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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회 NCECA
  • 편집부
  • 등록 2007-06-12 16:3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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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회  NCECA  National Council of Education for the Ceramic Art Conference

2007. 3.14 - 3.17  Old Currents / New Blends:A distillation of Art and Geography
글+사진 전신연 도예가


제41회 미국 도자 예술 교육 컨퍼런스NCECA Conference가 지난 3월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미국 캔터키주 루이빌Louisville:‘s’는 묵음의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흐름/새조화:예술과 지리의 어울림Old Currents/New Blends:A distillation of Art and Geography:이번 컨퍼런스의 부제는 루이빌의 역사적 배경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도록 지어졌다. 루이빌의 특산품은 버번 위스키인데, 위스키를 만드는 증류과정을 빗대어 도예와 루이빌 지역의 조화라는 뜻으로 distillation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컨벤션 센터는 4,000여명이 넘는 국내외에서 모여든 도예인, 학생, 교육자, 갤러리, 뮤지엄 관계자 등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고, 100여개가 넘는 전시회와 다양한 강의, 주제발표, 슬라이드 쇼 등 여러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졌다.
여러 섹션에서 동시에 진행된 발표에서는 도예계의 다양한 이슈가 많이 다루어졌고 동시에 루이빌의 갤러리들과 도시 근교의 작은 화랑들에서 학회와 연결된 전시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현재 타우슨 대학 MFA과정의 마지막 학기를 보내며 Human Figure수업을 강의 하고 있는 필자는 이번 NCECA의 대학원생 장학 기금의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12시간을 운전해서 학회에 참가했다.


14일 수요일 저녁에 개회 행사가 있었고, 본격적인 행사는 15일 목요일부터 시작되었다. 세 개의 볼룸에서 강의와 패널 토의가 있었고, 커다란 홀에서는 시연이 있었다. 이번 시연에는 여섯 명의 작가가 참가하였는데, 그 중에 미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작가 여선구씨도 포함되어 있었다. 여선구는 홍익대를 졸업하고 미국 알프레드 대학에서 MFA를 받은 뒤, 현재는 조지아 대학University of Georgia의 교수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도예가 중에서는 가장 많이 알려진 작가인 것으로 생각된다.
뒷면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작업하는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었는데, 시연자들은 마이크를 이용하여 때때로 작업 과정을 설명하거나, 관객들의 질문에 대답하기도 하면서 약 세 시간의 시연을 이끌어 나갔다. 여선구 작가 옆에는 알프레드 대학 동창인 슬립 캐스팅 작가 앤드류 마틴Andrew Martin도 있었는데, 간간히 오가는 둘의 대화를 통해 그들의 대학 시절과 교수들에 대한 얘기들도 들을 수 있었다. 나머지 네 작가는 항아리 형태의 작품을 하는 라우라 로스Laura Ross, 문양을 이용한 장식적인 기법을 사용하여 자기를 만드는 사남 에마미Sanam Emami, 현재 펜실바니아 주립대 교수인 크리스 스탤리Chris Staley, 그리고 가스클락 갤러리의 아티스트이기도 한 존 엇가드John Utgaard 등이었다. 주목할 만 한 점은 여섯 명의 시연작가 중 라우라를 제외한 다섯 명 모두 알프레드 대학에서 MFA를 받았다는 것이었다. 미국 도예계에서 알프레드 대학의 위치를 보여주는 일례라고나 할까.

여러 섹션 중에서 인상적인 것 중 하나는 NCECA Topical Discussion이었다. 여러 가지 주제에 관해서 작은 그룹으로 나뉘어서 심도있는 토론을 하는 자리였다. 주어진 주제들은 세금과 사업, 정치, 비평, 교육, 사회봉사 등 평상시에는 좀 접하기 힘든 주제부터 전기가마와 가마의 디자인, 여러 가지 번조 기법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필자는 차이나 페인트와 오버 글레이즈에 대해서 토론하는 그룹에 참가했었는데, 차이나 페인트에 대한 책을 집필한 시애틀에서 온 폴 류잉Paul Lewing이 토론을 이끌었다.
그 밖에도 도예 교육, 번조를 통한 형태 개발, 나무가마 번조, 도예 전시회 큐레이팅, 가정과 예술활동 등에 대한 패널 토의와 공중보건과 도예, 기념품으로써의 도자기, 이슬람 제국에서 유래한 타일 공예, 종이 찰흙, 미국의 도예 유산 등에 대한 강연도 있었는데, 각각이 모두 흥미로워 보였지만 모든 곳에 다 참석할 수 없어 안타까웠다.

금요일은 전날에 이어 6명 작가들의 시연이 계속되었고, 수요일과 목요일에 접수를 받았던 찻잔들이 이날 판매되었다. 이 연례 찻잔 세일은 올해로 15번째를 맞는다. 목요일처럼 강의 및 패널 토론들이 진행되었고, 그 밖에도 슬라이드 포럼, 대학원 과정 소개와 구인 안내 등 다양한 모임이 있었다. 이날 진행된 패널 및 토론에서는 전시와 설치 이론, 전자 자료를 이용한 도예 교육, 도예가로서 살아가기, 도예와 환경 등 재미있는 주제들이 다루어졌고, 다양한 실연demonstration방법, 현대 설치 도예 작업, AMOCAAmerican Museum of Ceramic Art 등에 대한 강연도 있었다.
이날 강연 중에는 예술사학자이면서 큐레이터인 마가렛 카니Margaret Carney의 <Genius Everywhere:An Unconscious Ceramic Autobiography>가 있었는데, 강연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예전 도예가들은 다른 예술가들과는 달리 아주 최근에 이르기까지도 작품에 서명을 남기지 않았다. 따라서 누가 작품을 제작했는지 알려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도예가들의 천재성도 다른 분야에서처럼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작가의 서명이 없더라도 도예작품은 그 자체로써 이해되어야 한다. 그 결과 도예에서는 국한된 천재성을 지닌 소수 예술가들에 제한되지 않고 모든 작품들이 각자 예술성을 드러내는 서명이다. 우리나라에도 청자, 백자 등 뛰어난 도예 문화유산이 많지만, 도공의 이름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생각해볼 때 이 강연의 시각은 상당히 그럴듯하게 들렸다.

마지막 날 3월 17일 토요일에는 아침 9시 45분부터 최근에 작고한 도자예술작가, 크리스틴 패드리기Christine M. Federighi와 리차드 데보어Richard DeVore를 추모하며 그들의 제자나 지인이 대형 스크린에 사진을 보여주면서 생전의 그들 모습과, 작업에 대해 회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서 주목받는 신예작가 6명이 나와서 강의 형식으로 자신들의 작품 사진과 작품세계, 주제 발표의 시간이 있었고, 마지막으로 NCECA 회원 모임과 세라믹과 대학생, 대학원생들의 NCECA 장학기금 수여식, 왈터 오스트롬Walter Ostrom의 폐회 강연으로 사흘간의 컨퍼런스는 막을 내렸다. 왈터는 폐회 강연에서 실용적 용도에만 맞추어져 있는 일반적인 인식을 넘어서 도자기가 가지는 풍부한 컨텐트에 대해서 이야기 했는데, 잘 알려진 도예가들의 작품의 사진을 보여주며 그것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미적, 사회적, 형식적, 문화적, 정치적, 정신적, 경제적, 역사적 가치들에 대해서 설명했다.

섹션별로 진행된 프로그램과는 별도로 병행된 행사로는 10회째인 초중고생을 위한 National K-12 Ceramics Exhibition, 지역 학생 공모전, 올해 시작된 Clay National Biennial Exhibition(격년 개최) 등이 있었다. K12 전시회는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쉽게 들러볼 수 있었는데, 아마추어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부터 기성작가의 수준 못지않은 기술과 개성 있는 스타일의 다양한 작품들을 모두 볼 수 있었다. 또한 학회기간 내내 컨벤션 센터 1층에서는 티켓, 카달로그, 티셔츠, 시범 DVD 등을 판매, 전시하고 있었다. 2층에는 도자산업사업체, 재료상 등이 부스를 만들어 홍보와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금요일 루이빌 뮤지엄 관람에 이어 마지막 날에도 폐회 후에 필자는 두세 시간 정도 시간을 내서 근처의 전시회를 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여러 곳을 들렀기 때문에 일일이 소개할 수는 없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곳은 도자기 공장 견학 후에 가 본 전시회인데, 창고를 개조해서 드럼통들 위에 나무 판들을 늘어놓고 그 위에 작은 용기들과 컵들을 전시했다.  원래 전시장으로 쓰이는 곳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독특한 느낌의 전시였다.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여행은 아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조금은 경황없이 다녀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미리 비행기표를 사지 않아서 10시간의 운전을 해야 했고, 숙소도 미리 정하지 않아서 난감한 터였는데, 마침 룸메이트가 필요한 분을 만나서 잘 해결되었다. 이번 학회에서는 무엇보다도 강연과 패널 토론의 주제가 단순한 도자예술에만 한정되지 않고, 도예가로서의 삶,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안에서의 역할 등에 관련된 것이 많이 있었다. 이제는 우리 도예인들도 눈길을 넓혀서 어떻게 하면 더욱 조화롭게 다른 사람들과 공존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해야 될 때가 되었다는 반증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필자 전신연은 미국 매릴랜드 타우슨 대학에서 Human Figure를 강의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에서 개인전, 단체·초대전을 포함해 70여 회의 전시를 가졌으며 현재 미국 현지에서 도예가로 활발한 활동 중이다.

 

 

<더 많은 사진자료는 월간도예 2007년 5월호 본문을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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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erazin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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