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제31회 내화물심포지엄’이 대한내화물공업협동조합(이사장 박성훈)과 한국세라믹학회 내화물부회(회장 김형태)의 주최로 개최됐다. 내화물심포지엄은 내화물 관련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가해 연구개발 성과 공유 및 발전방향 모색을 위해 매년 열리는 행사다.
심포지엄 시작 전엔 주요 인사들의 개회사와 축사가 있었다. 개회사를 맡은 김형태 한국세라믹학회 내화물부회 회장은 “중국 및 동남아 등 후발기업의 도전 속에서도 불철주야 내화물 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내화물 관계자 여러분의 수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내화물 심포지엄을 통해 상호 교류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기술 발전을 위한 활발한 토의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서 박성훈 대한내화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최성철 한국세라믹학회 회장, 강석중 한국세라믹기술원 원장, 신재수 한국세라믹연합회 회장의 격려사와 축사가 이어졌다. 박성훈 대한내화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바쁜 가운데 오늘 심포지엄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참석한 산·학·연 전문가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산학연이 서로 합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내화물 산업의 활성화는 물론 제조기술 향상과 지속적인 기술개발의 초석이 되길 소망한다”고 격려사를 통해 전했다.
올해 심포지엄엔 하시모토 나고야 공대 교수를 포함한 13명의 연사가 초청됐다. 이날 심포지엄 첫 발표는 ‘K계 지오폴리머의 내화물에 적용’이란 주제로 하시모토 나고야 공대 교수가 맡았다. 하시모토 교수는 주된 내용을 발표하기에 앞서 간단하게 나고야와 나고야 공대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했다. 이후 지오폴리머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뤘다. 지오폴리머는 Si 및 Al이 주성분인 무기계 광물 원료를 알칼리 촉진제로 활성화시켜 중축합 반응을 유도하여 얻어지는 소재이다. 시멘트는 제조과정에 석회석의 탈탄산 공정이 필수적이고, 설비를 운행하기 위한 화석연료를 사용함으로써 전세계 CO2 배출량의 5∼8%를 차지한다. 반면, 지오폴리머는 원료의 정제공정이 필수적이지 않고 저급재료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양생 온도의 범위가 100℃ 이하로 높지 않은 장점이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시멘트를 대체할 친환경 무기계 바인더로 주목 받고 있다. 이후엔 정인호 서울대학교 교수가 ‘RH 하부조 내화물의 용손: RH 진공 공정모사와 이를 이용한 내화물 용손 분석’이란 주제를 발표했다. 이외에 내화물 수명 증대 연구에 대한 발표와 카본 함유 벽돌의 미세기공 분포에 따른 열전도 특성 평가, 스피넬 내화재와 슬래그의 반응 거동, 세라믹 광조형 기술을 이용한 정밀 주조 몰드 제작 등 내화물 관련 다양한 주제들이 발표됐다.
최근 내화물 원료는 중국에서 대부분 수입되고 있다. 근래 중국에서 채광되는 원료의 품위는 점차 저하되고 있고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 정책으로 원료 수급도 불안정해 가격도 점차 상승하고 있다. 특히 이런 상황 속에서 중국이 기술개발과 저가격을 무기로 국재 내화물 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내화물 심포지엄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국내 내화물 업체들이 고품질의 내화물 제조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국내 내화물 업체들이 다양한 연구와 기술 개발에 힘쓸 수 있도록 산·학·연·관이 서로 협력하고 국가적으로 지원이 필요한 중요한 시점이다.여현진 기자 smycz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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