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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ipps College Ceramic Annual, 2007
  • 편집부
  • 등록 2007-08-14 16: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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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ipps College Ceramic Annual, 2007

글+사진 최석진 미국리포터

지난 1월 20일부터 4월 8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크레어몬트시의 스크립대학에서 <제63회 스크립스 컬리지 도예전Scripps College Ceramic Annual>이 열렸다. 라틴 재즈의 상큼한 연주와 함께 개최된 이번 도예전은 《부수적기능성Parafunctionality》이라는 주제로 열두 명 작가의 60여 점이 전시되었다. 특히 올해는 지역 언론과 예술 애호가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키며 예년보다 더욱 많은 관람자들이 참여하였다.
스크립스 대학이 매년 주관해 온 <스크립스 컬리지 도예전>은 미국에서 오랜 명성을 가지고 있는 현대도예전 중 하나이다. 이 대학에 도예과를 세운 윌리엄 맨커William Manker에 의해 2차 세계 대전 중이었던 1945년에 시작되었는데, 첫 번째 전시회는 지인 루드윈 엠스Jean Loodwin Ames의 작품세계와 남부 캘리포니아의 도자공예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것이었다. 이후 이 도예전은 지난 60여 년 동안 세기를 넘어 지속되어 왔다.

스크립스전은 다른 전시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즉 활동 중인 도예가가 전시회의 큐레이터로서 작가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도예계를 이끄는 예술가의 시각으로 바라본 도자 예술의 신선한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는 크랜브룩의 도예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토니 헵번이 큐레이터로 참여하여 작가를 선정하였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예술과 디자인 그리고 건축 간의 범주와 그 경계 사이에서 존재하는 작품들을 조명하고 있다.
헵번은 “오늘날 우리는 ‘우리가 어디에 있는가’하는 지속적인 의구심을 가지게 되는 문화적 이동 상황에 있으며 도자 예술의 세계도 급격히 변화하는 소용돌이 속에 있다. 이 전시에 참가하는 작가들은 모두 미술, 디자인, 건축, 저술 등 여러 분야에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19세기 도자기에서부터 전화 회선까지 다양한 소스로부터 영감을 받는다. 대량 생산품과 수공예품 사이의 경계를 흐리는 흥미 있는 작품을 보여주며, 이 결과는 파괴적이고 놀랍고 또한 신선하다.” 이어서 “나는 스크립스전을 통하여 이러한 변화에 대해 이야기 할 기회를 가지고자 한다. 우리 도예계와 더불어 각 예술 범주의 구별과 그 문제점 그리고 형성된 침체에 대해 잠시 동안이라도 생각의 기회를 제시하고자 한다.”라고 말한다.

다음은 헵번이 자신의 글 ‘부수적기능성Parafunctionality’중에서 발췌해 준 것이다.


「부수적기능성Parafunctionality」­토니 헵번
이번 전시를 진행하면서 본인은 두 가지 면을 주목하였다. 매년 개최되는 이 전시의 역사성과 도자 예술이 현재 어디에 와 있는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전시된 작품과 관련해서 나는 세가지 소위 말하는 ‘규율’을 생각해 본다. 즉, 미술과 디자인 그리고 건축이다. 이번 전시의 참가한 예술가들은 ‘변모하는 분야’라는 입장을 수용하고 나아가 이것을 그들의 미적 문화적 생존에 필수 불가결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들의 이런 관점의 결과가 이 스크립스 전에서 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브제들 사이에서 대화가 생기는 무대나 배경이 될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상황이 가장 중요하다’라는 것을 안다. 이것은 작가들에게 공간의 물리적인 구조뿐만 아니라 일종의 기능이나 상호작용의 가능성을 뜻하는 것으로 이번에 참가한 작가들은 대부분 점토로 만들어진 형태들을 보여준다. 이것은 의미 있는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중심 요소를 제공한다.
우리는 사람들이 사용하고 쓰여지는 가공품들이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전적으로 인식해야 한다.
앤소니 던Anthony Dunne은 ‘전통적 디자인의 세계에서 벗어난, 대부분의 디자인에서 얻기 힘든, 뜻하지 않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거나 심지어 시적 미감을 나타내는 신기함 또는 괴상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부수적기능성Parafunctionality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냈다.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기 위해 미술·디자인·건축이 사용하는 다음 단계를 생각해 보자. 모형 (보통 조각의 경우) 모델 (보통 디자인 혹은 건축의 경우) 원형 (보통 디자인의 경우). 이런 산물들은 탐구에 대한 것이다.
‘유형’의 또 다른 형태들이 던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즉 ‘유전자형’이다. 이런 대상물에서는 그것의 모양이 아니라 유전 인자가 중요하다. 디자인의 문맥에서는 기본형보다 유전자형으로의 개념적 모델이, 제품의 아름다움에서 사용의 아름다움으로 관심이 이동함으로써 더 추상적으로 그것이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한다.
또한 A. D. A(예술가·디자이너·건축가Artists·Designer·Architects)에서 두 사람이 이 전시에 참가했는데, 이들 헬라 용거리어스Hella Jongerius 와 크리스티 롸이트Christie Wright는 드룩 디자인Droog Design이라고 알려져 있는 네덜란드 작가 그룹과 연관을 가지고 있다.
이 그룹은 90년대에 구성을 시작했으며 그들과 동료들의 관심사를 나타낸다. 그들은 의미 없고, 무명의, 매일 일상적이고, 무색의 것들로부터 영감을 받는데 현존하는 것들을 그대로 쓰거나 재활용하기도 한다. 그들은 모방하거나 인용하며 이런 열등한 것의 가치를 획득하며 생산물들이 낡거나 차차 사라지는 것을 허용한다.
그들은 고급스타일 보다 저급스타일을 더 생각한다. 용거리어스는 “우리는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명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길거리의 문화가 고급문화와 똑같이 중요하다. 나는 새로운 형태를 창안하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나는 전통적이고 관습적 아름다움에 대해 진부한 아름다움으로 대결한다.”라고 말한다.
미럭 세쿨라Marec Cecula는 유일하게 이전에 스크립스 전시에 참가한적 있는 예술가이며 디자이너이다. 세쿨라의 디자인 회사인 모더스 디자인Modus Design은 현재 폴란드에 있다. 여기에 있는 작품들은 그곳의 새로운 도자기 생산품의 일부이다. 개념적으로 디자인제품들의 관람자 혹는 사용자를 통합하고 제품과의 상호작용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크리스티 롸이트Christie Wright는 아직은 우리에게 낯설지만 도자 예술의 미래를 대표할 젊은 디자이너이다. 실체의 변환이라든지 전 지구적 움직임 그리고 변동하는 경계 같은 것들은 혼합의 시대를 낳을 것이다. 그리고 예술, 패션, 산업 그리고 공예 사이에서 특이한 협동작업으로 결과할 것이다. 내가 언급했듯이 우리는 더 이상 우리가 거주하는 이 공간을 붙잡을 수 없다. 그리고 이점은 좋은 것이다.
기르트 랩Geert Lap은 “훌륭한 형태는 항상 거꾸로 할 수 있는 것이다.” 라고 했다.
쉐논 고프Shannon Goff는 매일의 일상과 부엌이나 가정에서 가져온 조합품들을 이용한 작업을 하고 있는 조각가이다. 그는 보통 도조에서 볼 수 없는 표면을 인식하고 있다. 이것은 기묘하게 모호함을 지니며 효과를 발휘한다.
새로운 기술과 그것의 이용 그리고 남용이 이번 전시에 다시 나타나는 주제이기도 하다. 로버트 다우슨Robert Dawson의 접시들과 타일들은 포토샵Adobe Photoshop의 잠재성을 수용하지만 모든 흥미로운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그 기술이 디자인에 직접적으로 따르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로버트의 작품들은 뒤틀린 실제와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
에비게일 머리Abigail Murray는 예술가이고 스티븐 맨쿠쉬Steven Mankoiche는 건축가이다. 그들은 부부로 지난 몇 년 동안 다양한 프로젝트에 협동 작업을 해왔다. 2004년에 유러피안 세라믹센터European Ceramics Work Center에서는 ‘협동 거주작가’라고 불리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것은 건축가와 도자 예술에 견고한 지식을 가진 예술가가 3개월 동안 같이 협동하며 작업하면서 여러 프로젝트를 발전시켜가는 프로그램이다.
카라 포슬린The Kahla Porcelain사는 1999년에 독일의 카라Kahla에 세워졌다. 그곳의 수석 디자이너는 바바라 슈밋Barbara Schmite으로 ‘부엌에서 최고의 아이디어를 습득하는’ 비전을 가진 여성이다. 이곳에서 알려진 제품은 ‘촉감Touch’라고 불린다.
제임스 슈로스브리James Shrosbree는 오랫동안 중요한 조각가로 인식되고 있다. 이 전시의 접시들은 대량 생산된 것이다. 그 다음, 다양한 색상을 연구하고 사용하는데 아무런 제약이 없는 연구 그룹에게 주어졌다.
폴 코투라Paul Kotula는 도자예술사에 대해 다소 빚을 지고 있다. 코투라는 ‘고급과 저급’을 사용한 재미있는 게임을 한다. 놀랍고도 아름답게 만들어지고 유약이 입혀진 도자기가 때때로 ‘거리 문화’를 나타내는 중고품가게에서 구입한 플라스틱 쟁반 위에 놓여있다.


1  「Modus Design」 Marek Cecula&Daga Kopala 작
2  「Coffee Mania Touch!」 Barbara Schmidt 작
3  「Steven Mankouche」 Abigail Murray 작  
4  「Elastic Home」 Christie Wright 작 
5  「Table for Two with Vase」 Paul Kotula 작
6   Hella Jongerius 작

토니 헵번
A.T.D. 런던 대학,  N.D.D. 캠버웰 컬리지 오브 아트
현 크랜불룩 아카데미 오브 아트 도예과 교수
작품소장 | 김해 클레이아크 미술관, 이천 세계도자비엔날레 이천도예센터(한국),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 브리티시 카운슬 콜렉션(영국), 가나자와 아트미술관(일본), 인터내셔널 세라믹 박물관(이탈리아) 등   

최석진
BFA  이화여자대학교
MFA 이화여자대학교, 크랜불룩 아카데미 오브 아트
개인전 10 회(한국, 미국)
버지니아 박물관 초대 작가,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 강사 역임
‘한국의 도예’ 워크샵과 강의 25회

 

<본 사이트에는 일부 사진자료가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07년 7월호 참조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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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erazin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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