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복합소재 전시회인 국제복합소재전시회인 ‘JEC asia 2017’이 서울 코엑스에서 지난달 1일부터 3일까지 개최됐다. 지난 9년간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JEC asia는 올해 10회째를 맞이해 서울로 개최지를 변경했다. 주최 측에서 한국을 아시아 복합소재산업 중심으로 생각해 내린 결정이었다. 이번 전시회엔 복합소재 관련 전 세계 200개 기업과 5000여 명의 전문가·기업관계자가 참가하고 3일간 전시회·콘퍼런스·국제탄소페스티벌·JEC 아시아 혁신상 시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안준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은 복합소재 개발 발전 잠재력이 매우 큰 도시며, 세계에서 세 번째로 국제회의가 많이 개최되는 세계적인 MICE 도시로 JEC 아시아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기에 최적의 조건”이라며 “JEC asia가 앞으로 10년 이상 서울에서 개최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전시회는 자동차·항공우주·재생 에너지·건축 건설·전기 전자 장비·스포츠 레저·운송 등 엔드-유저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전시회엔 코오롱·효성·한화첨단소재·도레이첨단소재 등 유명 복합소재업체들이 참여해 다양한 복합소재 관련 제품들을 선보였다. 코오롱은 리프 스프링·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활용 구조제품을 선보였으며, 방탄복 소재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세라믹·아라미드 섬유 등을 적용한 방탄복은 북한 보병의 주화기인 ‘AK-74’의 총탄 6발을 방호할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화첨단소재는 자동차 부품 위주로 부스를 조성했으며, 효성은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섬유 제품을, 도레이첨단소재는 지난 2013년 인수한 미국 탄소섬유기업인 졸텍과 함께 탄소섬유 제품을 홍보했다. 전시회와 동시 개최된 ‘국제탄소페스티벌’에선 탄소포럼이 진행됐다.
6개국 17명의 연사와 전 세계 탄소관련 기업 및 연구소,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탄소복합재 및 복합소재 개발에 대한 연구동향이 발표됐다. 또한, 행사기간 동안 한국탄소융합기술원(원장 정동철)은 세계적인 탄소복합재 클러스터인 독일 마이카본(MAI Carbon)의 에커트 슐렌(Eckert Schulen)과 한·독 양국 간 직업교육훈련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국제네트워크를 강화했다. MAI Carbon은 독일 신소재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 및 산학협력 지원, 인재양성 등 독일 산업 기반인 자동차제조, 우주항공, 기계, 건설 산업 등에 필수적인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의 개발 및 생산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에커트 슐렌은 독일의 직업교육을 담당하는 전문기관으로, 독일 내 45개 교육장에서 연간 7500명을 교육하고 있다.
행사 2일째엔 복합소재 관련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 기업의 공로를 인정하는 ‘JEC 아시아 혁신상 시상식’도 열렸다. 한국은 철도 분야에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초고성능 시멘트 복합재료 철도 침목’으로, 공정 분야에서 T4L이 ‘인더스트리 4.0 로봇 브레이딩 플랜트’로 수상했다. 프레데릭 뮤텔 JEC 그룹 대표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복합재료 산업이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독보적인 국제 복합재료허브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행사의 규모를 3배 키워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JEC asia 2018’은 내년 11월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여현진 기자 smyczang@naver.com
기사를 사용하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s://www.cerazine.net