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주관한 ‘제4차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로드맵 세미나’가 반도체·디스플레이기업 관계자 등 약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전망과 기술개발 비전을 제시하고 국내 장비, 부품, 소재업체 등과 4차 산업혁명 대응기술 발전 방향 공유를 위해 마련됐다.
‘기술로드맵 세미나’는 지난 2013년 ‘반도체·디스플레이 협력생태계 조성에 관한 협약’에 따라 차세대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대기업과 중소 장비, 소재 기업 간 정보공유와 협력이 중요하다는 공감대 형성에서 시작됐다. 올해는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 순서로 기술 담당 임원이 직접 산업전망과 자사의 기술개발 비전을 발표했다. 발표 전 산업통상자원부 유정열 소재부품정책관은 인사말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이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가전, 스마트공장 등 미래 수요 창출과 확산을 위해 주도적으로 연합을 구축해 미래 신산업에 속도감 있게 대응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첫 발표는 ‘2017년 글로벌 경제전망’을 주제로 메리츠증권 이경수 센터장이 맡았다. 이경수 센터장은 미국 금리 인상이 급격한 상승보다 1년에 2~3번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금리가 현재 우리나라의 금리까지 오려면 약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고 대기업들의 외환보유 안정성으로 심각한 경제 위기가 오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관련 업체들은 지금부터 경제 흐름에 맞는 자금운용과 회사 운영 계획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LG디스플레이 윤수영 연구소장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현황 및 전망’이라는 주제로 OLED의 위상 변화와 그로 인한 디스플레이 산업 체계 변화를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윤수영 연구소장
삼성디스플레이 이종혁 상무는 ‘미래 디스플레이 및 기술’이라는 주제로 미래 디스플레이 흐름이 다양한 형태로 구현돼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보통신기술(ICT) 동향과 메모리 기술 로드맵’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SK 하이닉스 이병기 상무는 “인공지능(AI)과 로봇, 사물인터넷(IoT)이 주축이 되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해 정보통기술(ICT) 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함께 강도 높은 연구개발(R&D)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상무는 “미래 디스플레이는 설계의 자유, 고성능, 가상·증강 현실로 대표된다”며 “핵심기술인 △유연성(Flexibility) △고화질(High Resolution) △신소재(New Materials) △투명&반사(Trasparent & Mirror) △생체인식(Bio Function) △3차원(3-Dimension) 등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서 삼성전자 홍종서 상무는 “반도체가 AI, 로봇,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으로 대두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인간의 뇌에 해당하는 기억, 판단, 인지 기능을 반도체가 모두 구현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디램(DRAM) △낸드 플래시(NAND Flash) △로직(Logic) 반도체 △상보성 금속 산화물 반도체(CMOS) 이미지 센서 등 다양한 제품들의 기술로드맵을 살펴보고 그간의 제품이 공정·소자·회로 기술뿐만 아니라 설비 및 재료의 혁신을 통해서 발전해 온 만큼 미래에도 설비와 재료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홍 상무는 “미래의 불확실성과 다양성에 대응하기 위하여 새로운 소자와 스마트 소재의 개발이 필요하다”며 “소재·장비를 포함한 제조 시스템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파트너십과 협업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관계자는 “이번 기술로드맵 세미나가 중소·중견기업이 기술 흐름에 부합하는 기술개발과 사업전략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여현진 기자 smycz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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