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세 여자의 도담 Dodam 가게
  • 편집부
  • 등록 2009-12-15 14:39:39
  • 수정 2015-05-11 21:49:34
기사수정

 

삼청동 이야기-‘가을 맞이하기’
가로수가 멋스런 가을 옷을 갈아입을 이 무렵 코끝에서는 벌써 겨울 냄새가 솔솔 느껴진다. 이 무렵 누구나 한번쯤 찾고 싶은 동네가 있다. 정감있는 담벼락과 골목골목마다 기분좋은 미감의 자연스러운 선들과 색을 선사하는 곳, 크고 작은 갤러리들에서 끊임없이 전시가 열리는 곳 삼청동. 삼청동 거리의 카페와 와인샵은 이곳만의 독특한 느낌을 거스르지 않은 채 저마다 멋드러진 인테리어로 특별한 그림을 그려낸다. 곳곳에 보이는 작은 공방에서는 벌건 불이 나오는 가스토치를 들고 칠보작업하는 작가나 투닥투닥 금속 악세서리를 어렵잖게 만들어 내는 공방주인의 작업광경을 구경할 수도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조용했던 이 오래된 동네는 요즘들어 젊은 층이 많이 찾아오면서 전통, 현대, 휴식, 문화가 공존하는 복합공간으로 바뀌었다. 가을맞이를 시작한 삼청동 골목골목에서는 찬기서린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만큼, 이곳을 찾는 수많은 낯선 이들의 발길만큼 끊임없이 새로운 추억들이 쌓이고 또 쌓여간다.

도자기 가게 이야기- ‘도자기와 감각’
삼청동 총리공관 앞 작은 골목으로 30m즈음 들어가면 붉은 간판의 <도담>이 보인다. 가게 문 밖에 놓인 조그만 도자기 화분들에는 작은 식물들이 도담도담 자라고 있다. 단아한 가게 외관과 달리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담한 공간에 다양한 모양의 머그 컵과 귀고리 목걸이를 포함한 아기자기한 도자기 소품들이 가득가득하다. 다른 한 켠에는 푸레다기가 놓여져 있는데 소박하면서도 단아하게 은은한 검빛과 푸른빛을 띄는 푸레다기에는 한국적 느낌이 진하게 베어있다. 여기에는 도자기 뿐 아니라 반쯤 열린 여행가방 안에 담긴 포근한 목도리와 그 아래 놓인 물방울 패턴의 플랫슈즈 등 옷과 온갖 액세서리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들도 감각적으로 연출되어 있다.                                     .

공방 이야기-‘숨겨진 공간’
샵 안쪽으로 꾸며진 사무실은 마치 비밀 아지트 같다. 나무책상과 의자들이 놓인 어두운 이 공간 아래로는 몇 개의 계단이 보이는데, 마치 영화 <나니아 연대기>에서 비밀옷장을 통해 나니아 세계로 들어가듯이 이‘회색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샵보다 조금 더 넓은 작업공간이 나타난다. 도담의 진정한 공간적 매력은 이 ‘숨겨진’ 공방에 있다. 전기물레 5대, 0.25루베 전기가마, 토련기 그리고 테이블이 놓인 어떤 흙작업을 해도 손색이 없는 작업공간이다. 벽에 걸린 공구셋트들은 나무 선반들을 직접 만들어 걸었음을 짐작케 한다. 전기물레 옆 놓인 노란 고구마 케익이나 테이크아웃 커피 컵 등 곳곳에 놓인 간식거리들은 여지없이 여자들의 공간임을 기분좋게 표현한다.
‘도담피플 세여자’의 도자기 만드는 이야기
도담의 세여자 제이와이, 메멘토 제이, 애프터눈. 이들은 인터넷 블로그http://blog.naver.com/em_j에서 ‘손수 만든 도자기 화분에 키우는 식물’, ‘도담에서 비 내리는 심청동 골목 바라보기’등 그녀들의 소소한 일상을 도담도담 전하고 있다. 제이와이 류제연(29)은 도담의 전반적 운영을 맡고 있고, 메멘토제이 김형진(29)은 10명 가량의 수강생 수업을, 애프터눈 최정미(29)는 컨설팅과 블로그 운영을 위주로 맡고 있다. 이들 세 도담피플은 모두 단국대학교 도예과 00학번 동기들로 각자의 흙작업을 도담에서 함께 해 나가고 있다.
류제연은 졸업 후 도예가 장영필의 작업실에서 작업을 해왔고 옹기의 일부이지만 옹기와 달리 유약을 입히지 않아도 유색을 내는 푸레작업에 기반을 두고 본인만의 심상과 변화를 작품 안에 반영시킨다. 2회 개인전을 가진바 있는 그녀는 앞으로도 이러한 작업의 연장선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김형주의 작업에서는 그녀만의 개성이 묻어난다. 작은 머그컵 하나에도 이건 ‘메멘토 제이가 만들었구나’라는 유머러스하고 유쾌한 흔적이 묻어난다. 매일 아침마다 도담을 찾으며 산책오는 기분을 느낀다는 그녀에게 삼청동은 집처럼 편안한 곳이다. 도담의 컨설팅을 담당하는 류정미. 갤러리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의 취향을 파악하는 능력이 탁월한 그녀는 찾는 이들이 선호하는 것들을 알기에 작업에 있어서도 세련된 감각으로 빚어내는 감각을 발휘한다.

도담 식구들
10명 가량의 수강생이 도담으로 도자기를 배우러 온다. 푸드스타일리스트, 불어선생님, 일본라멘집 주방장, 주부, 어린이 등 찾아오는 이들도 다양하다. 그 중 도담가게 근처에 위치한 일본 라멘집 주방장 마사도 한 달 전부터 이곳으로 도자기를 만들러 온다. “저희 가게 옆에 일본식 라멘집 가 보셨어요? 진짜 맛있는데~ 나중에 꼭 가보세요. 정말 맛있어요.” 메멘토 제이와 제이와이는 인터뷰를 위해 도담을 찾은 기자를 위해 향이 좋은 아이리쉬 커피를 내주며 근처 일본식 라멘집을 적극 추천한다. 

도담도담 흙이 자라나는 공간
‘탐스럽고 아담하게 도드라지며’라는 도담의 순우리말과 ‘탈없이 잘 자라난다’의 두가지 뜻의 ‘도담’처럼 삼청동 작은 도자기가게의 세여자 이야기는 계속된다. 내년 수강생들과 함께하는 전시를 계획 중이라고 하니 따뜻한 기운을 전해주는 봄날, 도담에서 소소하게 빚어진 따뜻한 도자기를 만나보길. 소중한 이를 위한 선물을  고르거나 자신만의 그릇을 만들어 보고 싶어 도자기체험을 원한다면 꼭 도담에 들러보길 바란다. 추워지는 가을날 제이와이가 내어줄지도 모르는 따뜻한 아이리쉬 커피의 향긋한 향을 기대하며 말이다.
도담가게  T. 02. 722. 2411  종로구 팔판동 14번지 도담가게      
장윤희 기자 yoonheejang@gmail.com


도담에서 손수 빚어낸 머그와 도자기 귀고리.
벽에는 핸드메이트 카드가 걸려있다.


푸레작품 - 류제연 작

작업 중인 메멘토제이 김형진(앞)과
이곳 수강생인 일본라멘집 ‘八’의 주방장 마사씨(뒤)

 

기사를 사용하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www.cerazine.net

 

0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monthly_cera
세로형 미코
03미코하이테크 large
02이삭이앤씨 large
오리엔트
미노
삼원종합기계
진산아이티
케이텍
해륭
대호CC_240905
01지난호보기
월간도예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