업을 시작해 10여 년간을 도자기만 공부해왔다. 도자기공예기능사를 취득하고 전통미술공예공모전 및 전국대학(원)생디자인대전, 대학경진대회, 물레대회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이 있다. 여느 젊은 도예가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지원사업을 통한 작업의 브랜드화가 목표
도예 작업을 시작한 지 10년이라는 세월을 접하며 마정아 작가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음 한 구석에 늘 자리 잡고 있었다.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했고 그 과정에서 우연히 ‘2023년 지역·산업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을 알게 되었다. 지원금 또한 그가 다시 작업을 시작하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지원사업을 통해 전문가의 교육과 멘토링을 들었고, 제품의 다양화와 도자기에 대해 조금 더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마정아 작가의 목표는 정확하다. 브랜드마다 대표하는 제품이 있듯이 자신만의 도자기를 브랜드화 시켜 독창적이고 희소성 있는 제품을 선보이는 것. 이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대중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가가고자 한다. 아직까지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차별화된 기술을 개발해 독자적인 제품 생산을 이어 나가려는 것이다. 다시 시작한 도예 작업인 만큼 예술이 일상이 되는 자신의 모습을 기대하는 마정아 작가. ‘A rose in the soil’이라는 브랜드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장미의 색과 의미를 자신만의 마블링 컵에 담아내 소장가치가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마정아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