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로드맵 세미나
지난달 9일,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위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 미래기술 개발방향 공유 목적으로 ‘2015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로드맵 세미나’가 양재 엘타워에서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약 800여명의 관계자가 몰려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 관한 뜨거운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
2015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로드맵 세미나 발표는 세계 최고의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인 SK 하이닉스, 삼성전자, LG Display, 삼성 Display의 상무와 전무가 맡았다. 이들은 이번 세미나에서 자회사의 2015년 목표와 전략을 제시했다.
LG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의 미래를 생각하다
디스플레이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까? LG 디스플레이 정명철 상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방향’을 주제로 위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했다.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지금 위기를 맞이했다”고 첫마디를 뗀 정상무는 “디스플레이 시장의 정체, 고객요구의 진화, 중국 디스플레이 기술의 급부상으로 위기가 도래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명철 상무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솔루션과 LG디스플레이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LG 디스플레이의 미래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 첫 번째는 ‘차별화 된 기술을 통한 시장확대’이다. 이를 위해 TV와 모바일 제품 모두 고해상도와 디자인 측면에 주력한다. 별도로 모바일 디스플레이는 저소비전력 기술, 터치 감도 향상 기술 개발을 통해 타사와 차별화할 예정이다.
두 번째 전략은 ‘새로운 어플리케이션 발굴을 통한 시장창출’로, 제품개발을 통해 스마트 윈도우, 웨어러블, 자동차 등의 시장에 디스플레이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정명철 상무는 “미래에는 디스플레이가 유리를 대체할 것”이라며 “자동차에 사용되는 유리뿐만 아니라 콘텍트 렌즈도 디스플레이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K 하이닉스, 작고 강력한 초소형 반도체 개발 주력
로드맵 발표를 하는 SK하이닉스 노재성 수석연구원
SK하이닉스 노재성 수석연구위원은 ‘메모리반도체 동향 및 로드맵’ 주제를 발표했다. 노재성 수석연구위원은 “다양한 기기 출현 및 데이터의 증가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도 반도체 산업이 큰 규모로 성장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노연구원은 DRAM 반도체 소자와 NAND(Nand flash memory) 반도체 소자의 시장전망에 대해서 분석·발표했다. 현재 DRAM 분야의 경우 20나노급 디램 생산에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생산하는 기술력에 어려움이 예상될 뿐만 아니라 가격 문제도 시장에 큰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향후엔 D램 칩을 일반 종이 두께의 절반보다 얇게 깎은 뒤 수백 개의 미세 구멍을 뚫어 상단 칩과 하단 칩의 구멍을 전극으로 연결하는 기술인 ‘TSV 기술’이 적용된 신제품이 새롭게 디램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NAND 분야는 2D FG에서 3D NAND Flash 기술로 성공적인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비용절감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낸드플래시 출하량을 시장평균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확대한다. D램은 시장 평균 성장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삼성 디스플레이, 소비자 욕구를 반영한 맞춤형 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발전 방향을 ‘사람’에서 찾았다. ‘Display Everywhere’이라는 주제로 발표로 한 삼성디스플레이 박진호 전무는 기계와 사람을 매개하는 디스플레이의 특성을 언급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사람의 감성을 움직이는 디스플레이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박진호 전무는 “태블릿PC가 등장했다고 해서 노트북, 데스크탑이 사라지진 않는다”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OLED 시장이 발전한다고 해서 평판디스플레이와 LED 시장이 쇠퇴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각각의 디스플레이가 다른 특성을 가진 만큼, 다양한 IT제품에 성격이 맞는 디스플레이가 사용되어 디스플레이 산업이 다각화된다는 예상이다. 박진호 전무는 “아무리 좋은 기술력으로 만든 디스플레이도 소비자가 선택하지 않으면 쇠퇴한다”며 “소비자 욕구를 바탕으로 기술력을(디스플레이 크기, 전력소모, 두께, 색, 유연성 등) 융합한 디스플레이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상생협력’으로 반도체 산업 미래 이끈다
마지막으로 발표를 맡은 삼성전자 최치영 전무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IT 기술의 변화과정을 보여주면서, 1983년 첫 모바일 폰이 생긴 이후 20년이 지나서 ‘아이폰’이 등장했지만 이후 태블릿PC인 ‘아이패드’의 출시까지는 채 3년도 걸리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러한 발전의 기반에 반도체 혁명이 있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1992년 세계최초로 64M RAM 기술을 개발했고 2013년에는 V-NAND기술을 개발, 양산 중이다.
최전무는 메모리의 용량이나 CPU의 속도가 약 1.5년에 2배씩 증가한다는 법칙인 ‘무어의 법칙’을 언급하며 이제는 무어의 법칙을 넘어 더 빠른 속도로 기술력이 증가해 ‘More than Moor’s Law’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반도체 기술력을 따라갈 설비와 소재의 한계가 있다는 점. 최전무는 이를 삼성전자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설비, 소재 등 반도체 관련 업체의 상생협력만이 살길이라고 밝힌 최치영 전무는 “삼성전자는 앞으로 반도체 관련 아이디어가 있는 다양한 기업과 협력을 해 서로 win-win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전했다.
IT 산업 발전 방향을 설명하고 있는 삼성전자 최치영 전무
주학님기자 juhn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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