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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아크김해 ‘분청, 그 자유로운 정신展’
  • 편집부
  • 등록 2017-05-04 09:49:06
  • 수정 2018-12-27 06: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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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기획전시, 작가 9명의 작품 200여 점 전시
 

최성재 작가의 작품들로 꾸며진 중앙홀의 모습. 여백과 농담의 조절로 수묵화 같은 효과를 내며,  

담백한 표현으로 잔잔한 정서를 담았다.  

 

경상남도 김해시 진례면에 자리를 잡고 2006년 개관한 ‘클레이아크김해’는 건축과 예술,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세계 최초의 건축도자 전문 미술관이다. 클레이아크는 흙Clay과 건축Architecture의 협력을 의미하는 합성어로 과학과 예술, 교육, 산업의 협력을 통해 건축도자 분야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클레이아크김해의 정신을 담고 있다. 미술관은 전시공간인 돔하우스와 큐빅하우스, 세라믹창작센터 등 다양한 공간과 시설물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클레이아크김해에서 상반기 기획전으로 열린 ‘분청, 그 자유로운 정신展’은 과거 미술관이 위치한 진례에서 활발히 생산됐던 분청을 통해 자유로운 정신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으로 꾸며졌다. 이번 전시는 크게 도입부와 파트 1, 파트 2 세 부분으로 나뉘어 설치됐다. 최성재, 황종례, 이수종, 차규선, 양미숙, 김정옥, 허상욱, 정민호, 김정태 작가의 200여 점에 이르는 작품은 분청을 귀얄, 철화, 박지, 덤벙 등의 기법으로 재해석해 동시대 예술의 가치와 중요성을 제시한다.  

 

도입부는 ‘분청정경 - 정서를 자아내다’를 주제로 최성재 작가의 작품으로 중앙홀 1층에 꾸며져 관람객을 가장 먼저 맞이한다. 작품 ‘생의 소리’와 ‘푸른 풍경 등은 귀얄기법1을 응용해 도자기, 도판, 오브제, 타일 등 도자 표면에 한국적인 분위기를 가진 자연물을 표현했다. 전시장 벽에 설치된 스크린에서 작가가 이러한 작품을 제작하는 영상이 상영된다. 

파트 1은 ‘물아일체物我一體 - 자연과 하나되다’로 60여 년간 한국 도예를 이어온 분청 1세대 황종례작가의 작품들이 설치되어있다. 황종례 작가는 자연의 독창적인 미美의 추구를 바탕으로 조선시대 생활도자인 밥그릇에서 영감을 얻은 ‘귀얄문 호’, ‘귀얄문 기’ 등을 선보였다. 작품의 표면에는 도배할 때 쓰는 붓으로 여러 번 덧칠을 해 생동감 있는 갈대의 모습을 표현했다. 

 

파트 2에서는 ‘화조풍월花鳥風月 - 생동을 불어넣다’로, 7명의 작가가 풀과 나무, 달빛, 연못 등 자연물을 분청의 특징으로 표현했다. 철화기법2을 주로 사용한 이수종 작가와 커다란 캔버스를 도자처럼 활용해 회화적 요소를 더한 차규선 작가, 계룡산의 철화분청기법을 이어받은 양미숙 작가는 ‘바람에 흩날리는 풀과 나무’를 표현했다. 이수종 작가의 ‘철화분청도판’, 차규선 작가의 ‘풍경’, 양미숙 작가의 ‘고요’ 등은 소박한 분청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은은히 드리우는 달빛’의 김정옥 작가는 주로 박지3와 덤벙기법4을 이용해 제작한 탁자, 거울, 베개 등을 제작해 공간에 관한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달빛가리개’는 창호에 비친 달빛을 표현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으면서도 실생활에도 사용 가능하게 제작돼 실용적이었다. 

 

허상욱, 정민호, 김정태 작가는 ‘조용히 일렁이는 연못’을 표현했다. 이중 허상욱 작가와 정민호 작가는 클레이아크김해에 초대된 최초의 지역 작가로 허상욱 작가는 박지기법으로 식기, 도판, 스툴 등 다양한 작품을 제작했고 30여 년간 분청 작업을 계속 해온 정민호 작가는 분청합을 통해 분청의 매력을 소개한다. 김정태 작가는 연못, 바위, 동물 등 자연물에서 영감을 받아 ‘호제방, 옹달샘’ 등의 작품으로 관람객을 만난다. 

 

이번 전시는 7월 30일까지 열리며 홍희주 전시담당자는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흙과 교감하고 자연적 반응에 순응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탄생한 작품을 통해 ‘분청과 그 자유로운 정신’이 지닌 의미에 대해 사유해볼 수 있는 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전시를 평가했다.

 

이상호 기자 skykong235@gmail.com 

 

 

1) 풀이나 옻을 칠할 때 쓰는 넓고 굵은 붓인 귀얄로 형체가 완성된 도자표면에 백토를 바르는 기법 

2) 산화철, 제이산화철을 주 안료로 점토와 유약 등의 보조제와 혼합해 이를 붓으로 문양을 그리는 기법 

3) 태도로 그릇을 빚고 전체에 백토로 분장을 한 뒤 시문하고자 하는 문양을 그리고 문양 이외에 배경 부분의 백토를 긁어낸 뒤 투명한 회청색의 유약을 발라 문양을 나타내는 기법 

4) 빚은 도자기 위에 하얀 화장토를 덤벙 담가서 백토를 분장하는 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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