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돌, 견운모에 주목한 힐링이야기
목화라는 작물에서 실을 뽑아낸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처럼 놀랍고 신기했던 기억이 힐링이야기가 만든 ‘돌솜’을 보고 떠올랐다. 접착성, 유연성, 부드러움 등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솜의 이미지와 돌은 전혀 매치되지 않는다. 그러나 힐링이야기에서 만든 견운모 솜은 육안으로 봐도 하얗고 얇은 일반 솜과 다를 바 없다. 오히려 더 가볍고 부드러운 감촉에 진짜 돌이 사용된 것인지 의문을 품을 정도다.
제품을 개발한 힐링이야기 유은숙 대표도 첫 구상단계에서 고민이 많았다. 많은 섬유회사들에서도 순수광물을 이용한 원사개발이 관심이 많았지만, 무기파우더와 폴리머 원료를 합성하는 연신(실이 늘어나는 현상)융합기술의 한계로 원사가 끊어지는 점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은숙 대표는 “사람에게 이로운 효능을 주는 견운모에 대한 확신으로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한다. 힐링이야기는 자체적으로 연구해온 10단계 특수 제조공법을 가지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기술 제휴를 맺어 협력연구를 진행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견운모를 0.3미크론의 파우더로 만들어 천연라텍스와 융합, 특허기술로 5~7D의 가늘기로 원사를 추출하기 때문에 부드럽고 신축성 있는 솜의 기능을 만족시켰다. 지난 2년여에 걸쳐 연구비로 10억 원 이상 쏟아 붓는 등 과감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던 것도 개발성공의 요인 중 하나다. 큰 섬유업체들도 실패를 반복하던 연신융합기술에 중소기업이 첫 성공을 거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견운모 솜으로 만든 침구브랜드, 코지드림
견운모는 익히 알려진 것처럼 천연광물 중 원적외선 방사량이 가장 높아 빛을 쬐었을 때 발열, 충열, 보온 효과가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 각종 균을 억제하는 향균력, 강력한 탈취작용, 1㎥당 600cc에 달하는 천연 음이온 방출 등 좋은 효능도 두루두루 갖췄다. 견운모로 가지고 만든 침구류가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힐링이야기는 이 돌솜을 ‘코지큐’라고 이름붙이고 코지큐를 활용한 침구류 ‘코지드림’ 브랜드를 만들었다. 유 대표는 “잠자는 일이 하루 일과 중 가장 중요한 시간이므로, 가장 가까이에 닿는 침구류 역시 건강과 치유 측면에서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며 “무기소재의 특성상 세균번식이 어렵고, 유기분해기능이 있어 세탁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고 말했다.
힐링이야기는 원료가 되는 견운모의 채굴과 선별부터 완제품으로 나오는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 유 대표는 “얇은 섬유에 들어가는 재료이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불순물이 많을수록 정제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견운모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 시키는데 한계가 있어 더욱 원재료 공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엔 동해견운모RIS사업단과 MOU를 맺으며 사업영업을 넓혀가고 있으며, 지난 9월 나갔던 섬유박람회에서도 국내외 바이어, 각종 미디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국내 특허등록이 완료 되는대로 해외시장도 두드려볼 생각이다.
우리 생활에 밀접한 부분까지 건강으로 채우다
힐링이야기가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본질은 에코에너지를 통해 사람을 치유하는 데 있다. 과학과 결합한 자연의 힘으로 사람에게 이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는 일. 유은숙 대표의 경영이념과도 맞닿아 있다. 본래 세라믹을 이용한 건강기능성 제품을 만들어오던 유 대표는 견운모 침구 사업에 뛰어들면서 힐링이야기로 사명을 변경했다. 대중에게 더욱 친숙한 이름으로 다가가고 싶어서다.
제품개발이 완료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기 때문에 현재 침구류와 마스크 등을 먼저 시장에 내놓았으며, 앞으로 견운모 섬유를 활용한 의류, 벽지, 도료, 필터 등 직물을 대체할 수 있는 각종 생활용품에 적용시킬 예정이다.
유기농, 친환경 등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만큼 응용과 활용방법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은숙 대표가 코지드림에 거는 기대가 남다른 이유다. 그는 “코지드림을 전국에 유통대리점을 가진 브랜드로 성장하도록 만드는 것과 동시에, 그 안에서 고객들이 서로 건강정보와 치유에 대해 알아 갈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곳으로 꾸미고 싶다”고 전했다. 백진기자 baekjin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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