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발명해낸 수많은 물질 가운데 가장 놀라운 발명품 중의 하나인 유리는 아직까지 그 기원도 정확하지 않고 정의도 쉽게 내릴 수 없는 신비로운 물질이다. 아무리 끓여도 끓지 않으며 아무리 열을 가해도 물처럼 증발하지 않고, 물엿처럼 녹아서 신축성있는 물체로 변했다가 식으면서 다시 단단한 덩어리로 굳는 신비롭고 놀라운 유리. 이러한 유리를 소재로 한 국내 최초의 테마파크가 최근 제주도에 문을 열었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일대에 위치한 ‘제주유리의성(대표 강신보)’이 바로 그곳. 청정한 제주에 걸맞는 맑고 투명한 유리소재와 첨단 건축기술이 만나 조화를 이루고
있는 테마파크 ‘제주유리의성’을 함께 살펴보자.
이탈리아 자네티 무라노 공방에서
제작한 ‘독수리와 말’
유리의 오케스트라
세계 최고수준의 유리예술가들로 구성된 프로젝트팀이 3년에 걸친 준비기간과 1년의 작업 끝에 완성, 250여점의 유리작품이 배치되어있는 ‘제주유리의성’은 6개의 유리테마 조형공원을 비롯해 유리화원, 현대유리조형관, 글래스하우스 등으로 이루어져있으며 세계 최초로 조성된 유리미로를 비롯 세계 최대 크기인 직경 90cm짜리 유리구(球)와 직경 60cm의 유리다이아몬드, 유리돌담(높이 1.6m, 길이 26m), 호수사이를 연결한 유리다리 등과 이탈리아와 체코, 일본 등 세계 유명작가들의 유리예술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용해로에 녹아 있는 유리덩어리를 계속 말아가며 만드는 ‘솔리드(Solid)기법’을 이용한 이탈리아 자네티 무라노 공방에서 제작한 ‘독수리와 말’은 그 자태와 사실적인 표현으로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밖에 거울미로, 거울방, 다면경룸 등 역시 관람객의 호기심을 유발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한편,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제주유리의성’ 본관에서는 전문가의 도움으로 유리구슬과 유리풍선, 유리병 등 갖가지 유리공예품들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체험장이 운영되며 유리의 종류와 생산원료, 세계 유리문화역사도 자세히 살필 수 있도록 꾸며져 교육장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주유리의성’의 공간배치 등을 총괄 기획한 고성희 남서울대 교수는 유리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모두 보여준 곳이란 말로 그 특징을 표현, “깨지기 쉽고 차가운 이미지를 가진 유리지만, 작품들을 접하고 보면 의외로 단단하고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될 것”이라며 “유리의 고정된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박물관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된 정서”라고 소개했다. 이를 증명하듯 딱딱하고 고정된 작품들만이 아닌 유리바람개비들과 2만1000송이의 유리유채꽃 등 바람의 움직임에 따라 흔들리는 유리조형물들을 선보이며 유리의 또 다른 면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제주유리의성’은 우리 주변에서 너
무도 쉽게 접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다양한 유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공간이다.
볼거리는 물론 체험공간까지 마련, 누구나가 즐길 수 있는 ‘제주유리의성’은 제주도만의 아름다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그 곳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아름다운 자연이 가득한 제주에서 만난 다채롭고 화려한 유리의 향연, 조금은 특별한 일상을 꿈꾼다면 ‘제주유리의성’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정인원 기자 tkekem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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