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상직)와 세라믹업계가 준비한 ‘제1회 세라믹의 날’이 지난달 25일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제6회 KOREA 세라믹 동반성장 포럼’과 함께 개최되었다.
‘세라믹의 날’은 세라믹 업계가 세라믹 산업의 중요성을 국가적으로 알리고 국내 세라믹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날짜는 1966년, 국가 도자기 산업 육성을 목표로 설립된 마산요업센터와 1969년 11월 28일에 위생도기공장 준공식에서 ‘요업진흥비’를 세운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11월 28일’(올해는 공휴일 관계로 25일에 행사 시행)로 정해졌다.
세라믹업계가 자발적으로 마련한 행사, 산업 성장 의지 내비쳐
미래사회의 핵심 첨단 소재인 세라믹 산업의 도약 발판을 위한 ‘세라믹의 날’ 및 ‘KOREA 세라믹 동반성장 포럼’을 위해 세라믹업계가 뭉쳤다. 올해 처음으로 시행되는 ‘세라믹의 날’ 행사는 ‘KOREA세라믹동반성장포럼’, ‘산업통상자원부 R&D 전략기획단’이 주최, ‘한국세라믹연합회’, ‘한국세라믹학회’, ‘한국세라믹기술원’, ‘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 ‘전남테크노파크세라믹산업지원센터’, ‘강원테크노파크신소재사업단’이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했다. 세라믹 업계 스스로 마련한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래 성장 동력인 세라믹 산업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15년 현재 약 4,137억 달러(국내 시장규모 약 76.9조원)로, 연평균 6%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는 유망한 산업이다. 그러나 교세라, 코닝 등의 글로벌 기업이 시장의 60% 이상을 독과점하고 있어 국내 세라믹기업의 시장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제1회 세라믹의 날’ 개회사를 맡은 한국세라믹연합회 신재수 회장은 “과거 요업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세라믹 산업이 미래를 이끌 첨단 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산・학・연・관이 협심해 ‘세라믹 날’을 지정, 선포한 것에 힘입어 ‘2025년 세라믹 산업 글로벌 톱4 달성’목표를 위해 노력해 미래를 창조해 나가자”고 밝혔다.
개회사에 이어서 박상덕 산업통상자원R&D전략기획단 MD, 강석중 한국세라믹기술원장, 김형준 한국세라믹학회장, 김용래 산업통상자원부 정책관의 기념사와 축사가 이어졌다. 인사 모두 ‘세라믹 날’ 제정・선포가 한국 세라믹 산업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세라믹 산업에 기여한 유공자 포상도 이뤄졌다. ㈜쌍용머티리얼 이강현 전무, ㈜엠아이디 강찬중 대표이사, 거성세라믹 권세현 대표, ㈜씨아이에스 이성오 대표이사, 동일유리㈜ 김정환 이사, 아산도자기 한광현 대표가 장관표창을, 카이스트 김선진 박사과정 학생이 장관상을 수상했다.
정부, 세라믹산업 발전전략 발표
세라믹의 날 2부 행사로 진행된 ‘KOREA 세라믹 동반성장포럼’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산하 R&D기획단이 ‘세라믹산업 2025 전략 수립방향’과 ‘글로벌 세라믹 전문기업 육성전략’을 발표했다.
산업통상부 유재열 사무관은 “향후 미래 국가주력산업을 선도할 첨단 핵심 소재가 세라믹인 만큼 산・학・연의 의견을 수렴해 세라믹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정부차원에서 모색한 결과”라며 ‘세라믹 2025 전략 수립 방향’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세계 최고(Word best) 제품 10개, 첨단 세라믹 글로벌 20개 육성, 세계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하는 것이 전략의 요지다. 산업부는 내용을 다듬어 내년 1월까지 전략의 최종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산업부 연구개발(R&D) 기획단은 ‘글로벌 세라믹 전문기업 육성전략’을 발표했다. 소재부품산업 해당 9개 세부산업 중에 산업특성, 시장구조 및 정부투자 현황을 고려하여 전략정 육성 대상 산업과 기업을 선정하여 글로벌 기업을 키워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전략이다.
포럼 발표를 맡은 김정준 주력산업 MD실 팀장은 “기존 히든챔피언 선정의 까다로운 절차가 소량다품종 생산기반인 세라믹 기업의 지원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 전략을 새롭게 수립했다”고 밝혔다.
산・학・연・관의 지속적인 교류 필요성
이번 포럼은 ‘글로벌 전문기업(K-히든 챔피언) 육성을 위하여’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세계 세라믹 시장 진입에 성공한 국내 세라믹 기업의 발표와 해외 기업의 발표도 이뤄졌다.
‘세라믹기술기반 글로벌사업화 방안 모색’을 주제로 발표한 ㈜미코의 최진식 상무는 “㈜미코는 사업 초기부터 고부가가치 소재부품 개발을 목표로,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연구・개발을 시작했다”며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긴 호흡으로 연구・개발을 지원했기 때문에 ‘AIN Heater’, ‘ESC’, ‘AIN Substrate’ 등의 부품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성공 요인을 분석했다.
같은 주제로 발표한 ㈜아모텍의 박규환 이사도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국내 중소, 중견기업의 연구역량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규환 이사는 “중소, 중견기업의 자본력이 모자라 연구를 할 연구원의 인력이 부족하고, 이로 인해 새로운 아이템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며 “정부 지원과 더불어 동종 국내 기업간의 연구・개발 교류도 함께 이뤄져야 세계 시장에 대응할 수 있다”며 국내 세라믹 업계의 상호협력을 강조했다.
중국・일본의 파인 세라믹스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었다. 중국 과학원 상해규산염연구소(SICCAS)의 왕동부소장이 ‘중국 상해규산염연구소의 파인세라믹 연구개발 현황’, 일본파인세라믹스센터(JFCC) 다카하시 세이지 연구소장보가 ‘일본파인세라믹스센터의 자동차용 NOx센서 개발현황’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코리아세라믹동반성장포럼 관계자는 “‘세라믹의 날’ 선정으로 국내 세라믹 업계와 정부가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었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산・학・연・관이 협력해 소재강국 대한민국이 되는데 세라믹 산업이 기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주학님기자 juhn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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