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생 정원의 20%, 4년간 등록금 전액 지원
연세대학교 세라믹공학과 동문회(회장 오영제)에서 총 100억 원 규모의 장학금을 조성한다. 학과동문회 차원의 장학 사업으로는 단연 최대 규모다. 2008학년도 1학기부터 세라믹공학과 신입생을 대상으로 4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수혜대상은 세라믹공학과 신입생 정원의 20%(매년 10명) 정도이며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우선적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다른 교내 장학금과 중복 수혜가 가능하다. 이 장학금은 세라믹공학과 동문들이 십시일반 모은 것으로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세라믹공학과의 동문회 회장이자 KIST 책임연구원 오영제 박사를 만나보았다.
연세대 세라믹공학과의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연세대학교 세라믹공학과는 1969년 요업공학과 제 1회 입학생을 시작으로 1973년 석사, 박사 과정이 신설되었고, 1992년 학과명을 요업공학과에서 세라믹공학과로 바꾼 뒤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또한, 세라믹공학과와 금속공학과 대학원 과정을 신소재 공학부로 통합하여 고도의 첨단 신소재 공학기술이 요구되는 세계적 추세의 리더가 될 재목들을 길러내고 있습니다. 세라믹공학과의 전공은, 세라믹재료의 물리화학, 나노과학, 미세구조 및 전산모사를 기반으로 신소재의 나노, 바이오, 에너지 및 에코기능과 물성을 연구하는 나노/바이오/에너지 소재분야와 세라믹재료의 물리, 화학 및 전자기특성과 응용을 연구하는 광/정보/전자 소재분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이들 분야는 11개영역으로 세분되어 국내외에서 이 분야를 선도하는 11명의 교수진이 교육과 연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세라믹 공학과의 과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루었던 업적이 있다면 들려주시기 바립니다.
산업자원부의 21세기 한국산업의 비젼과 발전전략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세라믹신소재 기술수준은 미국 및 일본의 40~80%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5T 분야의 기술을 융합하는 첨단 중점 분야로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어 가며 국내 관련 산업의 성장과 기술발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과는 1973년 12명의 첫 졸업생이 배출된 후, 현재까지 1650여명 세라믹공학 인재를 배출하여, 동문들이 모교와의 유대강화를 지속하며 국내외 산·학·연의 사회 각계각층에서 리더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연세대 세라믹공학과는 특히 최근 학부-대학원과정의 연계강화 및 배출동문들의 활약에 힘입어 교육/연구의 양과 질, 인력배출의 규모에서 이미 국내 최고를 넘어 국제적 경쟁력을 지닌 학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국내유수의 대기업과 국공립출연연구소를 중심으로, 졸업생의 45%가 기간산업 및 벤처분야에서, 34%가 첨단 정보전자 산업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26%가 국내외 유수대학의 학계와 학위과정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소재산업의 부흥과 연세대학교 및 정부가 추진하는 세계화 정책에 부응하여 기존의 재료는 물론 신기능 첨단재료기술의 향상과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연세대 세라믹공학과에서는 1997년 첨단재료연구소를 설립하여, 광전자, 정보통신, 반도체, 환경, 에너지, 바이오, 초전도 및 스핀트로닉 신소재 및 소자 등과 관련한 연구를 수행 중에 있습니다. 예를 들면 2003년 삼성전자와 3년간 차세대 메모리소자개발을 위하여 총 8억4천만원의 예산으로 산학공동연구과제를 수행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과제에서 연세대 세라믹공학과는, 삼성전자와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핵심주력제품인 DRAM (Dynamic Random Access Memory) 대체를 위한 메모리소자 PRAM (Phase-change RAM), MRAM (Magnetic RAM) 및 Polymer-RAM 에 관한 첨단 연구를 수행하여 좋은 결과를 얻은바 있습니다.
연대 세라믹 공학과의 앞으로 전망은?
세라믹 분야는 그동안 도자기, 시멘트, 내화물, 유리와 같은 전통세라믹스를 기반으로 출발하여 자동차 엔진용 구조세라믹스나 기능성 전자세라믹스로 대분되는 첨단 파인세라믹스 분야를 창출하여 발전하였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현재 주목받는 6T (나노, 바이오, 에너지, 환경, 우주, 정보 기술) 분야의 기술을 실현할 수 있는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세라믹공학과는 향후 첨단 산업에서 요구하는 6T 기술을 실현할 수 있는 소재를 개발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세라믹 분야는 관련 산업의 요구 정도에 발전이 많이 의존 하였는데, 앞으로 산업의 요구를 만족시킬 뿐만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산업의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소재 개발을 추구할 것이며, 이를 위해 미래 첨단 산업에서 차지할 재료의 역할이 주목될 것입니다.
이번 세라믹공학과 100억 원 규모의 동문회 장학금 유치 배경과 어떻게 쓰이기를 희망하시는지?
연세대 세라믹공학과는 현재 35회의 약 165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세라믹스 분야가 한때는 매우 총망 받는 분야로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응모하였으나 산업의 발전 흐름에 따라 현재는 예전에 비하여 인기가 많이 쇠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세라믹스 분야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하여서는 우수한 인재의 신입생 유치가 필연적 입니다. 또한 공부는 하고 싶지만 가정형편이 곤란하여 대학진학이 어려운 학생도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고자 연대세라믹과 총동문회에서는 후배사랑 동문장학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케 되었습니다.
따라서 세라믹 전공을 희망하는 신입생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고 이중 가정 형편이 어려운자들을 선발하여 4학년 전학기 동안 전액 장학금을 수여하게 됩니다. 그 규모는 세라믹과 정원 50명의 20% 내외인 10명 정도가 입학시부터 졸업 할 때까지 수혜를 받습니다. 수혜자가 짊어지는 의무조항은 없으며 매 학년 평균 중간 이상의 소정의 조건만 충족하면 대학 졸업시까지 수혜 받을 수 있어 이 조건 역시 까다롭지 않은 매우 완화된 조건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들 중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배출되어 국내외 세라믹스 분야를 발전시킬 수 있으면 그것으로 수혜자의 의무는 다하는 것입니다.
최근에 대학 자율화가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되어 새 정부에서도 이에 대한 긍정적인 뒷받침이 예상되고 있으나 또 한편으로는 대학의 발전을 위한 기부문화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외국의 예를 보더라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하바드, 예일, 스탠포드대학등 많은 명문 대학들은 동문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모교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바램이 있다면 연세대학교 내에서 세라믹과의 역사나 졸업생 규모는 매우 일청하기 때문에 보다 역사가 있는 큰 규모의 과들이 세라믹과의 장학금 사업에 자극을 받아 그 과 동문회에서도 장학금과 같은 나름대로의 기부 문화를 확장 시킨다면 이것이 공과대학 전체로 확산 될 것입니다. 또 공과대학에서 확산되면 타 단과대학 동문회에서도 결국 나름대로의 장학사업이 추진되고 그러다 보면 이 같은 문화가 타 대학까지도 파급되어 궁극적으로는 한국 내 많은 대학에서 보다 많은 장학금 환경에서 우수한 인재들을 길러 낼 수 있어 국가경쟁력을 크게 고취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즉 아직은 익숙지 못한 기부 문화가 우리 사회 전반에 확산 될 것입니다. 기부라는 것은 꼭 돈이 많아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작은 돈이라도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국내 세라믹 전공자의 활성화를 위해 국가적으로나 학교 내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사실 국내 세라믹 분야는 지난 80 년대 첨단 세라믹스가 각광을 받은 이후 최근에 다소 침체된 것이 사실입니다. 과학기술 분야의 발전이 관련 산업의 발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는 국내 세라믹 산업의 침체가 가장 중요한 원인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산업에서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으나, 심한 해외 의존도는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가적으로 향후 국가 기간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소재에 대해 종합적인 분석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학교에서도 보다 폭넓은 시각에서 미래 산업에 요구하는 재료와 이를 위한 인력 양성을 추구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영의 기자 mazeltov2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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