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12일 양일간 강원도 정선 하이원 컨벤션호텔에서 한국광해관리공단이 주최·주관하며 산업통상자원부, 강원지역사업평가단, 강원테크노파크, 영월청정소재산업진흥원의 후원으로 ‘2017 석탄경석 활용 기술 네트워킹 워크숍’이 열렸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지역자원기반 신소재 원료산업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관련 산·학·연·관 전문가 50여 명이 참석해 석탄경석 활용산업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발표 및 토론과 도계 석탄광산경석장을 견학하는 일정을 가졌다.
석탄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석은 굴진경석과 선탄경석으로 나뉜다. 굴진경석은 지하 암반 중 주운반갱, 크로스, 암석승 등을 개설하는 터널작업에서 발생된다. 선탄경석은 탄을 생산하는 케빙작업에서 얻어지는 원탄 중 석탄이 아닌 협석들을 분리해 놓은 것을 말한다. 대한석탄공사 자료에 의하면 장성, 도계, 화순광업소에서 연 50만톤 이상의 경석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를 처리하기 위해 매년 11억 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 경석 자원들은 약 2억 톤 정도로 국내 각지에 적치된 채 방치되어 있어 환경문제, 미관훼손 등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도계 광업소의 도계 경석장에서는 약 200만 톤의 경석이 한계하중을 초과해 랜드 슬라이딩이 발생했다. 이에 지역주민 33세대가 경석장 이전 및 보상을 요구하는 민원이 발생했고 도계 경석장을 상덕 경석장으로 이전하는 비용과 보상비용을 합해 130억 원 이상이 들었다. 때문에 이러한 경석들을 재활용하기 위한 방안들이 꾸준히 논의되어 왔다.
현재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경석은 시멘트 부원료와 슬래그안정제 등에 활용되는 선탄경석이다. 선탄경석은 규소, 실리카 성분이 포함되어 시멘트 소성을 돕고 반응이 잘 일어나기 위해 쓰이며 제철소에서 광석을 용해하면서 생기는 비금속물질 안정제로도 적합하다. 2016년 통계에 따르면 시멘트 부원료와 슬래그안정제에 쓰인 선탄경석만 267,000톤에 이른다. 그러나 이 활용실적이 소재화와는 거리가 먼 첨가물로만 활용 되고 있는 점이 지적됐다. 굴진경석과 선탄경석에는 유리와 세라믹 등의 주성분인 SiO2, Al2O3가 다량 포함되어있어 신소재 원료로 적합하다. 이에 따라 대한석탄공사와 한국광해관리공단, 강원도, 태백시, 강원테크노파크 등은 ‘경석자원 활용 신소재 원료기반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지난 2월 강원도청에서 ‘경석자원을 활용한 세라믹 원료산업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경석 재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7월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경석장에 야적하기 전 석탄부산물 활용이 가능해 졌다. 그러나 현행 법규 중에서 광산폐기물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광산피해의 방지 및 복구에 관한 법률’이 유일한데다 광산보안법 등 광해 관련 법령에서 폐석이나 광물찌꺼기에 대한 재활용 규정이 전혀 없는 점, 폐기물관리법은 광재를 폐기물의 하나로 규정하면서 재활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지만 개념이나 범위가 명확하지 않은 점 등은 개선되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된다. 이에 혼재되어 사용하고 있는 ‘광업폐기물’, ‘광산폐기물’, ‘광업부산물’ 등의 용어가 정의되어야 하고 이 중 유해하지 않은 물질을 ‘광업부산물’로 정의 해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상호 기자 skykong235gmail.com
기사를 사용하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www.cerazin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